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고등동에 있는 이경민의 묘.

[개설]

이경민[1578~1652]은 조선 후기의 문신으로, 본관은 덕수, 자는 여은(汝誾)이다. 순천군수(順天郡守)를 지낸 이통(李通)의 아들이다. 1613년(광해군 5) 진사시에 합격 후 배천(白川) 군수를 지냈으며, 사후 좌의정에 추증되었다. 시호는 의정공(議政公)이다.

[위치]

이경민 묘는 현재 성남시 수정구 고등동 산37-1에 위치하며, 덕수이씨 의정공파에서 소유·관리하고 있다.

[형태]

봉분의 형태는 배위(配位) 증정경부인(贈貞敬夫人) 전주이씨와의 원형 합장분이다. 봉분 하단에는 호석을 원형으로 둘러놓았는데, 봉분 중앙에 혼유석, 상돌, 향로석이 있고, 상돌 좌우로 묘표와 금관조복형의 문인석 1한 쌍을 갖추고 있다. 이 중 문인석은 오량관(五梁冠)의 관모를 착용하고 갸름한 얼굴에 눈 꼬리를 위로 하여 시선은 땅을 향하고 있다. 인중과 一자로 다문 입의 입술, 홀(笏)을 잡은 손가락 및 길게 발목까지 늘어뜨리고 있는 관복 의습선의 표현이 뚜렷하다.

[금석문]

묘표는 봉분 좌우에 각 1기씩 위치하여 서로 마주보고 있다. 좌측의 묘표는 특이하게 귀부(龜趺) 비좌와 백색 대리석제의 비신 및 일월문(日月文) 관석을 갖추고 있어 조각이 극히 예외적이고 우수하다. 귀부 비좌는 등에 귀갑문 및 짧은 꼬리 표시가 있고 머리는 30㎝ 정도 어깨에서 나와 있다. 큰 눈, 큰 코와 입을 일자로 하여 이를 드러내고 있으며, 귀의 표시를 하였다. 묘표의 귀부 비좌는 성남 지역에서 이 묘표가 유일하다.

비신의 비문은 앞뒤 양면에 있으며, 앞면에 세로 3줄로 ‘贈大匡輔國崇祿大夫議政府左議政兼領經筵事春秋館事行通政大夫行白川郡守李公景閔之墓 贈貞敬夫人全州李氏之墓(증대광보국숭록대부의정부좌의정겸영 경연사춘추관사행통정대부행백천군수이공경민지묘 증정경부인전주이씨지묘)’라 새겨져 있다. 비문은 아들 이유(李秞)가 썼으며, 건립연월은 1683년(숙종 9) 3월이다. 관석은 앞면의 운문과 화문 속에 중앙에는 태양을 상징하는 직경 20.5㎝의 원문이 있고, 뒷면에도 역시 운문과 화문 속에 달을 상징하는 높이 15㎝, 너비 35㎝의 큰 반월문이 조각되어 있다. 비의 총 높이는 181㎝로, 귀부 비좌 높이 34㎝, 몸길이 110㎝, 어깨 폭 84㎝, 비신 높이 98㎝, 너비 58㎝, 두께 21㎝, 일월문 관석 높이 49㎝, 너비 69㎝, 두께 31㎝이다.

우측의 묘표는 좌측과 달리 비좌와 비신 월두형이다. 비좌는 백색 화강암제이나 흑색으로 탈색되어 있으며, 4면에 안상문과 상부에 수려한 형태의 복판복련문이 조식되어 있다. 비신에는 앞뒤 양면에 걸쳐 촘촘하게 공의 약력을 기록하고 있다. 비문의 서자(書者)와 건립연대는 좌측 묘표와 같다. 또한 뒷면의 ‘誌石埋在大字碑龜趺前面下(지석매재대자비귀부전면하)’ 명문을 통해 지석이 봉분 좌측의 묘갈 전면에 매장하였음을 밝히고 있다. 비의 규모는 총 높이 134㎝로서 비좌 높이 22㎝, 너비 90㎝, 두께 51㎝, 비신 높이 112㎝, 너비 55㎝, 두께 15㎝이다.

[현황]

이경민의 묘는 분당~내곡간 도시고속화도로와 용인서울고속도로의 교차 부근 고등동 고산화훼단지 뒤편 덕수이씨 선영의 나지막한 구릉에 동남향하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