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501982 |
---|---|
한자 | -王祭 |
이칭/별칭 | 용왕제(龍王祭),유왕제,유황제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제 |
지역 | 충청남도 천안시 |
집필자 | 이명진 |
[정의]
충청남도 천안시에서 음력 정월 열나흗날 저녁에 샘이나 개울 등에서 한 해의 액운을 막고 가족의 복을 기원하는 의례.
[개설]
정초에 신수를 보아 한 해의 운수를 점치는데, 이때 가정이나 가족에게 액운이 있다고 하면 이를 막으려고 요왕제를 지낸다. 요왕은 ‘용왕’의 충청 지역 사투리로 ‘유황’, ‘유왕’이라고도 한다. 요왕제는 음력 정월 보름의 전날인 열나흘날,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늦은 저녁에 지낸다.
비손[신에게 바라는 바를 이루어 달라고 두 손을 비비면서 비는 일]하는 개인이나 가족 중 한둘이 갈 때도 있지만, 특별히 액운이 심하다고 여기면 보살 등이 함께 가서 액막이를 하고 비손하여 주기도 한다. 요왕제는 마을 차원의 동제로 거행되기도 하지만, 부녀자들에 의한 개인 신앙의 성격이 짙다.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직산읍 신갈리 아랫갈미에는 ‘한샘’이라 불리는 우물이 있어 해마다 정월이 되면 부녀자들이 찾아와서 가정의 평안을 축원하는 요왕제를 지낸다. 천안시 서북구 성성동의 노태산 자락에 있는 산제샘과 옻샘도 요왕제를 지내려고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라고 하며, 특히 임신을 원하거나 아들을 낳지 못한 사람이 용왕을 위한 ‘유황공’을 올리면 효험을 본다고 한다.
[신당/신체의 형태]
요왕제의 장소는 마을의 공동 샘이나 인근 개울이다. 물이 고여 있지 않고 흐르는 곳이 좋다. 샘이나 개울에 용궁이 있다고 여기며, 용궁의 주인인 용왕에게 기원한다. 별다른 신체는 없다.
[절차]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 광덕 4리 만복동 마을에서는 용왕제에 올릴 제물로는 미역 한 줄 또는 미역국, 밥 한 그릇, 제주[막걸리], 맑은 물 등을 준비한다. 샘이나 개울의 깨끗한 곳에 미리 추려 놓은 짚을 깔아 그 위에 제물을 차리고, 가족의 액운을 막아 달라고 비손한다. 용왕에 바칠 밥은 좁쌀로 짓는데, 좁쌀의 크기가 작아 낟알 수가 많으므로 그만큼 복을 많이 주기를 바란다는 의미라고 한다. 특히 개울에서 용왕제를 지낸 경우에는 밥을 개울물에 쏟고 오는데, 이 밥을 물고기들이 다 먹으면 좋다고 여긴다.
소지(燒紙)[부정을 없애고 소원을 빌려고 흰 종이를 사르는 일]를 올리는 경우에는 용왕 소지를 먼저 올리고 나서 집안의 가장인 대주(大主) 소지를 올리고, 그다음으로 가족이 차례차례 소지를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