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9026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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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歲時風俗 |
영어음역 | Sesi Pungsok |
영어의미역 | Seasonal Customs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기도 용인시 |
집필자 | 박광준 |
[정의]
경기도 용인 지역에서 한 해를 단위로 일정한 시기에 관습적·주기적·전승적·반복적·의례적으로 거행되는 행동 양식이나 생활 행위.
[개설]
세시풍속은 세시(歲時)에 따라 나타나는 풍속(風俗)으로 자연적인 특성이 인문·자연 환경의 배경과 함께 관습적으로 생성되어 전해 내려오는 생활 양식의 일면을 잘 보여주는 문화의 한 요소이다. ‘세(歲)’는 한 해를, ‘시(時)’는 춘하추동 4계절을 의미한다.
세시풍속은 연중행사(年中行事)로 한 해 동안 자연신앙·조상숭배 등의 종교 주술적인 행위와 각종 놀이와 관습 등이 어울린다. 오늘날의 세시풍속은 시대나 사회구조, 관념의 급격한 변화와 함께 다양하고 복합적인 면모를 지니며 과거 전통사회에서의 생업력과 명절뿐만 아니라 공휴일과 기념일 등으로 그 개념의 폭이 넓어졌다.
용인 지역에서 행해지고 있는 세시풍속은 과거 전통적으로 행해지던 세시 행사에 비해 규모나 성격, 종류 등으로 살펴볼 때 대폭 축소되었다. 우리의 세시풍속은 주로 농업 생산 활동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으며 봄에는 파종을, 여름에는 김매기를, 가을에는 수확을 하여 겨울에는 저장을 하는 등의 집약적인 노동력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농번기 동안의 고된 노동에서 소모된 체력을 회복하고, 또 휴식을 위한 오락의 성격을 띠는 놀이와 같은 것들이 복합적으로 얽혀진 세시 행사로 이루어졌다. 그러므로 세시풍속의 중요한 내용은 개인적으로는 체력 회복을 위한 특별한 음식의 마련과 함께 마을 단위에서는 공동 생산과 노동을 위한 협동성을 높이는 놀이로 되어있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는 기계화로 인하여 농경문화가 변화하고 자연에 대한 인간의 의존력이 약화되면서 산업 사회의 구조와 공휴일 정책의 영향으로 세시풍속도 점차 변해가거나 사라져 가고 있다. 용인 지역에서도 설이나 추석, 한식, 정월대보름 등은 아직도 비중 있는 세시행사로 지내지고 있지만, 단오를 비롯한 칠석, 백중 등 대부분의 세시풍속은 사라져 가고 있는 실정이다. 용인 지역에서 과거에 행해졌거나 현재까지도 전승되고 있는 세시풍속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정월의 세시풍속]
정월은 한 해가 시작되는 달로 옛날부터 많은 행사와 놀이가 있다. 특히 정월 대보름은 새해에 뜨는 첫 번째 만월(滿月)이므로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그러므로 이 기간에는 많은 민속놀이와 풍년을 기원하는 농경의식이 벌어졌다. 그러나 근래에는 그러한 모습을 찾아볼 수 없고, 단지 청년회와 노인회를 중심으로 사물놀이, 윷놀이, 달맞이 등을 즐기는 정도이다.
1. 설날 : 음력 정월의 세시풍속 중에서 가장 중요한 날로 웃어른에게 세배를 하고 조상님들께 차례를 모신다. 설날 아침 일찍 일어나 세수를 하고 나서 설빔을 입는다. 요즘은 옷을 새로 지어 입기보다는 아이들의 새 옷을 미리 장만하였다가 설날 아침에 입히거나, 깨끗하고 단정한 복장을 입는다.
정월 초하룻날 아침 일찍이 종가(宗家)에 모여 조상에 대한 차례를 지낸다. 차례 상에는 주로 떡·고기·술·과일·나물 등을 올린다. 차례가 다 끝난 후 제주는 ‘음복주(飮福酒)’라 하여 나누어 마신다. 예전에는 집에서 빚어서 썼으나, 지금은 약주나 정종을 사다가 쓴다.
차례가 끝난 후, 그 자리에 모인 어른들께 새해 인사를 올리는 절을 세배(歲拜)라 한다. 집안에서의 세배가 끝나면 일가친척과 이웃 어른들에게도 찾아가 세배한다. 이때 아이들에게는 덕담과 함께 약간의 세뱃돈을 준다. 용인의 일부 지역에서는 어른들을 마을회관에 모셔서 전체가 모인 자리에서 세배를 올리기도 한다.
