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9015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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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아재비 고개,물고기와 산모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기도 가평군 북면 백둔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성치원 |
수록|간행 시기/일시 | 2006년 - 「자기가 낳은 갓난아기를 뜯어먹는 산모」 『가평군지』에 수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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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지명 | 아재비고개 - 경기도 가평군 북면 백둔리 |
성격 | 설화 |
주요 등장 인물 | 산모|남편|아기 |
모티프 유형 | 고개 모티프 |
[정의]
경기도 가평군 북면 백둔리에 있는 아재비 고개에 관련하여 전승되는 설화.
[개설]
「자기가 낳은 갓난아기를 뜯어먹는 산모」 설화는 옛날 경기도 가평군 북면 백둔리 북쪽 끝자락에 있었던 아재비 고개의 산모와 아기에 관한 이야기이다.
[채록/수집 상황]
「자기가 낳은 갓난아기를 뜯어먹는 산모」 설화는 2006년 발간한 『가평군지』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옛날 경기도 가평군 북면에 딸 하나를 둔 가난한 부부가 살았다. 어느 해부터인가 무려 7년동안 가뭄이 들어 양식을 구하기가 어려워 세 식구는 굶주림과 싸워야 하였다. 이런 와중에 아내는 임신중이었다. 임신중에 산모는 아기의 건강을 위하여 다양한 영양을 골고루 섭취를 해야 하는데, 끼니에 먹을 것조차 없는 형편이라 아내는 힘 없이 방에만 누워 있었다. 남편이 간신히 구해오는 나무껍질, 풀뿌리, 산열매 등으로 생명만 이어가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도 아기의 출산일은 다가왔다. 아내는 아무리 생각을 해도 딱히 좋은 방법이 없어 친정에 가서 몸을 풀기로 하고 남편에게 말하였다. 남편은 세 식구의 끼니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고 있는 죄책감에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아내가 친정으로 가려고 집을 나서는데 딸이 같이 가겠다고 졸랐다. 남편은 어린 딸의 손을 잡아 떼고는 아내만 친정으로 보냈다.
친정으로 가는 길에 고개가 하나 있었다. 아내는 만삭이 된 배를 움켜잡고 힘겹게 고개를 올라갔다. 고개 위에 다다르자 아내는 강한 진통을 느끼면서 정신을 잃고 쓰러지고 말았다. 조금 후에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떠보니, 방금 물에서 뛰어나온 것처럼 싱싱한 물고기가 옆에서 팔딱거리고 있었다. 아내는 정신없이 그 물고기를 뜯어 먹었다. 그러니 조금 기운이 들었다. 기운이 드니 아랫도리에 강한 통증을 느꼈다. 그러자 주위를 둘러본 아내는 깜짝 놀랐다. 주위에는 온통 핏자국으로 범벅이 되어있고 그녀의 두 손을 보니 피로 물들어 있었다. 그제서야 똑바로 정신이 들어왔다. 그녀가 싱싱한 물고기라고 생각하고 뜯어먹은 것은 물고기가 아니라 자신이 낳은 갓난아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내는 무서움과 두려움에 몸을 떨며 울부짖다가 미쳐버리고 말았다.
이후 마을 주민들은 ‘아기를 잡아먹은 고개’라고 해서 ‘아재비 고개’라 부른다. 지금도 아재비 고개 부근에는 아기 울음소리와 여인의 비명소리가 들린다고 한다. 특히 흐린 날이나 겨울에 소리가 더욱 선명나게 들리기때문에 인근 마을 주민들은 밤길에 외출을 삼가한다.
[모티프 분석]
「자기가 낳은 갓난아기를 뜯어먹는 산모」 설화는 고개를 주요 모티프로 하고 있다. 임금님도 어찌할 수 없는 장기간의 흉년으로 생존유지를 향한 인간의 고뇌가 그려져 있다. 고개는 처절한 삶과 죽음의 경계를 말하며, 인간이라는 존재의 본능과 윤리 사이의 갈등관계를 잘 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