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6019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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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故鄕富川 |
영어의미역 | My Hometown Bucheon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경기도 부천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구자룡 |
[정의]
경기도 부천 출신의 김광묵이 부천을 소재로 하여 지은 시.
[구성]
7연 27행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
몇 안되는 고향사람들이
가끔씩 어울리면 고향얘기
꽃이 피고
세월도 허리가 아프게 주먹질을 해댄다.
옛 어른들은 이곳을
‘소새’라 했다.
‘소쇠’라고도 들렸다.
복숭아 명산지라고 초등학교 책에도 소개됐던
살맛나는 전원였건만
아름다운 고향였건만
이제는 괴물단지로 변해버렸다.
사람 못살 데라고 흉보는 사람도 있고
제대로 된건 하나도 없다고 나무라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그저 좋다.
누가 뭐래도 좋다.
“소사명물 복숭아” 사라고
경인선 기차 플랫홈에서 외쳐대던 아이들
시외버스 쫓아가며 장사하던 청년들이 이제
오륙십을 훌쩍 넘었다.
지금은 그만한 자식들이 더러는 이곳에 산다.
그 복숭아밭엔, 그 논자락엔
아파트가 즐비하게 들어섰고
눈인사도 못 나누는 서먹한 이웃이 그득하다.
그리운 1세대는 몇 안 남고
정겨운 2세대도 뿔뿔이 흩어졌지만
본토박이임을 내세우기에는
한 일이 하나도 없어 부끄러움뿐이다.
[의의와 평가]
십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처럼 세월 앞에서 고향이라고 변하지 않을 수 있을까. 옛날에는 살맛나는 전원이었던 아름다운 고향은 여린 추억 속으로 사라지고 이미 괴물 단지로 변해 버린 지금 세월만 무심하다고 탓해 봐야 무슨 소용이 있을까. 누가 뭐라고 흉보거나 실망하든지 시인은 고향 부천이 그저 좋다. 늙었다고 자기 부모 아닌 게 아니고 말귀 못 알아듣는다고 내 자식이 아닌 게 아니듯, 변했다고 내 고향이 아닌 것은 아니다. 변하지 않았다면 좋았겠지만 변했다고 버려 질 수 있는 고향도 아니다.
세월 앞에 남아나는 것 없이 고향 모두가 다 변하는 판인데 고향을 생각하는 마음만은 그대로일 정도로 고향은 그저 좋은 곳이다. 오늘의 시인을 있게 한 땅이기 때문일까. 아니다. 그냥 고향이기 때문에 좋을 뿐 아무런 다른 이유가 없다. 오히려 본토박이임을 내세우기에는 고향을 위해 한 일이 하나도 없어 부끄러울 따름이다. 고향이 변해 가도 그저 힘없이 바라보기만 해서 미안한 마음만 남아 있을 정도로 말없이 고향을 사랑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