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중기 안동 출신의 유생.

[가계]

본관은 안동(安東). 자는 사립(士立), 호는 용만(龍巒). 할아버지는 권미수(權眉壽), 아버지는 권몽두(權夢斗), 어머니는 영양남씨(英陽南氏)로 충순위(忠順尉) 남한립(南漢粒)의 딸, 처는 진주하씨(晋州河氏)로 하연(河漣)의 딸이다.

[활동사항]

권기(權紀)는 경상북도 안동시 풍산읍 막곡리에서 태어났다. 열 살 무렵 광흥사(廣興寺)에 가서 강학을 하였고, 17세에 당시 현감으로 있던 고흥운(高興雲)에게 나아가 수업을 듣고 1년여 동안 부지런히 공부하였다. 그 뒤에 권호문(權好文), 김성일(金誠一), 류성룡(柳成龍)의 문하에 들어갔다. 권호문의 문하에 들어가서는 선비가 가야 할 길에 대해 깨우치고 밤낮으로 열심히 학업에 정진하였다. 김성일의 문하에 들어가서는 상세하게 예의를 강구하여 예학(禮學)에 밝았다.

1568년(선조 1) 향시에 합격한 것을 비롯하여 초시에 16차례나 합격하였으나 결과(結科)를 얻지 못했고, 만년에 제용감참봉(濟用監參奉)에 천거되었으나 부친상을 당하여 취임하지 못했다. 안동의 명망 있는 선비로 안동부사(安東府使) 황극중(黃克中)이 향음주례(鄕飮酒禮)를 행할 때 집례를 맡았다.

[저술 및 작품]

문집으로는 2권 1책의 『용만집(龍巒集)』이 전한다. 권기는 『권씨세보(權氏世譜)』와『영가지(永嘉誌)』를 15년 동안 편찬하였다. 『권씨세보』는 권율(權慄)의 요청으로 8년여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1602년(선조 35) 완성하였다. 또한 스승인 류성룡의 명으로 1602년 졸루정(拙陋亭)에서 권행가(權行可), 류우잠(柳友潛), 권극명(權克明), 이의준(李義遵) 등과 함께 『영가지』 편찬 작업을 시작했다.

1607년 감수를 맡기로 하였던 류성룡이 세상을 떠나자 완성을 보지 못했으나 당시 지방관으로 부임하는 곳마다 지방지를 편찬하였던 한강(寒岡) 정구(鄭逑)가 안동부사로 부임하자 간행에 박차를 가하여 1608년에 수필본(手筆本)을 완성하였다.

[묘소]

묘소는 경상북도 안동시 풍산읍 막곡리 나천곡(螺遷谷)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