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북도 김천시 대덕면에 속하는 법정리.

[명칭 유래]

대덕면의 중심이 되는 마을이어서 중산(中山)이라 하였다. 마을 뒷산인 중산이 마을 이름으로 굳어졌다고도 한다.

[형성 및 변천]

조선 말 지례군 하남면에 속했던 지역으로 1914년 중산·다화(多花)가 통합되어 김천군 대덕면 중산리로 개편되었다. 1949년 금릉군 대덕면 중산리로 개칭되었고, 1960년 중산이 중산1리, 다화가 중산2리로 나누어졌다. 1995년 김천시 대덕면 중산리가 되었다.

[자연 환경]

고드름산을 비롯하여 높은 산이 마을을 감싸고 마을 앞에서 대덕천과 추량천이 합류한다.

[현황]

중산리는 대덕면 소재지에서 약 3㎞ 떨어져 있다. 2010년 11월 30일 기준 면적은 6.48㎢이며, 2015년 12월 31일 현재 인구는 총 95세대에 207명(남자 110명, 여자 97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동쪽으로 증산면, 서쪽으로 연화리, 남쪽으로 추량리·관기리, 북쪽으로 조룡리·가례리와 이웃하고 있다. 중산1리·중산2리 두 개 행정리로 이루어졌으며, 서산 정씨·김해 김씨·이천 서씨·은진 송씨 집성촌이다. 국도 3호선이 마을 앞을 지나 교통이 편리하고 최근 양파를 주로 재배해 비교적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 문화 유적으로 박몽열 처 문화 유씨 충렬각, 은진 송씨 재실인 화계정사(華溪精舍), 김만억(金萬億) 처 성산 이씨 효열비가 있다.

박몽열(朴夢說)[1555~1593]이 황간현감으로 있을 때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황간·개령·상주에서 의병을 조직해 대항하고 진주성에서 분전하다 전사하자 부인 문화 유씨는 이 소식을 듣고 몸을 던져 자결하였다. 당시 아들 박영백(朴英伯)이 8세 때의 일이라 세상에 알려지지 않다가 우암 송시열(宋時烈)이 이 같은 사정을 수록한 사실이 알려져 1882년(고종 19) 뒤늦게 정려를 내리고 다화 앞에 정려각을 세웠다가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

화계정사는 은진 송씨 남촌(南村) 송천상(宋天祥)[1556~1626]을 모신 사당이다. 송천상은 임진왜란 때 왜병의 방화로 지례향교가 화염에 휩싸이자 의성 김씨 관란재(觀瀾齋) 김여권(金汝權)[1557~1640]과 함께 오성위패(五聖位牌)를 옮겨 화를 면하게 한 인물이다. 김만억의 처 성산 이씨는 1830년 시댁의 학대를 견디다 못해 친정으로 가다 날아가는 꿩을 보고 시부모가 꿩고기를 좋아함을 탄식하니 꿩이 품속으로 날아들어 발걸음을 돌린 효부이다.

자연 마을로는 중산·다화 등이 있다. 중산은 조선 세조 때 군자감판관을 지낸 서산 정씨 정사용이 옮겨 온 이래 대대로 서산 정씨 집성촌을 이루어 왔다. 마을 입구에는 수십 그루의 상수리나무가 군락을 이룬 작은 숲이 있는데 1936년 수해 때 뒷산이 무너지면서 함께 떠내려 온 토사와 어린 나무들이 성장해 형성된 숲이라고 한다.

다화는 조선 초기 이천 서씨 남계(南溪) 서즐(徐騭)이 지례에서 들어와 정착한 이래 대대로 이천 서씨·김해 김씨·은진 송씨가 집성을 이루어 세거해 오고 있다. 마을 뒷산의 형세가 ‘마음 심(心)’자 모양이어서 꽃처럼 아름다운 마음을 지니라는 뜻에서 붙인 이름이다. 달리 큰 부자가 많이 나오기를 염원하여 ‘많을 다(多)’자와 ‘넉넉할 부(富)’자를 써서 다부실이라고도 하였다.

이천 서씨 가문의 서즐은 고려가 망하자 고향 지례로 낙향해 절개를 지킨 반곡(盤谷) 장지도(張志道)[1371~?]의 제자로 스승이 세상을 떠나자 윤은보와 함께 정성으로 3년 동안 시묘하여 세종이 정려를 내리고 사제지간의 갸륵한 행적을 『삼강행실도(三綱行實圖)』에 실어 만고의 표본으로 삼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