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북도 충주시 엄정면 가춘리 주동 주민들이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면 지내는 마을 제사.

[연원 및 변천]

주동에서는 양력 10월 3일 오전 11시부터 산신제와 서낭제를 지낸다. 마을에서 1.5㎞ 떨어진 뒷산 중턱에 있는 산제당에서 산신제를 먼저 지내고 내려와 마을 입구에 있는 서낭당에서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비는 서낭제를 지낸다. 그러나 1972년 강원도 남부와 충청북도 북부 일대를 휩쓸고 지나간 수해로 산제당이 매몰된 후 지금은 산제당이 있었던 자리에서 조금 내려온 곳에 있는 바위 밑 돌 제단에서 제를 올린다.

[신당/신체의 형태]

마을 동쪽 산 중턱에 있는 자연석 제단에서 산신제를 올리고 마을 입구에는 서낭당과 느티나무 숲이 있다. 서낭당 안에는 ‘성황산신지위(城隍山神之位)’라고 쓴 위패가 모셔져 있다.

[절차]

제관은 연령순으로 돌아가며 맡고 축관은 노인회장이 맡아본다. 공양주는 마을 논을 경작하는 주민이 맡아서 제물과 회식 준비를 한다. 제의 3일 전에 제의를 주관하는 제관, 축관, 공양주의 집 대문에 금줄을 친다. 산신당과 서낭당 주변을 깨끗이 청소하고 금줄을 쳐서 부정한 일로부터 보호한다.

제일에는 아침 일찍 돼지를 잡고 제물을 준비한다. 제물은 공양주 집에서 정성을 다하여 준비한다. 제물은 통돼지, 백설기, 통포, 제주(막걸리), 삼색실과를 마련한다. 오전 10시 경에 출발하여 1.5㎞ 쯤 경운기로 제물을 운반한 후, 경사가 급한 수 백 미터를 통돼지는 젊은 사람들이 사지를 들어 운반하고 다른 제물은 지게에 지고 산제당으로 운반한다.

제물을 진설한 다음 제의를 시작한다. 강신 후 제관이 재배를 하고 축관이 축을 읽는다. 동네의 평화를 비는 대동 소지를 올린 후 가구주의 개별 소지를 올린다. 소지 내용은 “○○생 ○○○의 소지이옵나이다. 올해도 건강하고 하는 일이 잘 이루어지도록 산신령님께서 보살펴주시기를 축원합니다.”라는 내용이다. 제관이 간단히 음복을 하고 마을 입구 서낭당으로 내려와 산신제에서 쓴 제물을 그대로 차려 놓고 서낭제를 지낸다. 제의 순서는 헌작하고 재배만 한다. 축과 소지는 없다.

[축문]

“해는 바뀌어 ○○년 10월 초 3일을 당하와 동중 대표 ○○○은 백운산 산신령께 감히 고하옵나니 백운 영봉의 일맥이 구비치어 수려한 봉우리가 솟은 곳에 한 마을이 하주동임에 수십 가구가 즐비하여 수백 인구가 단취하여 항시 신의 보우와 몽뢰하에 화기 융융한 인간 생활을 영위함에 있어 금후에도 재변과 질병을 소멸하시고 백복과 상서를 내리시와 사람은 건강하며 짐승은 살찌고 우순풍조하와 오곡백과의 풍등을 기원하면서 감히 주육을 갖추어 정성껏 신령 전에 드리오니 기꺼이 흠향하옵소서”.

[부대행사]

동고사가 끝나면 온 마을 사람들이 모여 잔치를 벌인다. 내장을 손질하여 내장국밥으로 점심을 마련하고 돼지 머리를 삶아 안주를 준비한다. 머리를 제외한 부위는 마을 가구 수대로 나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