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전기 성남 출신의 문신.

[가계]

본관은 전주(全州), 자는 명원(明遠), 중종(中宗)의 증손, 덕양군(德陽君) 이기(李岐)의 손자, 풍산군(豊山君) 이종린(李宗麟)의 아들이다. 외조부는 광주목사 박간(朴諫)이고, 사도시첨정(司導寺僉正) 정인수(鄭撛壽)가 장인이다. 예에 따라 구천군(龜川君)이 되었다.

[활동사항]

임진왜란 때 부모를 모시고 피난하였다가 강개한 뜻을 품고 행재소인 의주에 갔다가 세자가 있는 분조(分朝)에 가라는 명을 받아 선전관에 배수되었다. 난리가 평정된 후에 선원록(璿源錄)이 난리를 겪는 동안 흩어져 없어졌으므로 1604년(선조 36)에 종친 중에서 문장과 덕망이 있는 자를 뽑아서 수집하고 바로잡게 하였는데 공을 낭관으로 삼아 정리하도록 명하였기에 참여하여 일을 끝내자 특별히 한 계급이 올려졌다. 1611년에는 규례에 따라 정의대부(正義大夫)로 승격 봉군되었다.

1614년에는 임진왜란 때에 왕세자를 호종한 공으로 후에 사옹원제조(司饔院提調)를 겸무하였다. 이때 이이첨이 광해군을 부추겨서 영창대군과 국구인 김제남을 모함하여 죽게 하고, 인목대비를 유폐하는 등 화를 예측할 수 없게 되자 공이 이를 통분하여 광해군 9년에 종재(宗宰)인 금산군 성윤 등과 함께 소를 올려 이이첨의 죄상을 일일이 예거하니, 광해군이 심문함에 공이 더욱 강경하게 대답하자 심사가 다투어 국문하기를 청하여 중형에 처하고자 하니 왕실에 가까운 친척이라는 이류를 들어 순천으로 귀양을 보냈다가 1621년(광해군 13)에 풀려 돌아왔다.

순천에 귀양가서 『망북정기(望北亭記)』를 지었는데 망북이라는 뜻은 북쪽을 바라본다는 뜻으로 즉, 북쪽에 계시는 임금님을 생각하는 것으로 그의 기문 끝부분을 보면 이 몸이 지방에 있다고 임금님을 사모하는 마음과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이 어찌 일각인들 없었겠는가라고 한 것으로도 망북의 뜻을 짐작할 수 있고 또한 망북정 전문을 보면 문장력이 뛰어남도 알 수 있다.

인조반정이 일어나자 관직과 봉호가 회복되는 동시에 사옹원제조를 겸하게 되었다. 인조 2년 이괄이 반란하자 어가를 따라 공주에 갔는데 공이 전에 조정에서 이괄을 바라보고 반드시 바르게 죽을상이 아니다 라고 하였는데 과연 그렇게 되자 사람들이 그의 선견에 탄복하였다. 난이 평정된 후 어가가 환도하자 공은 또 한 계급 승진하였다. 그 후 인종의 총애가 융숭하여 임금이 타던 말을 하사받고 오위도총부 도총관을 겸했다. 69세에 소덕대부로 승진하였다. 77세인 1645년에 남소문동 집에서 사망하였다.

[상훈과 추모]

현록대부를 증직받았으며 시호는 충숙공이다.

[묘소]

묘소는 성남시 분당구 궁내동 산17이며 문화재기념물 제54호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