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북도 진안군의 고산 지대에서 생산한 수삼을 쪄서 말린 붉은 인삼.

[개설]

인삼 산업법에는 홍삼을 ‘말리지 아니한 인삼, 즉 수삼을 증기 또는 기타 방법으로 쪄서 익혀 말린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홍삼은 인삼을 장기간 보존하거나 새로운 생리 활성 성분을 만들기 위해 정선한 수삼을 껍질을 벗기지 않은 채 증기로 쪄서 건조시킨 것이다. 담황색 또는 담적갈색의 숙성 가공한 인삼이다.

인삼은 가공 방법에 따라 인삼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수삼·홍삼·백삼 등 크게 3가지로 구분되며, 제조 가공 방법에 따른 종류가 다르다. 천삼(天參)은 홍삼의 상위 등급으로 수삼의 홍삼화 과정에서 삼의 두 다리가 완전한 것이고 지삼(地參)은 홍삼의 중위 등급으로 수삼의 홍삼화 과정에서 삼의 한 다리만 남은 것이고 양삼(良參)은 홍삼의 하위 등급으로 수삼의 홍삼화 과정에서 삼의 다리가 없어진 것이다.

진안군에서 생산되는 홍삼 가공 제품은 가공 방법에 따라 천삼·지삼·양삼으로 분류되며, 진안 홍삼 연구소의 체계적인 품질 인증 관리 시스템으로 관리하여 생산하고 있다.

[연원 및 변천]

제조 기술이 변화됨에 따라 홍삼은 숙삼, 파삼, 홍삼의 형태로 나뉜다. 조선 시대 인삼 가공법의 발전 과정에서 기존의 숙삼과는 조금 다른 형태를 갖는 ‘익힌 삼’이 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열탕에 쪄서 익히는[자숙(煮熟)] 방법으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홍삼이란 새로운 이름이 붙여진 것으로 알려진다. 1895년(고종 32)에 포삼(包蔘)[홍삼]법이 공포되었으며, 1908년에 홍삼 전매법과 동 시행령이 제정되어 시행되었지만 현재는 관련법이 모두 폐지되었다. 1995년까지만 해도 홍삼은 정부만이 제조할 수 있었으나 1996년부터 전매제 폐지로 일정 시설을 갖추면 누구나 홍삼을 가공·판매할 수 있게 되었다.

진안군에는 2013년 현재 111개의 홍삼 가공 업체가 다양한 홍삼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홍삼 제품으로는 홍삼 파우치, 홍삼 농축액, 홍삼차, 홍삼 절편, 홍삼 분말, 홍삼 정과, 홍삼 캔디, 홍삼 환 등으로 판매되고 있다. 홍삼 고장초 겔, 홍삼 액상차, 홍삼 에너지 바, 홍삼 다이어트 선식, 홍삼 한방 화장품, 홍삼 치약 등이 개발되어 이 중 일부 제품들이 시판되고 있다.

[제조(생산) 방법 및 특징]

홍삼을 만들 때는 먼저 수삼을 물로 깨끗하게 씻고 껍질을 벗기지 않은 채 용기에 넣어 가열된 수증기를 이용하여 크기에 따라 일정 시간 찐다[증삼(蒸蔘)]. 증삼된 것은 1차 열풍 건조 후 태양열 또는 기타 방법으로 수분이 12.5~13.5% 정도 될 때까지 건조하며 잔뿌리[홍미삼]를 따내고 모양을 가다듬는다[동체(胴體). 이어 등급별로 선별하는데 같은 등급은 개체의 크기와 중량별로 선별하며 템프레타 관(罐)에 진공 포장한다.

진안군에서 재배되는 삼은 향이 진하며 사포닌 함량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그 중에서도 백삼은 표피가 윤택하며 주름이 작아 최우수 품질로 평가받고 있다. 진안 홍삼은 가공 수율이 높고 효능이 우수하여 국내 대기업의 수요는 물론 해외 수출량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관내에서 생산되는 홍삼 가공 제품은 진안 홍삼 연구소의 체계적인 품질 인증 관리 시스템으로 관리하여 생산되고 있다.

