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1020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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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寒食-淸明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경상북도 영천시 |
집필자 | 문애리 |
[정의]
경상북도 영천 지역에서 동지(冬至) 후 105일째 되는 날인 양력 4월 5일경 및 음력 3월에 드는 24절기의 다섯 번째 절기.
[개설]
청명(淸明)은 “하늘이 맑아진다”는 뜻이며, 음력으로는 3월에, 양력으로는 4월 5~6일 무렵에 든다. 청명과 한식(寒食)은 같은 날이거나 아니면 청명 다음날이 한식이 된다. 청명에는 풋나물과 산채를 먹는 풍습이 있다.
한식은 중국에서 들어온 풍속으로, 이날은 풍우가 심하여 불을 금하고 찬밥을 먹는 습관이 있었다. 한식은 설날·단오·추석과 함께 4대 절사(節祀)라 하여 산소에 올라가 성묘를 했다. 또한 이날은 ‘손 없는 날’, ‘귀신이 꼼짝 않는 날’로 여겨 산소에 손을 대도 탈이 없는 날이기에, 산소에 개사초(改莎草)[잔디를 새로 입힘]를 하거나 비석 또는 상석을 세우거나 이장(移葬)을 하기도 했다.
[연원 및 변천]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청명조(淸明條)에 따르면 “대궐에서 느릅나무와 버드나무에 불을 일으켜 각 관청에 나누어 주는데, 이것은 중국의 주나라 이래 당나라, 송나라에서도 행하여지던 제도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 한식조(寒食條)에는 불을 나누어 주었다는 기록이 있으며, 청명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으로 보아, 불은 한식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최남선(崔南善)은 한식의 풍속을 고대의 종교적 의미로 해석하여, 해마다 봄에 신화(新火)를 만들어 구화(舊火)를 금지하던 예속에서 나온 것으로 보았다. 한식은 어느 해나 청명 바로 다음날이거나 같은 날에 드는데, 이때는 양력 4월 5, 6일쯤으로, 나무심기에 알맞은 시기로 우리나라에서 4월 5일을 식목일로 정하여 나무를 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농사력(農事曆)으로는 청명을 전후하여 가래질을 시작하고, 한 해 농사를 준비하는 시기가 된다. 청명은 농사력의 기준이 되는 24절기의 하나로, 날씨와 관련된 속신(俗信)도 많아, 청명이나 한식에 날씨가 좋으면 그 해 풍년이 되고, 좋지 않으면 흉년이 된다는 믿음도 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한식날에는 조상의 묘 앞에 과일과 떡을 차려 놓고 제사를 지낸다. 이외에도 조상의 분묘가 헐었거나 잔디가 상했을 때는 새로 흙을 덮어 주거나 잔디를 입혀 주는 등의 손질을 하였다. 한식날에는 조상의 묘와 관련된 일을 해도 좋은 날이라고 예부터 전해 오고 있다.
영천 지역에서 한식은 무탈한 날이라고 믿어, 지금도 이장이나 개사초와 같은 선영 일을 하려면 반드시 한식날을 기다려서 하는 경우가 많다. 산소에 잔디도 새로 심고, 산소 정리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