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9000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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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自然地理 |
영어의미역 | Physical Geography |
분야 | 지리/자연 지리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충청북도 충주시 |
집필자 | 조헌 |
[정의]
충청북도 충주 지역의 지질, 지형, 기후 등의 지리적 조건.
[개설]
충주는 우리나라의 중앙부를 차지하며 북동쪽으로는 제천시, 서로 음성군, 남으로 괴산군과 경상북도에 면하고, 북으로 경기도와 강원도에 면한다. 충청북도에서는 북동부에 치우쳐 위치해 있다. 또한 남동쪽으로 소백산맥의 여맥인 계명산·남산·대림산·월악산, 서쪽으로 국망산, 북쪽으로 천등산 등 비교적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산간 분지이다. 그리고 남한강과 달천 및 요도천이 충주시를 관통해 예로부터 수운이 편리하고 수자원이 풍부한 내륙 분지였다.
[위치]
충주는 위도상으로 볼 때, 대개 북위 37°16′ ~ 36°18′을 차지한 중위도 지역이다. 온대 계절풍 지대를 형성하여 사계의 구별이 뚜렷하며 한서의 차가 심한 기후로 계절에 대한 감각과 한대·열대 등 이질적인 풍토에도 순응할 수 있는 능력을 발달시켰다. 동경 127°45′ ~ 128°1′을 차지하여 우리나라 동서간의 중간 지대에 위치한다. 우리나라에서 같은 위도상의 도시는 평택·단양 등이며 같은 경도상의 도시는 원주·진주 등이다.
[지질]
충주의 지질은 선캄브리아기부터 고생대·중생대·신생대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하지만 전체적인 분포 양상은 비교적 단순화될 수 있다. 대체로 서부 여주시과 음성군의 경계부를 따라서는 선캄브리아 편마암류, 남동부는 옥천계 변성퇴적암류, 중앙 및 북부는 중생대 화강암류, 남한강과 달천 주변 저지대는 신생대 충적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서부 편마암류는 앙성면 오갑산에서부터 노은면 원통산, 신니면 수레의산~부용산에 이르기까지 차령산지 본줄기를 따라 호상편마암이 분포한다. 여기서 좀 더 안쪽으로 들어온 지맥을 따라서는 화강암질편마암이 불연속적으로 있어 국망산과 보련산, 자주봉 일대 산지를 이룬다. 동부 태백산지와 남동부 소백산지 일대에는 다양한 암상으로 얽혀진 옥천계 변성퇴적암류가 주를 이룬다. 이들은 북동-남서 방향으로 길게 뻗어 있어 남서부 괴산군, 청원군, 옥천군 일대까지 연장된 양상을 보인다.
구체적으로는 수안보면에 석회규산염암, 고운리층, 서창리층이 차례대로 대상 배열되어 있으며, 살미면~충주호에는 황강리층과 문주리층이 산지를 형성한다. 좀 더 내부로 들어오면 충주분지를 둘러싸는 계명산·남산·대림산·고양봉 일대의 산줄기가 계명산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시대 미상으로서 흑운모석영편마암이 분포한다. 한편 충주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생활 공간을 이루는 곳은 중앙의 충주분지와 서부의 곡저평야로서, 대부분 중생대 쥐라기 화강암이 심층 풍화되어 저기복 구릉대와 저습지로 발달하였다.
[지형]
지형은 거시적인 기복 양상이 지질 분포와 어느 정도 일치하는 경향을 보인다. 남동부 옥천계 변성퇴적암 지대는 산지의 밀도가 높은 소백산지로서, 살미면·수안보면은 충주에서 가장 농경지 면적이 낮은 산지 환경을 보인다. 동북부 동량면, 산척면 동쪽 지역 또한 태백산지의 일부에 속하는데 변성퇴적암류와 화강암질편마암이 산지로 남은 곳이다.