2. 복조리 : 섣달 그믐날 자정이 지나서 조리장수들이 “복조리 사세요”라고 외치면 각 가정에서는 1년 동안 필요한 수량만큼 복조리를 산다. 남보다 일찍 사면 집안에 복이 들어온다고 하며, 산 복조리는 방문에 걸어둔다. 복조리 안에는 쌀이나, 성냥, 돈을 넣어 둔다. 쌀을 넣는 이유는 조리가 쌀을 건지듯 만복이 많이 생기라는 뜻이며, 성냥은 불처럼 재산이 늘어나라는 뜻이다.
집안에 들어 온 복조리를 내물리면 들어왔던 복이 나간다는 믿음을 이용해 어떤 이들은 그믐날 밤 남의 집에 복조리를 던지고 며칠 후 복조리 값을 받으러 다닌다. 용인지역에서도 1970년대까지는 복조리를 파는 이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거의 사라졌다고 한다.
3. 야광귀(夜光鬼) : 야광귀는 섣달 그믐날 저녁에 내려와서 아이들이 벗어놓은 신발 중에서 제 발에 맞는 신발이 있으면 신고 달아나며, 그 신발의 임자는 아주 못된 재앙을 만난다고 한다. 그래서 야광귀를 쫓기 위하여 체를 안마당 벽에 바늘과 함께 걸어 놓는다. 야광귀가 키의 구멍을 세다가 새벽 닭 소리에 달아난다고 믿기 때문이다. 저녁에는 새 신발은 집안에, 헌신은 뒤집어 놓는다. 용인 지역에서는 이 날 신발을 안에 들여놓은 적은 있지만, 키를 일부러 벽에 걸어 두지는 않았다고 한다.
4. 정초(正初)와 십이지일(十二支日) 풍속 : 용인 지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정초에는 모든 일에 조심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정월 첫 번째 쥐날[상자일(上子日)]에는 쥐불이라 하여 논둑 밭둑에 불을 놓았고, 쥐불싸움도 했다. 그리고 이날 콩을 볶으면서 “쥐 볶아라, 콩 볶아라” 라고 말한다.
정월 첫 번째 소날[상축일(上丑日)]은 ‘소의 생일날’로서 한 해 내내 소가 병나지 말라는 의미에서 콩을 볶아 외양간에 던지는 풍습이 있었다. 또한 이 날에는 도마질을 하지 않았고, 쇠붙이 연장을 사용하지 않았다. 이것은 쇠고기를 먹지 않고, 소에게 일을 시키지 않겠다는 의미이다.
정월 첫 번째 맞는 호랑이날[상인일(上寅日)]에는 아침 일찍 여자가 바깥출입하는 것을 금하고, 사람들에게 좋은 일을 하도록 노력한다. 정월 첫 번째 맞는 토끼날[상묘일(上卯日)]에는 여자의 바깥출입을 삼가 하고, 또 남의 집에 가서 소변을 보지 못하도록 하였다.
정월 첫 번째 맞는 뱀날[상사일(上巳日)]에는 머리를 빗으면 집안에 뱀이 성한다고 하여 머리를 빗지 않는다. 휘파람을 불지 않으며, 손톱도 깎지 않는다. 이 날에는 동이 트기 전 이른 새벽에 조그마한 짚단 속에 머리카락과 쑥을 함께 묶어서 불을 붙혀 “뱀지지자 구렁이 지지자”하면서 집 전체를 한바퀴 도는 풍습과 창호지나 백지에 홍사(紅巳), 황사(黃巳), 백사(白巳), 청사(靑巳)등의 글자를 써서 집 기둥이나 집안 담장에 거꾸로 붙이는 풍습이 있다. 이는 일 년 내내 뱀이 집안에 들어오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5. 안택고사와 액막이 : 정초에 좋은 날을 잡아 뒤꼍에 있는 터주나, 대감항아리 옆에서 정화수를 떠놓고 가내 기원을 빈다. 그 해 운수가 좋지 않은 사람은 동네에 있는 무당을 불러 재수굿을 벌리기도 한다.
6. 토정비결(土亭秘訣) 보기 : 토정비결은 토정 이지함의 비설로 정초가 되면 태세를 풀어 월건(月健) 일진(日辰)을 숫자적으로 따져 그 해의 운수를 점친다.
