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1091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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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장노현 |
상대원의 첫 가게는 겨우 5,6평 정도 밖에 안 되는 조그만 크기였다. 그래도 시장 내에 자리가 난 가게는 거기 밖에 없었다. 가게를 상대원으로 옮기긴 했지만 장사 밑천이 부족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처음 연 가게라 단골 손님도 없었다. 가게가 자리를 잡을 때까지 염씨는 아끼고 또 아껴야 했다.
“지금도 생각나는 게 그 때 여기 처음 이사와 가지고 김장을 50포긴가 했을 거예요. 김장이 제일 싸니까. 돈은 없고 두 식군데도 돈은 없고 어떡해요? 그렇다고 제 스타일이 어디 가서 막 빚내오고 그런 스타일은 못 돼요. 그냥 있는 돈에서 아껴서 하는 것 밖에는 할 줄 아는 게 없어요. 그러니까 아침에도 김치, 점심에도 김치, 저녁에도 김치. 그리고 시골에서 어르신들이나 와야, 손님이나 와야, 돼지고기 반 근이라도 사서 찌개에다 좀 넣고 간신히 먹을 그런 형편밖에 못 돼요.”
다행히 장사는 금새 자리를 잡아갔다. 단골도 생기고, 저축이 가능할 만큼 벌이도 늘었다. 염씨가 82년에 아들을 낳을 때쯤 해서는 장사가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좀 더 목 좋은 곳으로 가게를 늘려 갈 수 있을 만큼 되었다. 상대원시장은 그때까지도 호황이었다.
“저희가 80년도에 오니까 그런 얘기를 하더라구요. 참 몇 년만 먼저 왔어도 참 괜찮았을 건데 좀 늦었다. 한 몇 년만 빨리 오지. 그랬으면 너무너무 장사가 잘 됐데요. 그랬는데 그때도 괜찮았어요. 저희가 생각해도 그 때온 것만 해도 너무 늦은 건 아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