남한강~달천을 잇는 선을 기준으로 서부는 편마암류와 화강암류가 혼재되어 있는데, 전자는 산지로 후자는 평야나 구릉성 산지를 주로 이룬다. 그리하여 앙성면, 노은면, 신니~주덕면 일대에서 주요 농업 공간이 되는 곡저평야들은 바로 이 화강암이 풍화된 자리를 따라 발달한 경우이다. 한편 중앙은 중생대 쥐라기 화강암 분포 지역으로서 달천평야와 금가구릉대를 이루면서 충청북도에서 미호평야, 진천분지와 함께 중요한 곡창지대를 형성한다.
대체로 충주 지역의 산지는 남동부 소백산지 본줄기인 포암산~신선봉 일대(중생대 백악기 불국사화강암류)와 탄금대가 있는 대문산(쥐라기 대보화강암류)을 제외하면 대부분 암석에 관계없이 대규모 암괴 노출이 있기 보다는 토양이 고루 덮이고 식생의 밀도가 높은 토산 환경을 보인다.
주요 생활 공간인 충주분지의 배후 산지들이 생태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이는 점은 전통적으로 농경에 도움을 주는 용수와 땔감 제공은 물론 지역적 규모의 홍수 제어 기능까지도 발휘하는 중요한 특색이라 할 수 있다. 이는 남한강 상류 유역 대부분이 석회암 절벽과 급사면의 산지를 형성하면서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측면이다.
[수문]
충주는 크게 남한강 본류 수계와 제1지류인 달천 수계로 구분될 수 있다. 먼저 남한강 본류 수계의 경우, 3개 권역으로 나누어진다. 상류 충주호 권역으로는 북동부 원주와 제천에서 흘러나오는 제천천이 유입하며, 남동단에서는 수안보면 미륵리에서 시작되는 동달천이 월악산국립공원을 지나 충주호로 합류한다.
충주댐을 기점으로 하류에서는 동부와 서부로 나뉜다. 동쪽에서 시작하여 남한강으로 합류하는 지류에는 금가면의 구릉대를 흐르는 대전천과 동부 산지에서 발원하는 산척~엄정면의 영덕천이 있으며, 남북 방향으로 뻗어 있는 소하천으로는 산척면의 송강천, 엄정면의 원곡천과 논강천, 소태면의 구룡천과 오량천이 있다. 이 소하천들은 대부분 북부 화강암 산지를 배후 유역으로 한다. 남한강 서쪽에서 발원하여 유입하는 하천으로는 앙성면의 모점천·목미천·앙성천, 노은면의 한포천이 있다. 이들은 서부 차령산지 본줄기에서 발원하여 서에서 동으로 흐른다.
달천 유역의 수계는 동서로 구분된다. 먼저 동부는 소백산지 내부 수안보 및 살미면 지역으로서, 석문천·오주천·오가천이 관류한다. 이들 하곡을 따라서는 좁고 깊은 협곡이 많으며, 특히 달천과의 합류점에는 팔봉폭포라는 인공 폭포를 통해 유입하다. 반면 서부는 충주에서 가장 넓은 곡저평야인 주덕평야를 형성하는 요도천이 수레의산~부용산 일대에서 발원하여 달천으로 유입하여 대조를 보인다.
[기후]
충주는 충청북도 북부 지역에 위치하고 지형적으로는 태백산지·소백산지·차령산지로 둘러싸인 분지 지형이다. 또한 남한강과 달천이 관통하고 주변에는 계명산·남산·대림산·월악산·국망산·보련산·천등산 등 400~1000m에 이르는 중·저산성 산지들이 병풍처럼 있어 특유의 기후 현상을 나타낸다. 기후 구분상 태백산맥 서부의 내륙 지방으로 중부 내륙형 기후구에 속하고 대륙성 기후 현상이 나타난다.
여름에는 내륙 분지인 관계로 8월 평균 기온이 약 26℃, 최고 기온은 약 35℃ 이상을 오르내리며, 겨울에는 추위가 약간 심하나 지형 조건상 그리 극심하지는 않다. 1월 평균 기온 -4.5℃, 최저 기온은 -15℃~-20℃가 나타난다. 연강수량은 1,200㎜ 내외로 다우지에 속한다. 1980년대 이후 충주댐 건설로 인해 조성된 충주호가 분지 환경에 주요 습기 공급처가 되면서 전국에서 안개 일수가 잦은 곳 중 하나가 되었다.
