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4011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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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産後俗 |
영어음역 | Sanhusok |
영어의미역 | Postnatal Customs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남도 진주시 |
집필자 | 박성석 |
[정의]
경상남도 진주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아이가 태어난 뒤부터 지켜야 할 풍습.
[진주지역의 산후속]
출생 후 사흘이 지나야 목욕을 시켰고 다음에 배내옷, 뱃속저고리 따위의 옷을 입혔다. 길고 품이 넓어서 양쪽 섶이 포개지는 이 옷은 깃과 단추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타래실이나 일곱 오라기의 실로 묶는데 이것은 명이 길어지라는 뜻이다. 부드러운 천으로 반드시 손바느질로 만들며 이 타래실은 고이 간직해 두었다가 아이가 성장해 과거보러 갈 때 몸에 지니거나 송사(訟事) 때 지니면 과거에 급제하고 송사에서 승소한다는 속설이 전해져 온다. 산모는 하얀 쌀밥과 미역국을 산후 첫 음식으로 먹는다.
산모가 아이를 출산한 후 처음으로 먹는 음식을 ‘첫국 첫밥’이라고 하는데 다른 반찬은 일절 없고 쌀밥과 미역국이 전부다. 산모에게 먹일 미역은 꺾지 않는다. 둥글게 휘거나 그냥 그대로 들고 오는데 옛날의 미역은 석자가 넘어 운반하기가 여간 성가시기 않았지만 꺾으면 태어난 아기에게 불길하다는 속설 때문에 꺾지 않았다. 제사 때가 아니면 구경조차 하기 어려웠던 시절에 산모에게 쌀밥을 주는 것은 영양적인 측면도 생각했겠지만 청정의 의미도 무시할 수 없다.
물론 산모가 이를 먹기 전에 삼신할미에게도 쌀밥과 국을 먼저 차려 드리는 것을 잊지 않는다. 삼신할미에게 아이의 수명장수를 기원하는 뜻으로 밥과 국을 드리는 일은 한이레(7일), 두이레(14일), 세이레(21일) 되는 날마다 되풀이하는데 세이레가 지나면 이웃 사람들의 출입을 허용한다. 따라서 세이레는 대단히 중요한 의미가 있는 날이다.
세이레가 지나면 더 이상 외부의 영향으로 아이가 잘못되는 일은 없다고 믿었다. 이는 매우 과학적인 근거와 신앙적인 요소를 갖고 있다. 적어도 세이레가 지나면 면역이 생겨 외부영향을 받지 않을뿐더러 단군신앙의 의미가 담겨져 있다. 환웅이 곰과 호랑이에게 백일기를 명한 후 곰이 세이레인 21일 만에 사람으로 변했다고 했는데 여기에 근거하여 아이가 태어나 세이레가 되면, 곰이 세이레 만에 능히 사람이 됐듯이 사람구실을 할 수 있다는 뜻에서 세이레를 중하게 여기는 것이다. 또 하나는 백일 동안 마늘과 쑥만 먹고 햇빛을 보지 말라고 했던 단군신화는 100이라는 숫자에 대단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데 이는 아이의 백일잔치로 연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