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전기에 현재의 인천광역시 미추홀구가 속해 있었던 경기도 인천군이 진외가(陳外家)인 세종의 비.

[가계]

본관은 청송(靑松)이며, 조선 제4대 왕 세종의 비이다. 아버지는 심온(沈溫), 할아버지 심덕부(沈德符), 증조할아버지 심룡(沈龍)이며, 외할아버지는 안천보(安天保)이다.

[활동 사항]

소헌 왕후(昭憲王后)[1395~1446] 심씨는 경기도 양주(楊州)에서 태어났고, 1408년(태종 8) 충녕군(忠寧君) 이도(李衤匋)와 가례(嘉禮)를 올려 경숙 옹주(敬淑翁主)에 봉해졌으며 문종과 세조 등 8남 2녀를 낳았다. 1417년(태종 17) 삼한국 대부인(三韓國大夫人), 이듬해 4월 충녕 대군의 왕세자 책봉에 따라 경빈(敬嬪)에 봉해졌다. 같은 해 9월 충녕군이 내선(內禪)[임금이 살아 있는 동안에 그 아들에게 임금 자리를 물려주던 일]을 받아 즉위한 후 12월에 왕후로 봉하여 공비(恭妃)라 하였다.

소헌 왕후는 1418년(태종 18) 심온의 대역 옥사(大逆獄事)와 관련되어 폐비의 논의가 있었으나, 내조의 공이 인정되어 일축되었다. 1432년(세종 14)에 중궁(中宮)에게 미칭(美稱)을 올리는 것은 옛날에도 없었던 일이라 하여 왕비로 개봉되었다.

[묘소]

경기도 여주군 능서면 왕대리 산83-1 소재 영릉(英陵)이다.

[상훈과 추모]

소헌 왕후가 1446년에 52세로 죽자 헌릉(獻陵)에 장사지냈고, 뒤에 세종의 능인 영릉으로 이장하였다. 시호는 선인 제성 소헌 왕후(宣仁齊聖昭憲王后)이다. 1460년(세조 6) 경기도 인천군이 소헌 왕후의 외향(外鄕)이라는 이유로 인천도호부로 승격되었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인천도호부 궁실에 실려 있는 강희맹(姜希孟)의 「승호기(陞號記)」 등에 의하면 인천의 망족(望族)인 인천 문씨(仁川門氏)의 딸이 개국 공신 심덕부에게 시집가서 청천 부원군 심온을 낳았는데 심온의 딸이 세종의 비가 된 소헌 왕후이다. 그러므로 인천은 소헌 왕후의 진외가 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