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남도 영암군에서 가족의 안녕을 관장하는 집안의 신.

[개설]

성주는 가정 신앙에서 가장 으뜸의 신격으로 친다. 그래서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거의 모든 의례에는 성주신이 최고의 신격으로 모셔지고 있다. 영암 지역에서는 집이 곧 성주라는 의식이 강하며, 또한 비유적으로 집의 대들보를 성주라고 부르기도 한다. 영암 지역에서 성주신은 주로 곡령 신앙과 결합하여 전하고 있으며, 그래서 일반 민가에서는 곡식을 저장하는 마루에 성주신의 신체가 위치한다.

성주는 집을 지키고 보호하는 집안의 최고신으로, 집을 새로 짓거나 이사한 뒤에는 ‘성주받이’ 굿을 하고 성주를 모셨다. ‘성주 단지’를 마루에 모시는 경우도 있으며, 가족들이 성주의 보호를 받는다고 믿기도 한다. 성주는 오가리와 같은 신체 없이 건궁으로, 큰방 윗목에 상을 차려 놓는 것으로 모시고 있는 경우도 있다.

[절차]

1. 서호면 쌍풍리 영풍 마을 사례

집에 있는 가장 큰 어른이 바로 성주이다. 제사를 지내거나 명절이 되면 방의 윗목 오른쪽에 상을 제일 먼저 차리는데, 그곳이 성주이기 때문이다.

2. 시종면 신학리 정동 마을 사례

성주는 집을 지켜 주는 신으로 조상과는 다르다. 성주는 오가리와 같은 신체 없이 건궁으로, 큰방 윗목에 상을 차려 놓는 것으로 모신다. 대체로 설, 대보름, 추석 등의 명절과 가족 생일 때 그리고 제사 때 성주를 모신다. 성주는 그 존재를 하나로 인식함에 따라 밥 한 그릇, 물 한 그릇, 국 한 그릇과 그 외 장만한 음식을 차려 놓는다. 또한 술을 올리기도 하는데, 이는 정화수를 대신한다. 그리고 제일 먼저 성줏상을 차리는데 그만큼 조상의 제사상보다 성주를 먼저 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가신 가운데 최고의 위치를 차지하는 신으로 인식함에 따라, 그 인식의 단면이 가장 먼저 상을 차려 놓는 것으로 표현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주민 이순금은 자식들이 아프면 성주 앞에 물 한 그릇 차려 놓고 비손하기도 하였다고 한다.

3. 시종면 봉소 2구 원봉소 마을 사례

일반적으로 성주는 따로 신체 없이 명절 때 안방에서 모시는 경향을 보인다. 그런데 주민 박매실씨는 명절 때와 제사 때 대청에서 성주를 모시고 있다. 한편 주민 김귀례는 예전에 이바지가 들어오면 성주 앞에 상을 차리고 이바지를 들고 온 며느리나 딸에게 절을 하도록 하였다고 한다.

4. 영암읍 남풍리 이수구 보살 사례

영암읍 남풍리에 신당이 있는 이수구 보살[여, 66세]은 성주를 받을 날이 틀렸거나, 대주와 운이 맞지 않는 날에 성주를 앉히면 집에 불행이 일어난다고 한다. 도둑을 맞는다든지, 가족 중에 병자가 나온다든지, 불이 나서 집이 모두 타기도 한다. 그래서 집을 짓게 되거나, 좋지 않은 일들이 생기면 성주를 좋은 날에 맞아 와야 한다. 집의 문을 모두 개방하고 성주를 앉힌 후에는 집안에 불행이 없게 해달라고 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