진안 홍삼 연구소의 품질 검사를 거쳐 품질 인증을 받은 진안 홍삼 제품은 홍삼에서 발견되는 진세노사이드 네 가지[Rg1, Rb1, Rf, Rg3]가 필수적으로 함유되어 있으며, 10종 이상의 진세노사이드를 고루 함유한 고품질이다. 진안 홍삼 농축액은 70㎎/g 이상, 홍삼 달인액[파우치류]은 2㎎/g 이상의 조사포닌이 함유되어 있다. 그 외에 홍삼화 과정에서 새로이 생성되는 진세노사이드, 폴리 아세틸렌, 페놀 화합물, 폴리 사카라이드 등의 생리 활성 성분으로 약효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졋다.

[현황]

진안군의 홍삼 생산은 1974년 인삼 생산자 단체인 전북 인삼 농협 설립을 시작으로 가공 업체가 설립되기 시작하였다. 가공 수율이 높고 효능이 우수하여 국내 대기업의 수요는 물론 해외 수출량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1996년 홍삼 전매법 폐지 전후로는 큰 변화 없이 2003년 13업체로 유지되었다. 그러다가 2004년 3개 업체 설립 이후 홍삼 제품에 대한 대중적 확산에 힘입어 2008년 10개사, 2009년 15개사, 2010년 20개사, 2011년 23개사 등 최근 4년간 69개사 설립되는 등 급격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홍삼 가공 업체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홍삼 생산량도 함께 증가하여 2009년 267톤이었던 생산량이 2010년에는 37%가 늘어난 367톤으로 증가하였다.

2011년 진안의 인삼과 홍삼 산업은 재배 농가 895호, 재배 면적 402㏊, 생산량 1,628톤, 홍삼 가공 업체 80개소, 판매 업소 50개소로 지역 경제의 2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홍삼 산업 규모는 2009년 201억 2200만 원이었고, 2010년에는 28% 증가한 257억 8000만 원을 기록하였다. 2011년에는 경기 침체 및 전년 대비 생산량이 7%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홍삼 시장의 확대에 따라 전년 대비 5% 증가한 270억 9500만 원을 기록하였으며, 2012년 성장세 정체에도 ‘천지양’ 등 일부 기업 유치로 총 생산액이 대폭 증가하고 있다.

2005년 전국 최초이자 유일한 홍삼 한방 특구로 지정된 진안군에서는 홍삼 가공품 중 2010년 5월 31일자로 시행된 「군수 품질 인증 조례」에 의거하여 각종 검사를 거쳐 ‘군수 품질 인증 제품’을 선정한다. 군수 품질 인증 제품에는 관내 홍삼 가공품 중 홍삼 필수 사포닌 4가지인 Rb1, Rg1, Rf, Rg3를 포함하여 10종 이상의 사포닌이 포함된 제품과 35종의 농약 검사를 거쳐 농약이 검출되지 않은 제품을 선정한다. 한편, 2010년 삼신 인삼 영농 조합 법인에서는 최근 한국 품질 재단으로부터 홍삼 뿌리 삼 및 홍삼 농축액 제품에 대한 ISO22000 인증을 획득했다.

진안 홍삼 연구소에서는 최근 홍삼 고장초 겔, 홍삼 액상 차, 홍삼 에너지 바, 홍삼 다이어트 선식, 홍삼 한방 화장품, 홍삼 치약 등 홍삼 제품을 개발하였으며, 그 중 일부 제품들은 시판되고 있다. 또한 성은 홍삼정, 한홍정 홍삼 농축액, 불로초 홍삼, 천지 신삼 등이 진안군을 대표하는 홍삼 제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진안군에서는 진안 홍삼 명품화를 위해 홍삼 성분 검사, 잔류 농약 검사, 제조 실태 등의 각종 실험과 실사를 통하여 우수한 제품을 선정하고 있다. 진안군 홍삼 가공 업체의 홍삼 제품은 대부분 진안군의 홍삼 판매장과 인터넷, 백화점을 통해 판매되고 있으며 홍삼 파우치가 전체 판매량 중 86.7%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