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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원시장에 터를 잡다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109103
지역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장노현

염씨는 성수시장에 가게를 열고, 순박한 시골 아가씨와 중매로 결혼도 했다. 하지만 장사는 하면 할수록 힘들었다. 가진 자본이 얼마 없는 것도 없는 거지만, 성격이 너무 고지식한 탓도 컸다. 장사를 하다 보면 물건을 외상으로 들여놓아야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는데 염씨는 도무지 그걸 하지 못했다. 그래서 가진 돈이 없으면 필요한 물건도 제때 확보하지 못했다.

그렇게 고전을 하던 참에, 염씨는 우연히 상대원시장을 구경하게 되었다. 이웃하여 가게를 하던 분이 성수시장 가게를 처분하고 상대원시장에 개업을 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소매상에 물건을 대는 중상으로부터 상대원시장의 정보를 얻었다고 했다.

“그건 일본말인데 나까마라고 하나요? 중상이죠. 물건을 대리점에서 해가지고 소매상에 물건을 대주시는 분이니까 여기저기 많이 다니세요. 그러니까 정보를 많이 아는 거에요. 어느 시장에 장사가 잘 되고 어느 지역이 어떻고 그런 걸 잘 아는 거에요. 그리고 그 분이 하는 얘기가 너도 여기 있지 말고 여기 이 시장에는 크게 발전이 없다. 내가 성남으로 가니까 개업식 때 구경을 하고 니가 괜찮으면 옮겨라.”

개업식 때 구경한 상대원시장은 성수시장 보다 훨씬 활기가 있어 보였다. 성수시장보다는 훨씬 비전이 있어 보였다. 그는 아내의 동의를 구하여 상대원시장으로 가게를 옮겼다. 그날이 1980년 4월 1일이었던 것을 염씨는 잘 기억했다. 그리고 나서 바로 첫딸의 백일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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