7. 입춘(立春) : 입춘은 24절기 중 첫 번째 절기로 봄이 왔음을 알리는 것이다. 정월은 새해의 첫 번째 드는 달이고, 입춘은 대체로 정월에 첫 번째 드는 절기이다. 이날에는 모든 행복을 나타내는 글귀를 대문이나 기둥에 써 붙이는데 이러한 풍습은 오늘날에도 행해지고 있다.
집안의 대문이나 기둥에는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 등의 첩문을 써 붙이거나 문에 ‘용(龍)’자나 ‘호(虎)’자 등을 쓰기도 한다. 용인 지역에서는 입춘첩을 붙이는 풍속이 1970년대까지만 해도 성행하였는데, 한문을 잘 아는 노인들이 돌아가시면서 점차 보기 힘들게 되었다고 한다. 불교를 믿는 집안에서는 절에서 받은 부적과 함께 붙이기도 한다.
8. 작은 보름 : 정월 14일을 ‘작은 보름’이라고 하여 오곡밥과 갖가지 나물을 해서 이웃과 나누어 먹고, 어떤 행동을 할 때 아홉 번을 채우는 관습이 있다. 가령, 나무를 해도 아홉 짐을 하고, 밥을 먹어도 아홉 끼를 먹는다. 이 날 아침에는 육류와 묵은 김치를 먹지 않는다. 김치나 무를 먹으면 한 해 더위를 먹는다고 하며, 또한 한 해 동안 부정을 탄다는 것이다. 대신 미역국이나 맑은 장국에 오곡밥을 먹는다.
점심 겸 저녁으로 오곡밥을 짓고, 복쌈이라고 해서 다섯 가지 나물을 곁들인다. 또, 이날에는 세 집 이상의 밥을 얻어먹어야 한다는 관습이 있어 서로 남의 집에 가서 밥을 먹는데, 이를 백가반(百家飯)이라 한다. 한밤중에 부엌에 마련된 밥을 훔쳐 먹는 관습도 있었다. 용인 지역에서는 ‘밥서리’ ‘밥 훔쳐 먹기라고 하며 대부분의 지역에서 행해졌다.
또한 정월 14일 밤에 오곡밥과 함께 약밥을 만들어 집안 어른들에게 대접하였는데, 이는 노인들의 만수무강을 비는 경로효친의 정성이 담겨져 있다고 한다. 약밥은 물에 불린 찹쌀을 시루에다 쪄서 꿀, 참기름, 삶은 밤, 대추, 곶감, 잣 등을 쪄서 거른물 약간을 넣고 버무려 다시 시루에 쪄서 만들었다.
9. 대보름 : 정월 보름날 이른 새벽에는 ‘귀밝이술’이라 하여 모두가 술을 조금씩 마시는데, 이 술을 마시면 귓병에 걸리지 않고, 귀가 밝아지고 좋은 소식을 듣는다고 한다. 또한 부럼이라 하여 밤·땅콩·호두 등을 자기 나이 수대로 깨무는데 첫 번 것을 깨물어 안마당에 던지면서 “부럼이요”, “내 부스럼 가져가라” 라고 소리치면 1년 동안 병에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용인 지역에서는 전날 저녁에 밤·땅콩·호두를 사다가 아이들에게 나눠주기는 하나, 부럼을 깨물거나 하는 행위는 점차 사라지고 있다.
정월 보름날 이른 아침에 더위를 판다. 이날 아침 일찍 자기가 점찍어 놓은 사람의 이름을 불러 상대자가 대답하면 “내 더위 사가라”하고 소리를 친다. 이렇게 더위를 팔면 여름 동안 더위를 먹지 않고 1년 동안 건강하게 지낸다고 한다. 지금도 장난삼아 친구들 간에 행해지기도 한다.
정월 대보름에 뜨는 만월은 새해의 첫 번째 뜨는 달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저녁 식사를 빨리 마치고, 달이 잘 보이는 동산이나 언덕에 올라가 달구경을 한다. 달맞이 할 때는 자기의 나이대로 짚으로 끈을 묶은 들깨 대를 가져가 불을 붙여서 달을 보고 네 번 절하면서 소원을 빈다. 축원 할 때는 “망월이요 망월이요”라고 한다.
