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701363 |
---|---|
한자 | 鳶-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놀이/놀이 |
지역 | 충청북도 진천군 백곡면 명암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전재원 |
[정의]
충청북도 진천군 백곡면 명암리에서 연실을 마주 걸어 상대편의 연실을 끊어 버리는 민속놀이.
[개설]
연싸움은 백곡면 명암리에서 정월 초에 방패연을 만들어 날리면서 서로의 연줄을 끊는 싸움을 통해 어느 연이 더 세고 강한 지를 가리는 놀이이다. 연날리기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널리 퍼져 있는 놀이이다. 다만 우리나라 고유 풍속에서는 음력 정월 초하루부터 대보름까지만 날리는 것으로 되어 있다. 예로부터 연날리기는 정초에 집안의 모든 나쁜 기운을 연에 실어서 날려 보낸다는 액막이연으로서의 의미로, 대보름이 지나서도 연을 날리는 사람은 바보 취급을 받기도 하였다고 한다.
연싸움은 연줄을 먼저 끊는 사람이 이기는 시합이다. 때문에 깨진 사기그릇 같은 것을 갈아서 가루로 만들어 연실에 풀을 먹이는 등 대비를 철저하게 하였다. 연싸움에서도 같은 수준의 연끼리 싸움이 붙을 경우에는 연을 날리는 주인의 기술에 따라 승패가 갈리기 때문에 적당한 기술을 익히는 것도 필요하다고 한다.
[놀이도구 및 장소]
우리나라의 연은 사각 장방형의 방패연, 어린이들이 주로 많이 날리는 꼬리 달린 가오리연, 그리고 사람과 동물 등 제작자의 창의성에 의해 입체감 있게 만든 창작연 등으로 그 종류를 구분할 수 있다. 연싸움에 사용하는 연은 방패연이다. 방패연은 사각 장방형이고 연 중앙에 방구멍이 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몸 전체에 여러 가지 무늬·그림·글씨나 색지를 붙인 문양과 문양의 색에 따라 다양한 종류로 분류된다. 연싸움을 할 수 있는 장소는 바람이 잘 불고 주변에 장애물이 적은 너른 곳이면 다 좋다.
[놀이방법]
정월 초에 방패연을 만들어 공중에서 상대편과 하는 경기로 2개 혹은 그 이상의 연실[鳶絲]이 교차하여 비벼서 연실 끊어먹기를 겨룬다. 끊어먹기는 연실의 질기고 약한 것도 영향을 미치지만 연의 조정 기술이 크게 작용한다. 연싸움에서 끊긴 연은 패자가 되어 어디론가 정처 없이 바람에 떠 날아가 버린다. 싸움에 살아남은 연은 하늘을 지배하고 왕자가 된다.
[생활 민속적 관련사항]
진천에서 행해졌던 연줄 끊어먹기 놀이에서 우리 조상의 아름다운 마음씨를 엿볼 수 있다. 보통 내기에서는 진편이 이긴 편에게 한 턱을 내기 마련이지만 진천에서는 진편[실이 끊어져 연이 날아간 편]이 이긴 편[끊은 편]을 위하여 멀고 먼 하늘로 길보(吉報)를 전하고자 연을 날려 보낸 것으로 여겨서 이긴 편이 진편에게 한 턱을 낸다.
또 한편으로는 이와 반대되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그것은 진편에서 이긴 편을 위해 한 턱 낸다는 것이다. 즉 진편은 이긴 편이 자기를 위해 연을 끊어 주어 자기의 액땜을 대신해 주었다고 해서 한 턱을 낸다고 한다.
[현황]
연날리기는 지방의 문화 축제로 성행하고 있다. 진천에서도 진천문화원이 주최하고 충청북도 진천교육청이 후원하는 민속연날리기대회가 매년 음력 정월 보름을 전후하여 개최되고 있다. 이때는 멀리 날리기, 높이 날리기, 창작연 등으로 구분하여 경연을 펼치고 있으나 연싸움은 보기 드문 놀이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