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7013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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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못 따먹기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놀이/놀이 |
지역 | 충청북도 진천군 백곡면 명암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전재원 |
[정의]
충청북도 진천군 백곡면 명암리에서 겨울철에 못을 이용하여 승부를 겨루는 놀이.
[개설]
못치기는 끝을 뾰족하게 만든 쇠못이나 대못[竹釘]·나무못 등을 땅에 꽂거나 꽂힌 못을 쓰러뜨려 승부를 겨루는 민속놀이이다. 이를 ‘못 따먹기’라고도 일컫는다. 못치기는 어린이들의 어깨 힘과 목표를 적중시키는 집중력을 기르고, 겨울철 추위를 이기는 데 도움이 되는 놀이이다.
못치기의 놀이 방법은 두 가지로 구분된다. 첫째, 가위 바위 보를 하여 진 아이가 못을 꽂아 놓으면, 이긴 아이는 자기 못으로 내리쳐서 그 못을 쓰러뜨린 다음 다시 공중에서 자기 못으로 쓰러진 못을 맞히는 방법이다.
둘째, 두 사람이 가위 바위 보를 하여 이긴 사람부터 미리 정한 출발점에서 한 뼘 이내의 땅에 못을 내리쳐 꽂고 줄을 그어 연결해 나간다. 이 경우, 못꽂기를 실패하거나 한 뼘이 더 되는 거리에 못을 꽂으면 순서가 바뀌어 상대방의 차례가 된다. 이렇게 하여 연결된 줄은 나선형의 원을 그리며 나가게 되는데, 앞서서 줄을 그어가는 사람은 가능한 한 원과 원 사이의 폭을 좁게 하여 뒷사람이 빠져나오지 못하게 한다.
[연원]
쇠못과 나무못 가운데 어느 것이 먼저 사용되었는지는 기록이 없어 알 수가 없다. 오늘날 못은 일반적으로 쇠못을 의미하지만, 그 본래의 뜻은 쇠나 대나무, 단단한 나무 등으로 가늘고 끝이 뾰족하게 만든 것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따라서 못을 가지고 집을 짓거나 생활용구를 만들어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이 놀이가 시작되었을 것이라고 추정된다.
[놀이도구 및 장소]
놀이에 사용하는 쇠못의 길이는 10㎝정도이며, 나무못이나 대못은 30㎝쯤 되는 것을 사용한다. 주로 겨울철에 마을 어귀나 한길의 길가, 또는 마을 앞의 양지바른 논이나 무른 땅바닥에서 남자 어린이들이 많이 한다.
[놀이방법]
진천에서 행해지고 있는 못치기는 두 사람이 대못[大釘]이나 끝을 뾰족하게 깎은 나뭇가지를 땅에 박는 놀이로, 땅바닥에 일자로 금을 긋고 한 사람은 앞쪽에서 다른 한 사람은 뒤쪽에서 시작한다. 엄지와 검지 사이에 못대가리를 들고 땅에 꽂는데, 꽂기에 성공하면 금을 그어간다. 금을 곧게 긋는데 못이 땅에 박히지 않거나 이미 그은 금 안에 박히면 틀리는 것이다. 손을 바꾼 사람은 먼저 사람이 그은 금 안에만 박을 수 있고 금의 틈새가 좁아 못을 박지 못하면 지게 된다. 못치기는 두 사람이 서로 상대방을 이기기 위하여 금과 금 사이를 좁게 하는 데 묘미가 있고, 앞서 가는 사람이 여러 바퀴를 돌게 되면 금 안에 갇힌 사람은 어렵게 된다.
또한 못치기 중에는 못 따먹기가 있다. 못 따먹기는 대개 한겨울이 지나고 얼음이 녹기 시작하여 동네 마당이 약간 질척질척할 때에 즐기는 놀이이다. 약 10㎝ 내외의 대못을 여러 개 구해서 이 대못의 머리를 망치로 두드려 납작하게 한 다음 손가락 사이가 다치지 않게 숫돌에 갈아 매끈하게 만든다. 여러 아이들이 모여서 이것을 던져 따먹기를 하는데, 순위를 정한 후 A가 못을 땅에 던져 꽂으면 그 다음 B는 그 못을 향해 비스듬히 던져 먼저 꽂혀 있던 못이 새로 던진 못의 충격에 넘어지면 B는 A의 못을 따 먹을 권리를 행사한다. 만일 B가 못 따 먹으면, C가 이미 꽂힌 두 개의 못 중 어느 하나를 향해 자기 못을 던져 넘어뜨리면 따먹을 수 있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못치기 놀이를 할 때는 작은 못보다 대못이 유리하기 때문에 작은 못 몇 개를 주어도 대못과 바꾸지 않았다. 예전에는 못이 귀하여 농기구나 집안 가구에 붙어 있는 못을 빼어 사용하는 경우가 있어 집안 어른들에게 종종 야단을 맞았다.
[현황]
정초 농한기에 행해졌던 놀이라고 하나, 현재 못치기 놀이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못을 한 개, 두 개씩 딸 때마다 맛보는 그 짜릿한 통쾌감과 그 못들을 주머니에 집어넣을 때의 승리감을 50대 이전의 사람들은 알 수 없을 것이다. 가을 추수가 끝난 후 농촌에서 일거리가 적을 때 못을 구해 즐겼던 놀이인데 현재는 기억에만 있을 뿐 사라져버린 민속놀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