[정의]

전라북도 진안군과 장수군의 경계인 팔공산에서 발원하여 남해의 광양만으로 흘러가는 하천.

[개설]

섬진강(蟾津江)은 진안군 백운면 신암리 원신암 마을에 있는 데미샘[금남 호남 정맥의 팔공산~성수산 중간 지점]에서 발원하는 유로 연장 222.05㎞, 유역 면적 4,914.32㎢의 강이다. 진안군에서 발원하여 진안고원을 따라 남서쪽으로 흐르면서 전라북도 남원군과 전라남도 구례군을 지나 광양만으로 흘러든다. 섬진강을 부르는 명칭은 지역마다 달랐다. 옛 문헌에 의하면, 남원에서는 ‘순자강(鶉子江)’으로, 곡성에서는 ‘압록강(鴨綠江)’으로, 구례에서는 ‘잔수강(潺水江)’으로, 그리고 광양에서는 ‘섬진강(蟾津江)’ 혹은 ‘섬강(蟾江)’으로 각각 기록되었다. 이 강들은 모두 진안군 중대산[지금의 진안군 백운면 신암리 고중대 부근 혹은 팔공산 북서 사면]에서 발원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명칭 유래]

고려 우왕 때 왜구가 섬진강 하구로 침입해 왔을 때 수많은 두꺼비 떼가 울부짖어 겁을 먹은 왜구는 광양 지역으로 피해갔다는 전설이 있어서 두꺼비 섬(蟾)자를 붙여 ‘섬진강’이라 불렀다고 전한다. 한편 『세종실록지리지』에는 섬진강 전체를 잔수진(潺水津)으로 기록하고 있다. 이에 비해 『동여도』에는 섬진강 전체를 하나의 물줄기로 나타냈고, 그 이름도 지금의 이름과 비슷한 ‘섬강’으로 기록하였다. 이 지도에 지금의 광양 부근의 섬진강 하류를 ‘섬강’으로 표시하고 또 진안 부근에 섬강발원지라는 의미의 ‘섬강지원(蟾江之源)’이 표기되어 있다. 이로 미루어 섬진강이라는 명칭은 광양에 있던 섬진강 나루터, 즉 ‘섬진’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자연환경]

진안군의 하천은 금남 호남 정맥에 의해 금강 수계와 섬진강 수계로 나뉜다. 섬진강은 백운면 신암리 원신암 마을의 데미샘에서 발원하여 북서쪽으로 흘러가면서 백운들을 형성하고, 마령면에 이르러 마령들을 형성한 뒤 방향을 바꾸어 남서쪽으로 흘러가면서 성수면에서 곡류하며 성수 좌포들을 형성하는데, 마치 내동산과 배미산이 이어진 능선을 시계 반대 방향으로 휘돌아나가는 모양새이다.

섬진강의 지류인 세동천은 남류하면서 연장들을 형성하고, 마령면에서 섬진강 본류와 합류한다. 진안 지역에서 섬진강으로 합류하는 하천은 진안군 백운면에서 발원하는 마치천·상표천·백운동천, 진안읍에서 발원하는 은천·정곡천, 부귀면에서 발원하는 우동천·세동천, 마령면에서 발원하는 추동천, 성수면에서 발원하는 달길천·도룡천·외궁천이다. 진안군의 섬진강 유역은 진안읍 정곡리·연장리·가림리·부귀면 세동리·신정리·마령면·성수면·백운면 등이다.

『택리지』에 따르면 섬진강을 따라 구례까지 수운이 통하였음을 알 수 있고, 강 양쪽에는 넓은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다. 그러나 지류와의 합류 지점에는 상류인 진안군에서 이동된 암괴(巖塊)들이 하천 침식에 의해 노출되면서 강바닥에는 바위와 여울이 많다.

[현황]

진안군에서 섬진강이라고 부르는 구간은 백운면 신암리에서 발원하여 마령면을 지나 북서쪽으로 흐르다가 마령면 강정리 월운에서 세동천과 합류하면서 남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성수면 도통리 원도통에서는 외궁천이, 그리고 성수면 좌포리 양화에서 달길천과 합류하여 흐르다가 임실군 관촌면으로 들어가는 유역을 말한다.

섬진강이 흐르면서 형성한 충적 평야인 백운들·마령들·성수 좌포들·연장들에 마을이 형성되고 수리의 이점을 활용하여 논농사를 짓고 있으며, 섬진강 상류인 백운동 계곡은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연장들에는 진안 농공 단지가 입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