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102145 |
---|---|
한자 | 將棋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놀이/놀이 |
지역 | 경상북도 영천시 |
집필자 | 문애리 |
[정의]
경상북도 영천 지역에서 행해지는 남성들의 대중적인 놀이.
[개설]
장기는 바둑과 함께 쌍벽을 이루는 대중오락으로 영천 지역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역에서 하는 놀이이다. 옛날에는 바둑이 신선놀음이라 하여 대체로 양반의 오락인 반면에 장기는 반상을 불문하고 함께 즐기는 오락이다.
[연원]
장기는 약 4,000년 전 인도에서 비롯되었다는 설이 있으나 오늘날 한국에서 두고 있는 장기는 중국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말에 쓰인 글씨가 초(楚)·한(漢)으로 되어 있어, 초패왕 항우(項羽)와 한왕 유방(劉邦)의 각축전을 본뜬 것으로 보인다. 한국 장기의 기원은 『고려사』·『연려실기술』 등의 기록에 장기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 것으로 보아, 고려 초에 전래된 듯하다.
[놀이 도구 및 장소]
한국의 장기는 중국의 장기와 마찬가지로 장기알은 도합 32개로서 양편이 각각 16개이다.
장기판은 사방 40㎝ 내외의 목판에 가로 9줄, 세로 10줄의 눈금을 그려 만든다. 장기알은 회양목으로 다듬어 장군·차·포·마·상·졸·사 등의 글자를 해서와 초서로 새겨 만든다. 해서는 홍색이며, 초서는 청색으로 채색하여 노홍소청으로 구별한다.
장기알은 장군이 크고, 차·포·마·상은 장군보다 작으며 졸과 사가 제일 작다. 장기를 두는 장소는 특별해 정해진 곳은 없다. 특히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에서 장기를 둘러싸고 흥겨워 하는 것은 그대로 한 폭의 전원풍경이다.
요즘은 장기판과 팔각형의 알이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나오지만 1980년대까지만 해도 각 집안에서 직접 제작한 것을 이용해 장기를 두었다. 주로 모과나무 등의 갈라지지 않는 단단한 나무를 쓰는데 대부분 원형이었다. 장기 알을 잃어 버려 대신 급하게 만든 장기 알을 이용하기도 해 장기 알의 형태가 달랐다.
장기는 잘 두는 고수가 하수를 좀 배려하며 두는데 하수는 늘 한 수 물리자는 말을 자주하며 주위에서 잘 두는 고수가 하수를 편들어 훈수를 둔다. 훈수 때문에 싸움이 나기도 한다.
1980년대에는 초·중학교에서도 학생들의 놀이로도 인기가 있었다. 학교 정원 등에는 아예 장기판을 탁자 등에 새겨 놓고 학생들이 언제든지 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작은 수첩 정도의 크기로 접었다 펼 수 있는 자석장기도 있었다.
[놀이 방법]
청(靑)·홍(紅) 양편으로 나뉘어 각각 기능이 다른 같은 수의 기물(棋物)을 가지고 상대편의 장(將)을 취함으로써 승패를 가리는 동양의 전통적인 진법(陣法) 놀이이다.
[현황]
현재 영천 지역에서 장기는 대중적으로 즐기는 놀이가 아닌 놀이계층이 정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마을 어귀 당나무 아래서 장기 두는 어르신들을 보기가 어렵지는 않으나 예전처럼 흔한 놀이는 아니게 되었다. 아버지가 자녀들에게 가르치며, 가족이 함께 즐기는 놀이였던 장기는 인터넷게임, 컴퓨터, 게임기에 그 자리를 내어주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