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1021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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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富山里-洞祭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제,문화유산/무형 유산 |
지역 | 경상북도 영천시 신녕면 부산1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은정 |
[정의]
경상북도 영천시 신녕면 부산1리 핏골에서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면서 지내던 마을 제사.
[개설]
동제(洞祭)는 마을 공동체의 풍작을 기원하면서 주민들의 결속력을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민간 신앙으로서 동제는 크게 유교식과 무속식이 있는데, 영천 지역의 동제는 대부분 유교식에 해당한다. 이것은 조선 중기 이후부터 유교적인 이념이 민간에까지 뿌리를 내려 정착하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영천시 신녕면 부산1리 핏골 동제는 간소한 기제사 형식으로 지냈으나, 현재는 단절되었다.
[연원 및 변천]
신녕면 부산1리는 핏골마을과 배골마을로 구성되어 있는데, 동제를 최근까지도 지내 왔던 곳은 경주 이씨 집성촌인 핏골이다. 매년 음력 정월 14일 밤 12시경에 핏골 초입에 있는 느티나무에서 동제를 지내오다가 약 10여 년 전부터 전승이 단절되었다.
[신당/신체의 형태]
부산1리 핏골마을 초입에 있는 느티나무가 신목으로서 기능하였는데, 수령이 500년 가까이 된 느티나무는 여기에 성심성의껏 기도를 드리면 병자는 소생하고 여자는 아들을 얻는다고 하며, 봄에 느티나무의 잎이 위로부터 싹이 트면 풍년이 된다고 전해지고 있다.
부산1리 핏골마을의 느티나무는 임진왜란과 경술국치, 6·25 전쟁과 같이 국가에 재난이 닥칠 때마다 운다고 하는 속설이 전해 오지만, 현재는 이러한 구전조차 전승되고 있지 않는 것 같다.
부산1리 핏골마을 동제의 전승은 단절되었지만, 핏골마을 신목이었던 느티나무는 주민들 사이에서 여전히 신성한 나무로 여겨지고 있다.
[절차]
정월 14일 밤 12시경 핏골마을 느티나무 앞에서 동제를 지냈다. 제관은 유고가 없는 사람으로 선정하였고, 선정된 제관은 이날 마을 위에 ‘황새미’라고 하는 샘물에 가서 목욕재계를 하고 동제에 임했다. 제수(祭需) 장만은 미리 선정된 ‘음식 준비하는 사람[유사]’이 그 소임을 한다. ‘음식 준비하는 사람’ 역시 유고가 없고 깨끗한 사람만이 할 수 있다.
동제 지내는 날 저녁부터는 어린이들이 함부로 바깥에 돌아다니지 못하도록 어른들이 주의를 주었는데, 마을 공동체의 소원 성취와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서 공동체 구성원들 모두에게 엄숙하고 경건한 자세를 요구했던 것이다.
[현황]
부산1리 핏골 동제는 느티나무에서 음력 정월 14일 밤 12시경에 지내오다가 약 10여 년 전부터는 더 이상 모시지 않게 되었다. 동제는 단절되었지만, 마을 수호목인 느티나무는 여전히 신성시되고 있다.
얼마 전에 이 느티나무에 토종벌이 구멍에 들어가 있는 것을 마을 청년들이 알고서, 토종꿀 채취하기 위해서 느티나무에 올라갔다. 이것이 마을 어르신들께 들통 나는 바람에 청년들이 막걸리를 사들고 가서 사죄를 했던 에피소드가 있었던 사실로 보건대 느티나무를 경건하게 대하는 태도는 여전히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최근에는 무속인들이 느티나무의 신성함과 영험함을 받기 위해서 오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