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8012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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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正月大- |
이칭/별칭 | 상원,대보름,원소절,원석절,원야,원석,등절,제등절,오기일,달도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북도 청송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정재영 |
[정의]
경상북도 청송군에서 음력 1월 15일을 전후하여 행하던 명절 풍속.
[개설]
청송군에서는 정월대보름을 ‘대보름’ 또는 상원(上元)이라고 부른다. 간혹 정월 14일을 작은보름, 15일을 큰보름이라고 부르는 곳도 있다. 정월대보름은 중원(中元)[7월 15일], 하원(下元)[10월 15일]과 연관해서 부르는 한자어이다. 또 이날을 오기일(烏忌日) 또는 달도(怛忉)라고 부르기도 한다. 대보름에는 축원세시의 성격을 띤 의례적 행위들이 주로 이루어진다.
[연원 및 변천]
『삼국유사(三國遺事)』 권1 「기이(紀異)」 사금갑조(射琴匣條)의 오기일에 대한 기록을 시작으로 고려의 연등, 조선의 가농작에 대한 기록을 통해 대보름의 유래를 알 수 있다. 이처럼 오랜 역사와 함께 대보름의 많은 풍속들이 전승되어 왔다. 특히, 보름달은 지모신(地母神)으로서의 출산력을 가진다. 이러한 상징적 의미는 대보름이 지금의 현대 사회에서도 중요한 세시풍속으로 유지되는 바탕이 되었다.
[절차]
정월대보름에는 많은 의례들이 행해지고 있다. 보통 설에 개인적인 의례들이 행해진다면, 대보름에는 마을 공동의 의례들이 행해진다. 마을 공동 제의는 지역에 따라 부르는 명칭이 다르다. 청송군 지역민들이 주로 당제(堂祭)라 부르는 동제(洞祭)는 한 마을에 사는 주민들이 지연적인 화합을 다지는 민속의 중요한 핵심이다. 또한 지신밟기라 하여 정초부터 대보름 전후에 동네 농악대가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즐겁게 놀고 축원해 준다. 14일 밤에는 부인들이 붕어나 자라를 사서 강에 놓아 주고 부정을 없애고 신에게 소원을 빌기 위하여 흰 종이를 태워 공중으로 올리는 소지(燒紙)를 하며 축원을 드린다.
정월대보름에는 그해의 농작이 풍년이 들기를 바라며[祈豐] 관련된 점복(占卜)이 많이 행해진다. 풍년을 기원하는 마음에서 그해에 풍년이 들 것인지를 미리 점쳐 보게 되는데,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보름날 초저녁에 높은 곳에 올라서 달맞이를 하고 점을 친다. 달빛이 붉으면 가물 징조이고, 희면 장마가 길 징조이다. 달의 사방이 짙으면 풍년이고, 옅으면 흉년이 들 징조이다. 또 보름달에게 소원을 빌기도 한다. 농군은 농사가 잘되기를, 총각은 장가가기를, 부인들은 아들 낳기를 기원한다. ‘달집태우기’를 하면서 달집이 고루 잘 타오르면 풍년이고, 다 타고 넘어질 때 그 방향과 모습으로 흉년과 풍년 또는 흉작과 풍작을 점치기도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청송군에서는 다양한 정월대보름 풍습이 전해진다. 정월 열나흗날이나 대보름에 감·대추·배 등 과실 나무의 가지 친 사이에 돌을 끼워 두면 열매가 많이 열린다고 한다. 이를 ‘과일나무 시집보내기’라고 한다. 정월 열나흗날 저녁에 잘사는 집 대문 안의 흙을 훔쳐다가 자기 집 부뚜막에 바르는데, 이것을 ‘복토 훔치기’라 한다. 또 보름날 새벽이 되면 첫닭이 울기를 기다려서 앞을 다투어 우물물을 길어 온다. 이것을 ‘용물뜨기’라 한다. 맨 먼저 긷는 사람이 그해 복이 많고, 농사가 제일 잘된다고 한다. 정월 대보름날 밤에 다리[橋]를 밟으면 다리[脚]가 튼튼해진다고 해서 청송군 각지에서 다리를 밟았다.
이 밖에도 개인의 무사 안녕을 기원하는 풍속이 행해졌다. ‘액막이연’을 날려 버림으로써 나쁜 기운을 없애 버리고, 대보름날 아침에 ‘더위팔기’를 하여 한 해의 더위를 피한다. 이날 아침에 사람을 보면 급히 이름을 부르고, 대답하면 곧 “내 더위 사가라”고 한다.
청송군 지역민들이 대보름에 먹는 절식(節食)[명절에 따로 차려서 먹는 음식]은 전국적인 양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대보름날을 전후해서 찰밥과 약밥을 먹는다. 오곡밥이라 하여 수수·찹쌀·콩·멥쌀 등을 넣어서 밥을 지어 먹고, 열두 가지 묵은 나물을 해 먹는다. 호박고지·무고지·가지나물·버섯·고사리 등을 여름에 말려 두었다가 대보름날 또는 정월 열나흗날에 나물로 무쳐 먹으면 더위를 타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복쌈’이라 하여 밥을 쌈으로 싸서 먹기도 한다. 귀밝이술이라 하여 대보름날 아침에 데우지 않은 찬 술을 한 잔 마시는데, 여기에는 귀가 밝아진다는 의미와 일 년 내내 좋은 소식만을 들을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부럼깨기 풍속도 마찬가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