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북도 청송군 주왕산면 주왕산과 주방천 계곡 일원에서 봄에 주왕의 넋을 기리고 청송군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행하는 제례.

[개설]

주왕산 수달래 제례는 수달래가 피는 4월 말에서 5월 초에 주왕산[721m]과 주방천 계곡 일원에서 주왕산의 전설에 나오는 주왕의 넋을 기리고 청송군 전체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행하는 의례이다. 청송군이 주최하고 청송군축제추진위원회가 주관하는 주왕산수달래축제의 공식 행사 중 하나로 진행된다. 수달래는 진달래과에 속하는 산철쭉의 다른 이름으로 진달래꽃보다 빛깔이 짙으며, 꽃잎 안쪽에 검붉은 반점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주왕산의 전설]

중국 진(晋)나라의 후예 주도(周鍍)는 후주천왕(後周天王)을 칭하고 당(唐)나라에 반기를 들었으나, 당나라의 곽자의(郭子儀)에게 패하여 요동으로 쫓겨나고, 다시 신라 땅으로 망명하여 지금의 주왕산인 석병산(石屛山)에 숨어들었다. 당나라 조정에서는 주도가 신라 땅으로 망명하였음을 알고 신라에 주도를 잡아 인도할 것을 요청하였다. 이 부탁을 받은 신라 왕은 마일성(馬一聲) 장군의 다섯 형제로 하여금 토벌하게 하였다. 마 장군의 군사들이 포위하자 주도의 군사들은 이에 당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주도는 모든 것을 체념하고 주왕굴 속으로 들어가 숨었다.

주왕굴은 높은 낭떠러지에서 폭포수가 굴 입구를 막고 있어 숨어 지내기에는 더없이 좋은 곳이었다. 그러나 주도는 어느 날 폭포수에 세수하기 위해 입구로 나왔다가, 마 장군의 군사들에게 발각되어 마 장군 형제의 화살을 맞고 죽는다. 이때, 주도가 화살에 맞아 흘린 피는 주방천의 맑은 물을 붉게 물들이며 흘렀다고 한다. 그 이듬해에는 보지 못했던 꽃이 주방천 물가에 흐드러지게 피어났다. 그리하여 이곳 사람들은 그 꽃이 주왕의 피로 말미암아 피어난 주왕의 넋으로 믿게 되었다고 한다.

[연원 및 변천]

주왕산 수달래 제례는 1980년대 초에 권영도, 이항해, 이상진 등 지역 주민과 상인, 산악인 등이 주축이 되어 전설 속 주왕의 넋을 기리고 산악인의 안전과 상가 사람들의 부흥을 기원하기 위해 주왕산 아들바위에서 지내기 시작한 산신제가 그 시초이다. 이 의례가 산악인들을 통해 알려지게 되자, 1986년부터 청송군에서 예산을 편성하고, 청송문화원이 주관하게 되었다. 행사의 규모가 점차 확대되어 산신제 중심에서 군민의 안녕과 군의 발전을 기원하는 천지신명위와 풍년을 기원하는 신농위가 추가되어 삼위의 제례가 되었다.

[절차]

민간의 산신제에서 출발하여 청송 지역의 대표적 지역 축제가 된 주왕산수달래축제는 주왕에게 제사를 지내는 수달래 제례로 시작하여, 주방천 맑은 물에 분홍 수달래 꽃잎을 띄워 보내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주왕산 수달래 제례 때는 본래 양복을 의례복으로 사용하였으나, 현재는 금관조복(金冠朝服)을 착용한 제관들이 제례를 진행한다.

[부대 행사]

주왕산수달래축제는 문화 예술 공연, 시 낭송, 산사 음악회 등의 공연 행사, 전국 수달래꽃줄엮기 경연 대회, 주왕산 전국 스케치 대회, 수달래 백일장 등의 경연 행사, 수달래와 차의 만남, 떡 나눔 행사, 다문화 음식 체험, 장난끼 체험, 청송 국가지질공원 홍보 및 체험, 자연 사랑 친환경 체험, 청송 로컬 푸드 체험, 주왕산국립공원 홍보 및 체험, 소원 빌기 등의 체험 및 참여 행사로 구성된다. 전시 및 판매 행사는 수달래 분재 전시, 농특산물 직판장 운영 등이 있다. 특히 주왕산수달래축제의 대표적인 경연 행사로 자리 잡은 수달래꽃줄엮기 경연 대회는 꽃이나 솟대로 장식한 기둥을 세우고 색색으로 늘어뜨린 긴 줄들을 잡고 춤추고 돌면서 아름다운 무늬를 만드는 것으로, 전국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한 단체들이 경연을 펼친다.

[현황]

현재는 주왕산 수달래 제례는 한 해의 안녕과 풍년은 물론 주왕산을 찾는 전국 산악인들의 무사 산행을 비는 제례인 시산제의 역할을 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