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7014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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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遊山歌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충청북도 진천군 진천읍 연곡리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서영숙 |
[정의]
충청북도 진천군 진천읍 연곡리에서 봄날의 산천경개(山川景槪)를 읊은 노래.
[개설]
「유산가(遊山歌)」는 진천 지역에서 불리던 12잡가의 하나이다. 잡가는 조선 후기에 전문 가객들이 구비전승되는 민요나 가사 중에서 선택하여 부르기 좋게 가다듬은 것으로, 세련된 어구와 고사성어가 많이 들어 있다. 원래는 「유산가」·「적벽가(赤壁歌)」·「연자가」[또는 「제비가」]·「소춘향가(小春香歌)」·「선유가(船遊歌)」·「집장가(執杖歌)」·「형장가(刑杖歌)」·「평양가(平壤歌)」 등 8곡이던 것을, 정가(正歌)인 12가사에 준하기 위하여, 나중에 「월령가(月令歌)」[또는 「달거리」]·「십장가(十杖歌)」·「출인가(出引歌)」·「방물가(房物歌)」 등 4곡을 더해 12곡으로 만든 것이다.
[채록/수집상황]
진천읍 연곡리에 사는 오병철[남, 91세]이 부른 노래가 『진천의 민속』에 수록되어 있다.
[구성 및 형식]
「유산가(遊山歌)」는 4.4조 위주의 1행 4음보 연속체로 된 가사체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앉아서 부르는 좌창(坐唱)에 속하며, 보통 장구 장단에 맞추어 독창으로 부른다.
[내용]
「유산가」는 봄날의 산천경개를 중국의 명승지에 견주어 읊으면서 대부분 “화란춘성(花爛春城)하고 만화방창(萬和方暢)이라 대 좋다 벗님네야 산천경개를 구경을 가세”로 시작하여, 천리강산에 들어가니 온갖 새와 꽃들이 노니는 모습과 자연의 변화무궁한 경개가 펼쳐지고 있음을 절찬하고 있다.
어랑청산 마나방천 때는 좋구나 벗님네야/ 산천 경개를 구경가세/ 죽장망혜 단표자로 천리야 강산을 구경가세/ 만산에 홍록도를 일년 일도에 다시 피어/ 춘색을 걸어놓아 살색기둥만 붉었는데/ 창송취죽은 울울창창하야 귀화요초 난만중에/ 꽃 중에 늘 잠든 나비 자췌없이두 날아든다/ 유상앵비는 편편금이요 화관접무는 분분설이라/ 삼천가경이 좋을씨요/ 도화만발은 점점 홍이요 어주축수 애산춘이라/ 무릉도원이 예 아니냐 양유세지 사사록하니/ 황산곡리 당춘절에 연명오류가 예 아니냐/ 제비는 물을 찾고 기러기는 무리 지어/ 저리 중천에 높이 떠서 두 나래를 훨씬 펴고/ 백운관에 펄펄 날어 천리강산 머나먼 길을/ 어이 갈꼬 슬피 운다/ 원산은 첩첩 태산은 우뚝 기암은 층층 장속은 락락/ 광풍에 흥을 일워 우줄우줄이 춤을춘다/ 층암절벽상에 폭포수는 콸콸 흘러 수정렴 드리운 듯/ 이 골 물 주욱 저 골 물 콸콸 열이 열 골 물/ 한데로 합쳐 천방져 지방져 소쿠라져 펑퍼져 넌줄지고 방울져/ 저 건너 병풍석으로 우루루 좔좔 흘러 내리는 물결이/ 은옥같이 흩어지니 소유허유가 응답하듯 기산영수가 예 아니냐/ 주곡제금은 천고절이요 적다정조는 일년풍이라/ 일출낙조가 눈앞에 보이니 경계무궁 좋을씨구나
[현황]
현재 12잡가는 경기민요 전문 가수들도 제대로 부르는 이가 매우 드문 상황으로, 일반인 중 이를 기억하고 부를 줄 아는 사람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의의와 평가]
진천 지역에서 채록된 「유산가」는 평범한 시골 노인이 부른 것으로, 전문 가객이 부른 것보다 덜 세련되기는 하지만 훨씬 쉽게 변화된 것을 볼 수 있으며, 잡가가 민요화되어 불리고 있는 양상을 찾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