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박기오를 시조로 하고 박철정을 입향조로 하는 경기도 부천시의 세거 성씨.

[연원]

죽산박씨의 시조 박기오(朴奇悟)는 신라 경명왕의 넷째 아들 박언립(朴彦立)의 아들이다. 고려 창업에 공을 세움으로써 죽주백에 봉해지고 식읍으로 죽산을 하사받았다. 이후 후손들이 죽산을 본관으로 삼았다. 박기오의 손자 박충숙(朴忠淑)은 고려 현종 때 중군병마사로 거란의 침입을 물리치고 참지정사와 문하시랑평장사를 지냈다. 7세손 박정유는 고려 예종과 인종 대에 걸쳐 명신으로 활약하면서 추밀원부사겸태자좌빈객을 지냈다.

부천에 입향한 이후 입향조 박철정의 손자 박문필(朴文弼)은 인제현감을 지냈다. 박문필의 장남 박기남(朴奇男)은 임진왜란 때 공을 세워 중림찰방(重林察訪)을 지냈으며, 차남 박영남(朴英男)은 장악원 첨정(掌樂院僉正)을 지냈다. 박문좌의 장남인 박대남(朴大男)은 안성군수와 기호병마진관절제도위(畿湖兵馬鎭管節制都尉)를 지냈고, 박영남의 아들인 박벌은 훈련원 판관을 지냈다.

[입향경위]

12세손 박철정(朴鐵貞)이 연산군 때 추국을 당한 뒤 부평 사래리[현 부천시 상동]에 낙향하면서 세거하게 되었다. 27세손 때 장남은 사래리에 그대로 거주하고, 차남은 산골로 이주하였으며, 셋째 아들은 벌응절리[현 역곡동]로 이주하여 정착하였다.

[현황]

경제기획원 자료에 의하면 1985년 11월 현재 부천에 거주하는 죽산박씨는 15개 박씨 성 중에서 6위이고, 184가구 723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관련유적]

죽산박씨 묘역이 역곡동 119에 있다. 박철정 묘, 박기남 묘, 박대남 묘 등이 조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