[토양]
충주 지역의 토양은 겨울철 0℃를 오르내리고 여름철 무덥고 습한 기후환경, 전반적으로 산림이 무성한 식생 환경, 내륙의 분지 지형의 특성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토양의 기저가 되는 모재 또한 선캄브리아 편마암부터 고생대 변성퇴적암류, 중생대 화강암과 신생대 충적층 등 토양 형성에 있어서 다양한 분포 양상을 보인다.
대체로 편마암 및 변성퇴적암 산지 지역, 화강암이 풍화된 구릉대에는 과실 재배나 밭농사에 유리한 배수 조건을 제공하는 사질양토가 넓게 분포한다. 또한 남한강 양안을 따라서는 하천에 의해 이동, 퇴적된 충적토가 범람원을 중심으로 펼쳐져 있다. 특히 금가면 오석리, 중앙탑면 장천리 일대의 토양은 자연제방상의 충적층을 모재로 한 갈색충적토가 발달한다.
[자연지리적 관점에서 본 충주지역의 특색]
충주지역이 지니는 지리적 의미는 다음과 같다.
첫째, 동부 태백산지와 서부 평야의 점이대이다. 충주의 천등산과 박달재가 서부 평야대에서 동부 산지로 들어가는 관문 역할을 한다. 또한 발전을 수용할만한 공간을 제공하는 서부의 분지·평야 및 다양한 레저·휴양 공간을 제공하는 동부 산지, 하천, 호수환경이 함께 존재하고 있다.
둘째, 한반도 중부 내륙에서 사통팔달한 교통의 요충지이다. 역사상 고구려·백제·신라 삼국의 접경대에 위치한 중원의 땅이고, 조선시대에는 영남로가 통과했던 남-북 교통상의 요충지이자 오랫동안 행정중심지 역할을 수행(충주목)했던 곳이다.
또한 남한강 상류 산지지역의 뗏목길과 하류 평야지역의 수운이 만나는 교역로의 공간이고, 산간분지임에도 곳곳에 발달한 고개들을 통해 지역적 네트워크가 원활하게 유지될 수 있었다. 현재는 중부내륙고속도로가 통과하며 수도권과 영남을 잇는 최단거리 남-북 노선상에 위치하고 있다. 충북선 철도, 36번 국도(청주-충주-단양), 38번 국도(장호원-충주-제천)를 통해 동-서 네트워크가 원활(차후 평택-안성-음성-충주-태백을 잇는 고속도로 건설 예정)하다.
셋째, 충주분지는 전통적으로 자족력을 지닌 땅이었다. 충주분지는 화강암이 깊이 부서져서(심층풍화) 넓은 벌판과 낮은 구릉을 형성한 분지지형으로서 오래 전부터 사람이 거주해 왔던 전통적 생활공간(고대 유적 발굴지)이자 내륙의 주요 곡창 지대로서 지방 중심도시(구읍) 역할을 수행했다. 충주분지의 넓은 구릉지대는 밭농사가 발달(특히 사과재배로 유명)할 수 있었던 지형적 조건이다.
넷째, 생태적 안정성을 지닌 배후산지를 갖춘 지역이다. 편마암, 변성퇴적암, 화강암에 관계없이 대부분의 산지가 토양과 식생이 고루 덮여 생태적으로 안정된 토산(土山) 환경을 이루었다. 토산 환경으로 인해 인근 평야 지역에 안정된 수자원 제공은 물론, 집중 호우시 홍수조절능력도 탁월할 수 있었다.
다섯째, 중부 내륙평야대에 위치하여 차후 수도권 집중을 분산 수용할 미래의 공간이다. 충주 기업도시는 균형발전을 향한 모델 중 하나라는 것 이외에, 그간 정체되었던 충주지역이 앞으로 점차 중요한 내륙 도시로 발전해 나가는 첫 걸음으로 볼 수 있다. 중부 내륙평야대의 일부로서 이미 도시화가 진전된 청주나 대전 등지에 비해 아직도 분산 수용을 받아들일 공간이 많지만, 한번 개발되면 복원이 쉽지 않으므로, 충주 지역을 구성하는 다양한 땅의 성격과 체질을 고려한 개발과 운용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