새해 첫 해 떠오르는 둥근 달을 먼저 보면 한 해 운수가 대통한다고 하여 서로 다투어 달을 본다. 아이가 없는 사람은 부부가 같이 축원하기도 하였다. 정월 대보름날 밤에 물을 떠오는 것을 ‘달 떠온다’라고 하고, 정월 보름 새벽에 물을 떠오는 것을 ‘용알 뜨기’라고 말한다.
용알 뜨기는 정월의 첫 번째 용날 닭이 울 때를 기다렸다가 서로 앞을 다투어 물을 길어오던 풍속이다. 하늘에서 내려온 용이 알을 낳은 우물에서 남보다 먼저 정화수를 길어 밥을 지어먹으면 그해 농사가 잘된다고 믿고 남보다 먼저 물을 길으려고 한다. 용인 지역에서도 마을의 대동우물을 길어 먹을 때는 다퉈서 먼저 물을 길으려고 했다고 한다.
[봄의 세시풍속]
1. 화전(花煎) 놀이 : 3월 3일이 되면 꽃전을 부쳐 먹는데 찹쌀가루를 반죽하여 솥뚜껑에 올려놓고 뒤집어 가며 따다 놓은 진달래 꽃잎이나 쑥 잎을 곱게 다듬어서 살짝 넣어 지져 먹는다.
2. 한식일 : 한식일은 언제나 동지 후 105일째 되는 날로 잡기 때문에 2월 또는 3월에 들기도 한다. 이 날은 찬밥을 먹는 날로 되어 있는데 중국의 고사에서 유래된 풍습이다. 이 날에는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가며, 묘의 떼를 다시 입히고 주위에 나무를 심기도 한다. 지금도 한식 절사(節祀)를 지내는 집안이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성묘를 한다.
3. 장 담그기 : 새봄이 되면 겨우내 뜬 메주를 쪼개어 말리었다가 간장 담그는 원료로 쓴다. 농가에서 장 담그는 일은 입동 전후의 김장하는 일과 함께 큰 일 중의 하나로 3월이 되면 날이 따뜻하고 햇볕을 가장 많이 받는 날을 가린다. 그 중에도 3월 들어 첫 번째 맞이하는 말날[午日]에 간장을 담그면 가장 맛이 좋다고 하여 현재까지도 주로 말날에 간장을 주로 담근다.
장 담그는 항아리에는 숯, 대추, 밤, 참깨, 고추 등을 띄우고, 항아리에는 왼새끼로 꼰 금줄과 버선을 걸어 둔다. 용인 지역에서는 아직도 장을 담가 먹는 집안이 많이 확인되었다. 특히 처인구 원삼면의 정보화마을인 학일마을에서는 도시민이 직접 장 담그기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농촌체험프로그램이 있다.
4. 초파일[初八日] : 음력 4월 8일은 석가모니의 탄신 날로 불교를 숭상하는 집안의 사람들은 절을 찾아가 재를 올리고 가족들의 복을 빌며, 저녁에는 신자들이 등을 들고 거리를 줄지어 도는 제등행렬(提燈行列)을 벌이기도 한다. 용인 지역에는 사찰이 많아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초파일엔 절에 가서 불공을 드리고 연등(燃燈)한다.
5. 단오(端午) : 음력 5월 5일을 단오, 또는 천중절(天中節), 단양(端陽), 수릿날이라 부르는데, 이 날은 수리치의 싹을 뜯어다 떡을 빚어 먹고, 여자들은 창포로 머리를 감고 그네뛰기를, 남자들은 씨름을 하며 즐겼다. 창포로 머리를 감으면 머리에 윤이 나고 숱이 많아지며 향기롭다. 이 날은 기름떡과 미나리를 먹고 그네를 띄운다. 미나리를 먹으면 더위를 먹지 않고, 그네를 멀리 뛰면 모기가 물지 않는다고 한다.
[여름의 세시풍속]
1. 유두 : 유두에 비가 오면 칠석날도 비가 온다고 한다. 그리고 집안에 기름 냄새를 내야한다고 여겨 기름떡을 해먹는다. 용인 지역에서는 마을마다 부녀자들이 산골짜기의 물탕이나 그늘을 찾아서 음식을 만들어 먹으면서 하루 종일 놀았다고 한다. 남자들은 탁족(濯足)이라고 하여 발만 담갔다고 한다.
