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4024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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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歌辭文學 |
영어의미역 | Household Chores Literature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
지역 | 경상북도 안동시 |
시대 | 고려/고려 후기,조선/조선 전기 |
집필자 | 김혜원 |
[개설]
가사문학(歌辭文學)은 고려 말에서 조선 초에 걸쳐 발생한 문학의 한 형식으로, 조선 중기 이후 사대부에 의해 폭넓게 향유되면서 사대부 시가문학의 중심으로 자리를 잡아 개화기까지 지속되었다. 내용은 사대부들의 자연 생활에서 몸에 밴 물아 일체적(物我一體的) 삶을 비롯하여 명승지의 유람, 유배의 체험, 유교적 이념의 구현 등을 주로 담고 있다.
형식은 1음보 4음량에 1행 4음보라는 기본 율격을 지니었는데, 4·4조의 운문과 산문의 중간 형태이다. 시가 형식이면서 내용은 산문적으로 노래·읊조림·율독의 형태로 향유되었고, 대체로 한 행에 제약이 없으나 사대부 가사인 경우에는 작품의 끝맺음 부분이 시조의 종장(3·5·4·3)과 같은 경향이 있다.
안동 지역의 가사문학은 사대부 위주였던 향유 계층이 조선 후기를 지나면서 서민과 여성 등으로 확대되어 서민 가사와 내방가사(內房歌辭)가 새롭게 성행하였고, 작품의 내용도 전쟁·기행·역사·산업·애정·현실 비판 등으로 다양해졌다. 개화기에는 종교 가사·개화 가사·의병 가사 등이 나타났고,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가사는 점차 본래의 모습을 버리고 창가 또는 현대시로 옮겨지는 길을 걷게 되었다.
[규방·규중의 한(恨) 많은 삶을 아우르는 내방가사]
내방가사는 규방 가사(閨房歌辭)·규중 가도(閨中歌道)라고도 하며, 작자와 연대가 미상인 작품이 대부분이다. 조선 중기 이후 주로 영남 지방 양반 가문의 부녀자들이 주로 창작하여 온 양식으로, 가사문학 중 오늘까지도 전통적인 방법으로 창작과 향유의 맥을 이어 오고 있는 유일한 장르이다.
당시 남존여비의 봉건 사회에서 여성이 할 수 있는 일은 규중에 들어앉아 부엌일·침전 방직·봉제사·접빈객·자녀 양육 등이 고작이었고, 사회 활동과 문화 활동은 엄두도 내지 못하였다. 부녀자는 선대 조상의 이름 정도만 알면 된다는 도덕관의 지배를 받았기 때문이다. 결국 부녀자들은 당시의 정통적인 문자 교육이던 한문을 배울 기회를 박탈당한 채 학자나 문인들로부터 소외된 한글을 터득하여 맺혔던 정한을 절절히 노래하게 되었고, 그것이 자연히 가사 형식을 띠게 됨으로써 우리글의 발전도 이루어지게 되었다.
[한 많은 여인들의 일탈을 꿈꾸는 안동의 내방가사]
안동의 내방가사는 속박된 여성 생활의 고민과 정서를 호소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신분상으로는 양반 문학이지만 내용은 평민 가사와 비슷하였다. 특히 안동 지역의 경우, 후대로 오면서 지은이 계층이 확대되어 개화기를 거쳐 일제강점기에도 활발하게 창작되었다.
전해 오는 가사의 내용을 보면, 초기에는 출가하는 딸에게 예절·행신(行身) 등을 가르친 계녀가(誡女歌)·봉친가(奉親歌), 출가한 딸이 부모와 고향을 그리는 사친가(思親歌)·사향가(思鄕歌) 등의 교훈적 계녀 가사를 많이 지었고, 후대로 오면서 형제·친구와의 이별을 슬퍼한 형제이별가·붕우이별가, 시절과 풍경을 노래한 시절가(時節歌)·풍경가, 사실 고사(事實故事) 등 자신의 신변을 소재로 한 탄식 가사나 화전가 등 놀이·기행(紀行)을 주로 읊었다. 18세기 이후부터는 기행 가사·개화 가사 등 소재가 다양해졌고, 아류 작품도 쏟아져 나오게 되었다.
1. 신변 탄식형 내방가사
신변 탄식의 내용은 자기 자신과 자기 주변에 관한 내용으로 나누어진다. 자기 자신에 관한 내용의 경우, 여성 인과를 주제로 하는 작품으로 「여자탄식가」·「소지라」·「화전조롱가」가 있고, 허송세월을 주제로 하는 작품으로 「백발가」·「슈심탄」, 노처녀가를 주제로 하는 작품으로 「노처녀가」·「춘규탄별곡」이 있다. 무학무식이 주제인 작품은 「쥬왕산유람가」·「쳥양산유람가」·「싀골색시 설은타령」이 있다.
