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1021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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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民俗-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북도 영천시 |
집필자 | 문애리 |
[정의]
경상북도 영천 지역에서 근대 이전의 풍속과 생활 모습이 반영되어 민간에 전하여 오는 놀이.
[개설]
민속놀이는 그 지방의 풍속과 생활 모습을 잘 반영하고 있다. 대체적으로 농경을 생업 기반으로 하고 있는 한국인들의 삶 속에서 민속놀이 역시 생업과 떼어 놓고 설명할 수 없는 요소이다. 따라서 한국의 민속놀이는 세시(歲時) 풍속이나 통과의례(通過儀禮) 등과 매우 깊은 연관이 있다.
민속놀이는 놀이를 하는 시기에 따라 세시(歲時) 관련 놀이와 통과의례 관련 놀이, 일상적 놀이로 구분된다. 또 놀이가 전승되고 있는 집단의 성격에 따라 전문인 놀이와 일반인 놀이 등으로 분류되며, 놀이를 하는 연령층에 따라 성인 놀이와 아동 놀이로 구분된다. 또 놀이를 하는 인원에 따라 개별적인 놀이와 집단 공동체의 놀이로, 전승 지역에 따라 전국에서 행하는 국중(國中) 놀이와 일부 지역에서만 행하는 향토 놀이 등으로도 분류된다.
[현황]
영천 지역의 민속놀이는 세시에 따른 성인 놀이로 줄다리기·곳나무싸움·석전·지신밟기·널뛰기·그네뛰기·씨름·농악 등이 있으며, 일상적인 놀이로는 윷놀이·장기·쌍륙·바둑·투전·골패 등이 있다.
한편, 어린이들의 놀이는 대부분 일상적 놀이로 깡통돌리기[쥐불놀이]·짜개[공기놀이]·오자미놀이·고무줄놀이·팽이치기·연날리기·제기차기·오레치기[비석치기]·꼰이[고누] 등이 전승되고 있다.
1. 곳나무싸움
곳나무싸움은 줄당기기의 승부가 결정된 뒤에 암줄과 숫줄을 결합하는 데 사용한 곳나무를 서로 차지하기 위해 격돌하는 놀이로서, 어느 한쪽이 곳나무를 차지해 정해진 기간 동안 지켜 내면 이기는 놀이이다.
마을 사람들에게서 본놀이인 줄당기기의 승패보다 곳나무싸움의 승패에 더 관심을 기울일 정도로 중요한 놀이의 하나로 인식하고 있는데, 곳나무싸움은 줄당기기라는 비교적 단조로운 놀이의 한계를 넘어서 보다 신명나고 역동적인 놀이로서 의미를 지닌다.
2. 지신밟기
지신밟기는 지신밟기는 ‘걸립’, ‘매귀’, ‘마당밟기’라고도 하며, 정월 대보름을 전후로 행해지는 민속놀이로, 풍물을 치면서 집집마다 액을 쫓고 복을 빌어 주는 놀이이다. 이러한 지신밟기는 농신을 즐겁게 하고, 재액을 몰아내며, 풍농을 비는 종교의례에서 출발한 것이다. 보름날 동제를 지내고 난 후 행해지는 지신밟기는 액을 쫓고 집안 곳곳은 물론 마을 전체의 평안을 기원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3. 석전
석전(石戰)은 냇물 등의 지형을 경계 삼아 거리를 두고, 주민들이 마을 단위로 편을 갈라 돌을 던져 먼저 달아나느냐의 여부에 따라 승부를 가리는 집단 놀이이다.
보름날 혹은 그 이튿날까지 벌어지는 석전은 강을 사이에 두고 이웃 동네와 돌을 던져서 밀려 도망가는 동네가 패하게 된다. 때로는 산등성이를 사이에 두고 같은 동네에서도 윗동네와 아랫동네가 겨루는 편싸움인데 많은 사람들이 돌팔매에 맞아 부상을 당하는 경우도 있었다.
4. 투전
투전(鬪牋)은 화투나 서양의 카드와 비슷한 놀이이다. 조선 후기에 명나라에서 들어온 놀이로 투패(鬪牌)라고 불리기도 했다.
투전목이나 참가자 수에 따라 여러 형태가 있으며, 돌려대기·동동이·가구·쪼기·우등뽑기·수투전·짓고땡이 투전 등이 있다. 투전패의 수가 80장이었기 때문에 투전 가운데 하나인 수투전을 ‘팔대가(八大家)’라 부르기도 했다.
5. 골패
골패(骨牌)는 투전과 함께 민간 놀음 기구의 하나로, 쌍륙·투전 등과 함께 조선 시대의 삼대 놀음에 속하였던 놀이이다. 값이 비싸고, 놀이 방법이 복잡하여 투전처럼 대중화는 못되었으나 상류층의 사랑을 받아온 놀음이다.
골패는 짐승의 뼈로 만들었으며, 순 뼈로만 만든 것을 민패라 하고 뒷면에 대나무 조각을 붙여서 만든 것을 사모패라 한다. 각 패에는 1에서 6까지의 점수를 섞바꾸어 위아래로 새겼으며, 모두 32짝이 한 벌로서 점수는 127점을 만점으로 한다. 여시·골여시·짝짜기·꼬리붙이기·포(飽) 등 여러 가지 방식이 있으며, 마작의 원시적인 형태로 볼 수 있다.
