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고려 후기 영주 출신의 문신.

[개설]

진중길(秦中吉)[1308~?]은 학행으로 천거되어 계림판관을 지냈다.

[가계]

진중길의 본관은 풍기(豊基), 호는 행정(杏亭)이다. 아버지는 중문지후를 지낸 진효정(秦孝貞), 아들은 사재감부정을 지낸 진소유(秦小儒), 사위는 병부원외랑을 지낸 최림(崔霖), 손자는 조선 전기 사헌부장령을 지낸 진호(秦浩)[1367~1425]이다.

[활동 사항]

진중길은 권부(權溥)[1262~1346]에게 학문을 배웠으며, 학식이 넓고 문장이 뛰어났다고 한다. 하지만 진중길은 명리에 뜻이 없어 학문에만 전념하여 ‘은군자(隱君子)’라 불리었다. 진중길의 문하에서는 과거에 급제하여 현달한 이들이 많았다. 1325년(충숙왕 12) 학행으로 판도정랑에 제수되었지만 사양하였고, 이후 계림판관으로 부임하였으나 곧 물러났다. 1347년(충목왕 3) 뒤늦게 과거에 응시하고자 하였으나 어릴 때부터 교분이 두터웠던 이곡(李穀)[1298~1351]이 지공거인 것을 알고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과거 응시를 포기하였다.

[상훈과 추모]

진중길은 1788년(정조 12) 영주 지역 사림의 공의로 완공된 노계사(魯溪祠)에 제향되었다. 노계사는 1848년(헌종 14) 노계서원(魯溪書院)으로 승격하였으며, 1868년(고종 5) 흥선대원군의 서원훼철령 때 철폐되었다. 2005년 영주시 봉현면 노좌리에 노계서원이 복설되었다. 한편, 봉현면 노좌리에는 진중길이 건립했다는 행정(杏亭)이 후손들에 의해 복원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