자기 주변에 관한 내용은 시가 생고와 생사 이별로 나눌 수 있다. 시가 생고의 경우, 가빈(家貧)을 제재로 한 작품은 「영희가」·「복선화음가」·「원한별곡」이 있고, 남편의 방탕을 제재로 한 작품은 「말세풍운가」·「싀골색시 설은타령」이 있다. 사향심(思鄕心)을 제재로 한 작품은 「화류가」·「강졍창회록」·「사친가」 등이 있다.
생사 이별의 경우, 부모와의 생이별을 제재로 한 작품은 「모녀형제풍우소회가라」·「사친가」·「답사친가」가 있고, 부모와의 사별을 제재로 한 작품은 「망문」·「김부인 삼형제 회심곡」·「이씨 회심곡」·「만슈가」·「사모곡」·「친가」·「친구모친 제문가」가 있다. 남편과의 생이별을 제재로 한 작품은 「망부가」·「상사별곡」·「추천이별가」·「상사몽」·「이별탄가」가 있고, 남편과의 사별을 제재로 한 작품은 「청춘과부가」·「과부청상가」·「대소가」·「가군제문」이 있다.
형제와의 이별을 제재로 한 작품은 「사형시가」·「친가 제남 제문」이 있고, 출가녀와의 이별을 제재로 한 작품은 「단쟝곡」이 있다. 붕우와의 이별을 제재로 한 작품은 「붕우송별가」·「붕우상연가」·「붕우소회가」·「붕우송별가」가 있고, 우국·망국 한탄을 제재로 한 작품은 「탄시가라」·「경세가」·「국가」·「추웣가」가 있다. 세상 물정 한탄을 제재로 한 작품은 「경세가」·「감회가」·「부인경유사」·「말세풍운가」가 있다.
2. 풍류소령의 내방가사
풍류소령의 내용은 외재적인 작품과 내재적인 작품으로 나뉜다. 외재적인 작품인 경우, 취유의 풍류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화전가」·「화전가라」·「친목유희가」·「화슈가」·「화수가」·「입춘회수가」·「윷놀이 노래」·「윷송」·「종친척가」가 있다. 탐승 기행의 풍류를 주제로 한 작품은 「청양산수가」·「화류가」·「유산가」·「백운산 구곡지로가」·「젹벽가」·「선유가」·「낙유사」·「산양가」가 있다. 노정 기행의 풍류를 주제로 한 작품은 「부여노정긔」·「계묘년 여행기」·「경주 유람가」가 있다.
내재적인 작품의 경우, 회고 감흥의 풍류를 주제로 한 작품은 「춘풍가」·「춘유곡」·「망월사친가」가 있고, 송축놀장의 풍류를 주제로 작품은 「회혼가」·「즁시회경가」·「농장동아가」가 있다. 노동 중의 감흥 풍류를 주제로 한 작품은 「직여가」·「바늘가」가 있고, 영물 영사(詠物詠史)의 풍류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언문뒤푸리가」·「언어놀이가」·「담배가」·「화조가」·「초한지가」·「우미인가」·「장가」·「윤낭영남누원셜가」가 있다.
3. 계녀류 내방가사
계녀류의 내용은 남성 화자 중심과 여성 화자 중심으로 나누어진다. 남성 화자 중심의 경우, 부녀자의 도리를 주제로 한 작품은 「권실보아라」·「경여가」·「계여가」·「교녀가」·「여아펴라」 등이 있다. 여성 화자 중심의 경우, 부녀자의 도리를 주제로 하여 정격 교훈을 제재로 한 작품은 「계녀가」·「행실교훈라」가 있고, 변격 교훈을 제재로 한 작품은 「복선화음가」·「김씨계녀」·「나부가」가 있다.
[가사문학의 복원]
안동의 가사문학은 아직까지 명맥이 유지되고 있는 독특한 전통 문화의 전승 양상을 보여 준다. 수십 년 전부터 안동내방가사전승보존회가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한 내방가사의 전통을 이어 가고자 할머니들을 찾아다니면서 안방 깊숙이 숨겨 두었던 내방가사를 수집하고 있으며, 그것을 바탕으로 해마다 1~2회 경창시연회와 가사경창대회를 개최하고, 학술 연구자들에게 자료로 제공하는 등 내방가사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