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401555 |
---|---|
한자 | 竈王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남도 영암군 |
집필자 | 선영란 |
[정의]
전라남도 영암군에서 부엌에서 불을 관장한다고 믿는 가신.
[개설]
조왕은 집안에 모시고 위하는 가신 신앙의 한 대상으로 불씨 및 부엌과 음식 등을 관장하는 신이다. 여성들에게 가장 친숙한 신격이다. 모든 가정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매우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신격이다. 부엌 부뚜막 위에 조그만 단을 쌓고 그 위에 1홉이나 2홉들이 그릇을 올려놓는다. 주로 본인이 원해서 새로 모시는 경우도 있지만, 점쟁이에게 문복을 했을 때 조왕을 모셔야 한다는 말을 듣게 되면 새로 모시는 예도 있다. 현재는 대부분의 가옥들이 입식 부엌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모시는 집이 드물다.
[절차]
1. 영암읍 춘양 1구 사례
옛날 어른들은 부엌의 부뚜막에 물을 떠놓고 조왕에 공을 드렸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 마을의 샘에 가서 남들이 물을 뜨기 전에 먼저 물을 떠온다. 그리고 기존에 올렸던 물은 함부로 버리지 않고 장광[장독]에 가서 붓는다.
2. 영암읍 남풍리 이수구 보살 사례
조왕에는 아침 일찍 머리도 감고 세수를 하는 등 정갈하게 씻고 난 후에 마을의 샘에 가서 물을 길어온 후, 가장 먼저 뜬 첫물을 올린다. 조왕을 모실 때에는 좋은 날을 받아서 한 달에 두 번 정도 떠놓는데 3일이나 7일 등이 좋다고 한다. 조왕은 아이가 아프다거나 공을 많이 드려야 하는 경우에 모시며, 특히 자식이 군대를 가면 무탈하게 돌아오기를 기원하며 날마다 정성을 올린다.
3. 시종면 월룽리 원월룽, 옥야리 옥야 1구 사례
부뚜막에 작은 보시기를 놓고 거기에 물을 떠놓는 것을 “조왕에 공 드린다.”라고 한다. 조왕 보시기는 매달 초하루나 초사흘에 물을 갈아 준다. 새벽 일찍 ‘남보다 먼저’라는 생각으로, 마을의 샘에서 물을 떠온다. 조왕에 공을 드릴 때는 깨끗해야 하므로 개고기 같은 음식을 가리고, 마을에 초상이 나는 등 부정할 때에는 물을 떠놓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4. 시종면 봉소 2구 원봉소 사례
원봉소의 주민 정순덕은 부엌에 조왕을 모시고 있다. 객지에 나가 있는 자식을 위해 조왕을 모시고 있는데, 매월 초하룻날 조왕 물을 갈아 놓는다. 그러나 마을에 궂은 일이 있거나 궂은 데를 갔다 오면 조왕 물을 갈지 않는다. 조왕 물을 갈아 놓는 것 외에 명절이나 제사 때 따로 음식을 차려 놓지는 않는다. 단골이 조왕 앞에 자식 공을 많이 드리라 하여 아들 낳을 때부터 지금에 이르도록 조왕을 모시고 있다. 정순덕의 집은 현재 마루를 입식 부엌으로 개조하고 예전의 부엌은 그 자리에 그대로 있다. 따라서 다른 지역에서처럼 가스 렌지 옆이나 앞에 모시지 않고, 예전에 모시던 아궁이 있는 부엌에 그대로 조왕을 모시고 있다.
주민 박매실 역시 조왕을 모시고 있다. 현재 부엌을 입식으로 개조하고, 아궁이가 있던 자리는 방으로 만들어 냉장고가 놓여 있다. 따라서 예전 아궁이 있던 자리이고 현재는 냉장고가 놓인 위치에 조왕 보새기를 올려놓았다. 즉 냉장고 위에 조왕 물을 받쳐 놓은 셈이다. 따라서 갈 때마다 의자를 놓고 올라가서 갈아 놓았는데, 어느 날 조왕 보시기가 냉장고에서 떨어져 깨져 버린 뒤로는 조왕을 모시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박매실은 정순덕과 달리 매월 초하룻날과 보름날 아침에, 즉 한 달에 두 번 물을 갈아 놓았다. 그리고 그 전날인 그믐날과 열나흗날 저녁에는 머리 목욕하고 조왕 앞에 정성을 드린 뒤에 저녁 내내 호롱불을 밝혀 놓는다. 그리고 새벽녘에 물을 받쳐 놓고서 불을 끈다. 여기에 따로 음식을 차려 놓은 적은 없다고 한다.
5. 군서면 도갑리 구림의 사례
주민 최일석(崔日錫)은 부엌의 부뚜막 위에 조왕을 모시고 있다. 주부는 초하루와 보름날 새벽에 깨끗한 물을 갈아 부으면서 집안의 평안과 가족들의 건강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