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북도 남원시에서 재배되는 쌍떡잎식물 장미목 장미과의 배나무.

[개설]

국내 육성품종으로 중생종이다. 1967년에 신고(新高)에 이십세기(二十世紀)를 교배하여 만든 품종으로, 1977년 1차, 1982년 2차, 1984년에 최종 선발하여 황금배라고 이름을 붙였다.

과실이 큰 편으로 무게가 400~450g이다. 모양은 원형에 가깝다. 껍질이 매우 얇고 황금색이며, 과육은 투명한 흰색으로 모양이 좋다. 과즙이 매우 풍부하고, 과육이 부드러우며, 돌세포가 거의 없다. 또한 단맛이 강하여 맛이 우수하다.

황금배는 남원시의 특산품이다. 남원시에서 생산되는 황금배는 과원조성에 적합한 구릉형태의 산지에다 유기질이 풍부한 사양토에서 재배되고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많아 당도가 탁월하며 과형이 좋고 색깔이 좋아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형태]

낙엽교목 또는 관목으로 꽃은 흰색이고 꽃받침 조각과 꽃잎은 5개씩이다. 배꽃은 사과나무꽃과 비슷하지만 5개로 이루어진 암술대의 아래가 서로 떨어져 있는 점이 다르다.

암술은 2~5개, 수술은 여러 개이다. 열매는 꽃턱이 발달해서 이루어지며 2~5실을 기본으로 한다. 종자는 검은 빛이다. 배나무는 다 자라면 키가 13m까지 이르며 나무 위가 넓게 퍼지기도 하는데 사과나무보다 더 크고 더 곧게 뻗는다.

잎은 둥글거나 넓은 타원형이며 가죽질이고 아래쪽이 약간 쐐기처럼 생겼는데 꽃이 필 때 같이 핀다. 꽃은 너비는 25㎜ 정도이고 대개 흰색이다. 대체로 배는 사과보다 달고 씹을 때의 감촉도 더 부드럽다.

배는 다육질의 과육 안에 돌세포라는 단단한 세포가 있어 사과와 구별할 수가 있다. 배는 사과 모양으로 생긴 것도 있지만 보통 길쭉하여 줄기에 달린 쪽은 너비가 좁고 반대쪽은 넓다.

[생태]

연평균기온이 11~16℃, 여름 평균기온이 22℃ 정도 되고, 강수량이 비교적 많은 곳이 적지이다. 토양은 토심이 깊고 배수력과 보수력이 좋은 양토나 사질양토가 좋다. 번식은 눈접이나 깎기접으로 하는데, 일본배의 대목으로는 돌배나무의 실생묘나 재배품종의 실생묘를 이용한다.

배나무는 자가불화합성(自家不和合性)이므로 과수원을 조성할 때는 반드시 수분수(授粉樹)를 20% 정도 섞어 심어야 한다. 개화기는 신고보다 1~2일 늦어 평균 4월 12일 안팎이다. 국내에서 재배하는 주요 배 품종과 친화성이 높은 편이다. 숙기는 만개 후 149일로, 9월 중순에서 하순 사이에 수확한다. 나무에서 과숙되는 현상이 없어 수확기가 긴 편이다.

재배할 때 주의할 사항은 동녹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꽃이 진 후 2주 안에 봉지를 씌워주어야 한다. 흑반병에는 강하지만 진딧물은 많이 생기고 흑성병에 약하다. 저장력은 약한 편으로 상온에서 30일, 저온에서 90일 가량 보관할 수 있다.

만생종이나 병충해에 약한 품종은 봉지를 씌워야 상품가치를 높일 수 있다. 봉지는 마지막 열매솎기가 끝나면 곧 씌우는데, 대개 6월 상·중순 무렵에 한다. 배나무의 병해에는 붉은별무늬병·검은별무늬병·검은무늬병 등이 있다.

[역사적 관련사항]

우리나라에서는 삼한시대부터 배나무를 심어 가꾸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산과 들에 저절로 자라는 산돌배나무나 돌배나무가 있고 과일로 먹으려고 일부러 키우는 배나무도 있다. 이들은 모두 산돌배나무나 돌배나무를 육종한 것인데 열매가 크고 달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본초강목』이나 『한방집약서』 등의 고의학 서적에 따르면 배는 위궤양을 비롯해 변비, 이뇨작용에 효과가 있으며 특히 비타민이 함유돼 있어 피로회복은 물론 감기 예방, 피부 미용에도 좋다. 강알칼리성을 띠기 때문에 혈액을 중성으로 유지시켜 성인병 예방과 건강유지에도 좋으며 무엇보다 기관지염과 천식, 기침 등에 배 삶은 즙을 수시로 먹으면 빠르게 완화되기도 한다.

최근 연구 결과 배는 발암성물질을 체외로 배출시키는 효과가 탁월하며, 흡연이나 매연 등에 노출되거나 탄 음식 섭취 후 배를 먹게 되면 유해성분을 몸 밖으로 신속하게 내보내는 작용도 한다.

또한 열매에 들어있는 효소가 고기를 부드럽게 하고 소화를 도와서 고기를 재거나 김치를 담글 때 양념으로 쓰기도 한다. 수분 함량과 당도가 높아 갈증해소에도 좋고 남녀노소 간식용 과일로 손색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