2. 삼복(三伏) : 하지를 기점으로 하여 세 번째 드는 경일(庚日)을 초복(初伏), 네 번째 경일(庚日)을 중복(中伏), 입추(立秋) 후 첫 번째 경일(庚日)을 말복(末伏)이라 한다. 삼복(三伏) 동안은 1년 중 더위가 가장 기승을 부리는 때인 만큼 ‘복다림’이라 하여 시원한 곳을 찾아 개장국이나 닭고기, 떡을 해 먹으며 하루를 즐겁게 놀면서 더위를 이겨냈다.
3. 칠석(七夕) : 음력 7월 7일은 칠석(七夕)이라 하여 하늘나라에 있는 견우와 직녀가 1년에 1번씩 오작교를 건너 만나는 날이며, 이날 비가 오는 것은 견우와 직녀가 만나 흘리는 반가운 눈물이라 했다. 이날에는 절에 가거나 밀 부침개(밀전병)를 해서 7개를 먹는다. 그리고 절에 가서 불공을 드린다.
4. 백중(百中) : 음력 7월 15일을 말하는데 이 날을 백종일(百種日)이라 하기도 한다. 농사일이 대강 끝나 그간 고생한 머슴들에게 돈을 주어 그들로 하여금 하루 즐겁게 놀게 한다. 그래서 ‘머슴 생일날’이라고 하기도 한다.
[가을의 세시풍속]
추석(秋夕) : 음력 8월 15일로 중추절(中秋節), 가배일(嘉俳日), 한가위라고도 한다. 이 시기는 오곡백과가 무르익고 날씨도 쾌청한 때로 예전부터 설날과 함께 가장 큰 명절로 여겨 왔다. 추석날 아침에는 햅쌀로 지은 송편과 햇과일을 차려놓고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간다.
[겨울의 세시풍속]
1. 상달고사, 시제(時祭) : 음력 10월 상달이 되면 햇곡식으로 쌀과 술을 빚어 말날이나 길일을 택하여 한 해의 추수와 가내의 안녕을 기원하여 성주, 토지신, 조상신에게 고사를 지낸다. 또한 터주나 업가리를 새로 만들어 모시거나 시루떡을 해서 나누어 먹는다.
지금도 할머니들이 시루떡을 해서 고사를 지내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10년 전만 해도 시루떡을 같은 마을의 각 집마다 돌렸는데, 점차 사라져 이웃의 몇 집끼리만 떡을 돌릴 뿐이다. 또한, 10월 초부터 중순까지는 각 문중마다 시제를 올린다. 용인 지역에서도 집성촌을 이루고 있는 마을마다 시제를 행하고 있다.
2. 김장 : 김장은 초겨울에 벌어지는 가정의 큰 행사이다. 김장을 담그는 시기는 입동(立冬)을 전후하여 음력 10월 말경에 주로 담근다. 과거에는 김치를 ‘김치광’에 보관하였다. 김치광은 땅을 파서 김치항아리를 묻고 그 위에 기둥을 세워 짚으로 주저리를 만들어 씌운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대부분 김치냉장고에 보관한다.
3. 동지(冬至) : 동지는 24절기의 하나로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다. 이 날은 붉은 팥죽을 끓여 먹을 뿐만 아니라 문에 바르거나 집 주위에 뿌린다. 붉은 팥이 잡귀와 액을 물리친다고 믿기 때문이다. 또한 사당에 팥죽으로 제를 올리기도 한다. 지금은 사당에 제사를 지내는 경우는 거의 없으나 팥죽을 끓여 나눠 먹는 집이 많다.
4. 수세(守歲) : 섣달그믐 날 밤에는 수세(守歲)라고 하여 온 집안을 환하게 밝혀 놓고 잠을 자지 않는 풍습이 있다. 이 날 잠이 들면 눈썹이 하얗게 센다고 하며, 잠이 든 사람에게는 눈썹에 밀가루를 발라 눈썹이 세었다고 놀려주기도 한다.
[현황]
용인 지역에서는 지금도 설이나 추석 등 큰 명절날에 마을 단위의 행사나 놀이를 즐기고 있다. 시기는 각각 다르나 마을 단위로 각종 행사와 놀이가 행해져 마을 사람들의 화합, 단결을 도모하고 있다. 또한 매년 한번씩 ‘대동놀이’라 하여 하루 날을 잡아 마을의 화합과 단결을 위해 돼지를 잡고 떡을 해서 나누어 먹고 있다. 농한기인 겨울이 되면 마을의 친목회가 중심이 되어 외지로 단체여행을 즐기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