6. 장기
장기(將棋)는 바둑과 함께 쌍벽을 이루는 대중 오락으로 영천 지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역에서 하는 놀이이다. 옛날에는 바둑이 신선놀음이라 하여 대체로 양반의 오락인 반면에, 장기는 반상을 불문하고 함께 즐기는 오락이다.
청(靑)·홍(紅) 양편으로 나뉘어 각각 기능이 다른 같은 수의 기물(棋物)을 가지고 상대편의 장(將)을 취함으로써 승패를 가리는 동양의 전통적인 진법(陣法)놀이이다.
7. 쌍륙
쌍륙은 한자로 쌍륙[雙六, 雙陸]이라고 표기하며, 악삭(握槊)이라고도 한다. 과거 일년 내내 집안에만 갇혀있던 상류 가정의 부녀자들이 무료를 달래기 위한 놀이로서, 8·15 해방 전까지만 해도 영천 지역에 널리 전승되어 왔는데 근래에는 찾아볼 수 없다.
놀이 방법은 여섯칸살로 된 진마판을 놓고 쌍방이 여러 개의 말을 준비한 다음 1에서 6까지 점이 음각된 육모의 주사위를 던져 눈 수대로 말을 진행시켜 먼저 종점에 이르는 편이 이기게 된다. 말이 진행하던 도중 마주치면 죽어서 후퇴하는 등 여러 가지 규칙이 있다.
8. 씨름
씨름은 단오와 추석과 같은 명절에 주로 하는 남자들이 민속놀이로, 한자로는 각저(角抵)·각력(各力)·각희(角戱)·상박(相撲)이라 한다. 씨름은 샅바나 띠를 넓적다리에 매어 이를 서로 잡고 힘과 재주를 부려 상대편을 먼저 땅에 넘어뜨리는 민속놀이이며, 경기 방식은 두 사람이 서로 상대편의 허리샅바와 다리샅바를 양손으로 잡고 서로 들고, 걸고, 감고, 두르는 기술로 상대방 신체의 한 부분이 먼저 땅에 닿으면 이기게 된다.
영천에서는 요즘 각 면 단위에서 하는 체육 대회나 경로 잔치 등에서 한 번씩 마을 대표를 뽑아 겨루고 우승자에게 상품을 주곤 한다. 1980년대만 해도 각 초등학교마다 씨름부가 있을 정도로 씨름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다.
9. 농악
농악놀이는 농촌의 가장 대표적인 오락으로, 풍물·풍장·풍악·매굿이라고도 한다. 농악은 상고 시대부터 전쟁의 진군악으로 군사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수단으로 응용되었거나, 농경 사회에서 이앙, 제초 노역시에 그 노고를 덜기 위한 가락으로 이용되었다. 악기로는 꽹과리·징·장고·북·소고·호적 등이 있고, 가락은 주로 행진악·축악·제신악 등이 있다.
농악대의 구성은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란 농기를 필두로 사대부·포수·말뚝이 등의 익살과 소고대의 율동이 농악의 흥을 한층 돋운다. 총지휘는 꽹과리를 치는 상쇠가 한다.
영천에서 현재 농악의 맥을 잊고 있는 것은 명주농악이다. 명주농악은 ‘영천명주농악보존회’에 의해 전승되고 있는데, 명주농악의 연원은 매년 음력 정월 보름에 당굿을 할 때 풍물을 잡혔으며, 당굿이 끝난 뒤에 마을의 집들을 돌면서 지신밟기를 하였다. 이 당굿에서 유래한 놀이와 가락이 현재 전승되고 있는 것이 명주농악이다.
10. 윷놀이
윷놀이는 정초에 가장 보편적으로 즐기는 놀이로, 척사(擲柶)라도 한다. 윷놀이는 네 개의 윷가락을 던져 그것이 나타내는 형상을 통해 일정한 행로를 통과하도록 말[馬]을 놓아 승부를 겨루는 놀이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어서 주로 명절이나 가족 모임, 계 모임 등에서 많이 한다. 매우 간단한 도구와 단순한 방법으로 놀이를 하지만, 놀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변수들이 재미를 더한다.
11. 연날리기
연날리기는 설을 쇠고 난 이후부터 정월 대보름까지 어린이들이 가장 많이 하던 대표적인 민속놀이이다. 연날리기를 하는 장소는 장애물이 없는 넓은 공터나 제방, 언덕이나 바람이 잘 부는 논밭의 넓은 곳이면 안성맞춤이다.
연은 형태와 명칭에 따라 명칭이 다양한데, 주로 창호지와 대나무, 무명실을 이용하여 만든다. 창호지에 가는 대나무 가지를 붙여 연을 만들고, 얼레에 감은 실을 연결한 다음 이를 하늘 높이 날리며 논다.
12. 고누
고누는 말을 정해진 방향과 횟수대로 움직여 상대방의 말을 가두거나 따 내며 승부를 가리는 놀이로, 주로 땅이나 종이 위에 다양한 형태의 말밭을 그려 놓고 두 편으로 나누어 말을 많이 따거나 말길을 막는 것으로 승패를 겨루는 놀이이다. 말을 두는 사람은 두 명이지만, 여럿이 쪼그리고 앉아서 편을 갈라 놀다 보면 서로간의 겨루기가 된다. 고누는 종류나 놀이 방법이 다양하며, 지방마다 명칭과 놀이 방법이 조금씩 다르다. 영천 지역에서는 ‘꼰이’, ‘꼰뜬다’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