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109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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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장노현 |
염씨는 분당 아파트에 입주한 지 10년 만에 팔아버렸다. 한국에서 월드컵 열풍이 한 차례 휩쓸고 지나갔던 2002년이었다. 48평 아파트를 3억 5천에 달랑 팔아치웠으니, 지금 생각하면 싸도 너무 싼 가격이었다. 노무현 정권 말기에 아파트가 최고점을 찍고 1년 만에 반토막에 가까워진 지금 시세보다도 싼 가격이었다.
그리고 염씨네는 다시 상대원동으로 들어왔다. 처음에 살던 장모님 소유의 집을 팔지 않고 전세를 주었었는데, 그곳으로 다시 돌아온 것이었다. 2700만원에 전세 들어 있는 세입자를 내보고, 염씨가 전세를 들어온 격이었다.
그렇게 아파트 팔고 수원 땅도 팔아 쥐게 된 목돈으로 염씨는 대형 그릇가게 터를 물색했다. 서울이 됐든, 지방이 됐든 좋은 자리가 나서면 상대원을 뜨려고 마음을 굳힌 상태였다.
“저기 화곡동이라는 데로 갈라고 했는데, 그게 마땅치가 않게 됐어. 한1년 동안 추진을 했는데 떠나고 갈라고. 그게 마침 안 되요, 뭐가 이상하게. 거의 마음을 굳히고 했는데. 그쪽에 먼저 있던 사람이 나가게 그렇게 됐었는데 그게 그렇게 안 되고 그래서 그것도 못하고.”
염씨가 아파트를 팔고 난 이후 얼마 안 지나 아파트 값이 계속 올라갔다. 정부에서는 판교 신도시 계획을 발표했고, 인접한 분당 아파트 값은 덩달아 계속 뛰었다. 속이 상했다. 아니 쓰려왔다. 대형 그릇가게는 이미 염씨에게서 멀어져 버렸는데 팔아치운 아파트는 금값이 되어 오르니 황당하기 이를 데 없었다. 어쩌면 좋겠냐고 부동산에 문의했더니 용인 동백지구의 상업용지를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