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신두리에서 매년 정월 초이튿날 농사의 풍년과 안녕을 기원하며 지내는 마을 제사.

[개설]

정제(井祭)는 천안 지역에서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공동 우물을 신앙 대상으로 하는 동제로서 우물제, 샘제라고도 한다.

신두리 섶머리 정제는 해마다 정월 초이튿날 밤 11시께에 제를 지내는데, 이를 위하여 섣달그믐날에 부정이 없고 정갈한 주민 중에서 길일인 생기복덕일(生氣福德日)을 가려 제관을 뽑는다. 제관은 선정된 당일부터 대문 밖 출입을 금하고 찬물로 목욕재계하며 치성을 드린다. 이 기간에는 부인과 동침하지 않고 술과 담배를 금한다. 정제의 비용은 마을의 공동 기금으로 충당하고 제물은 돼지머리, 삼색실과, 포 등이다. 술은 제관의 집에서 담근 조라술을 사용한다.

[연원 및 변천]

신두리 섶머리 정제의 유래나 연원은 알 수 없다. 단지 이 마을에서는 예로부터 정제를 지내면서 마을의 안녕과 농사의 풍년, 그리고 주민들의 건강과 사시사철 맑은 물이 솟아나기를 기원했다고 한다.

[신당/신체의 형태]

공동 우물은 마을 한복판에 있다. 예전에는 주민들이 식수원으로 사용했으나 상수도를 설치하면서 지금은 주변에 있는 몇몇 가정에서만 우물물을 먹는다.

[절차]

당일 아침 공동 우물을 깨끗이 품고 청소한다. 예전에는 우물을 품은 뒤 왼새끼로 금줄을 꼬아 주변의 옻나무에 걸어 놓았다고 하나 요즈음에는 청소만 한다. 자시가 임박하면 제관은 이장과 함께 공동 우물로 가서 유교식 제례에 따라 제를 지낸다. 그 절차는 강신(降神)-분향(焚香)-초헌(初獻)-아헌(亞獻)-첨작(添酌)-종헌(終獻)의 순으로 진행된다. 소지(燒紙)[부정을 없애고 소원을 빌려고 사르는 흰 종이]는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만동 소지(萬洞燒紙)와 제관 소지(祭官燒紙)를 불사르며 새해의 소망과 가정의 무탈함을 축원한다.

[부대 행사]

정제를 마친 이튿날 마을 회관에 모여서 음복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