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5015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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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詩 |
영어의미역 | Poets That Song Ansan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기도 안산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정소 |
[정의]
경기도 안산 지역에서 안산을 소재로 한 현대시.
[개설]
안산시는 경기도 시흥군 수암면·군자면, 화성군 반월면의 일부가 편입되면서 신도시로 조성되었다. 인근의 시흥시, 군포시, 안양시의 접경 지역이 겹쳐지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전형적인 농촌마을에서 신도시로 개발되면서 외부 유입 문인이 늘어나 안산을 소재로 한 시(詩)는 많지 않은 편이다. 그 중에서 이정태, 최세균, 이정소 등 세 명의 문인들 작품을 살펴보기로 한다.
[내용]
1. 이정태의 「광덕산(廣德山)」
山이 있어서 오른다고 했고/ 山이 불러서 간다고 하는데/ 廣德山은 의연하다./ 가을 산은 꽃잎처럼 떨잎들의 성찬인데/ 그를 맞이하고 싶어 山에 臨한다./ 자못 경건한 자세로/ 安山의 主山을 우러르는 뜻은/ 하늘의 뜻이거니 하니/ 찬 이슬처럼 정갈한 넋으로/ 오솔길을 간다./ 옹달샘에서 가라앉은 도토리로 놀이 하는/ 가제의 엄지발가락은/ 부끄럼 넘친 빨간 빛이어니/ 이 가을은 샛파란 꿈으로만 살고 싶다./ 길섶 들국화 내음에 醉하면/ 묏더덕 香에 主山의 얼을 찾는다./ 길이 가꾸고 매만져야 할 이 길을 가면/ 샘물처럼 힘이 솟는다. 꿈이 부푼다.
「광덕산」의 작가 이정태 시인은 안산시 월피동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문리과 대학을 나와 대림전문대학 교양과 교수로 재직하였다. 퇴임 후에는 고향인 안산에 살면서 안산을 소재로 한 주옥같은 글들을 많이 발표하였다. 『월간 안산』 회장, 안산문화원 원장을 역임하였다. 시에서 언급된 광덕산은 수리산과 함께 안산의 진산이다.
2. 최세균의 「안산 사계송」
1) 「춘(春)」
그대는 보는가 안산의 봄날을/ 여기저기 작은 산들을 붉게 물들이고/ 노적봉, 광덕산, 수리산까지/ 이 고장 마음색 띠고 피어나는 진달래/ 그 꽃기슭, 별의 호수 차마 못 떨쳐/ 첨성리라 불렀던 지금의 일동에서/ 독서하고 금수초목을 돌보던 이익선생/ 그토록 큰 인물로 남긴 말이 새롭구나./ 물길 트고 포구 옮겨 방축 쌓으면/ 짠기 가셔 벼 자라리 옥토가 되네.
2) 「하(夏)」
그대는 보는가 안산의 여름바다를/ 해송의 잔잎들을 푸르게 흔들며/ 오이도, 사동포구, 고잔뜰로/ 달려온 바다, 서해의 바람을/ 그 바람에 실려 오는 대부도 포도향기/ 그 향기에 실어보낼 보물 창고도 보는가/ 공산품의 공단과 해산물의 바다/ 그리고 농산물의 들판을 다스려 감싸고/ 오대양 육대주로 불어갈 바람/ 안산의 바람은 여름에도 활기찬데/ 그대는 듣는가 몽고족이 밀려오는 바람속에서/ 별망성, 성(城) 쌓던 소리/ 그 소리를 싣고가던 협궤열차 소리를/ 그 소리에 실려가던 이 고장의 이야기를.
3) 「추(秋)」
그대는 서 봤는가 안산의 가을들에/ 메기 가물치 뛰놀던 고잔벌 수로는 묻혔어도/ 반월벌은 아직도 황금벌판이라네/ 그 몇배 되는 평야가 담수호 부근에 생기면/ 우리는 더욱 큰 강에 설수 있으리라/ 들이 있는 도시에 사는 행복/ 조선왕 정조도 부러워했던 안산을 그대는 보는가/ 말 그대로 풍년이어라/ 자연도, 사람도, 문화도, 예술도 풍년인 고장/ 강세황의 문인화, 김홍도의 풍속화/ 이 고장의 밑그림이 전원속에 새롭도다.
4) 「동(冬)」
그대는 걸어 보았는가 안산의 겨울 눈길을/ 각골 오목골 감자골 샘골로 이어지는 길/ 거기 눈속에 잎피는 나무도 보았는가/ 늘푸른 나무 시들지 않는 잎으로/ 그렇게 살다간 상록수/ 최용신 선생의 묘지 곁에서 눈에 묻히고 있는/ 나무들을 보았는가 잎새들을 보았는가/ 그 나무와 잎들을 닮아 우리도 푸르겠네/ 늘푸른 나무 늘푸른 도시로.
「안산 사계송」의 작가 최세균 시인은 월간 『시와 사랑』, 계간 『상록수문학』의 발행인이다. 기독교적인 로고스와 문학의 본질인 미학적 요소가 절묘하게 이중 직조되어 시적 감동을 주는 작품들을 많이 쓰고 있다. 한국문인협회 안산지부 회장을 역임하였다. 안산에 살면서 안산의 사계절을 현대와 역사적 배경을 통해 조명한 작품이다.
3. 이정소의 「개멸마을 유옹(柳翁)」
가마산 기슭 개멸마을/ 유옹(柳翁)의 퇴청마루엔/ 언제나 바람들이 모여 산다./ 곤우봉(昆牛峯)의 속달거림/ 돌기와 마래미 아래/ 이끼 돋는 소리/ 늦은 밤 서책(書冊) 들추는 소리에 기울이며/ 그렇게/ 그렇게 모여 산다.
「개멸마을 유옹」의 작가 이정소 시인은 안산시 고잔동에서 태어났다. 문학세계로 등단하였으며, 지역신문사와 잡지사에서 한동안 일했다. 위 시는 『똥지게를 진 예수』라는 시집에 수록된 작품으로 향토적인 배경과 미학적 언어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개멸마을은 안산시 부곡동의 옛 이름이며, 유옹은 초대 안산문화원장을 지낸 유해엽을 지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