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시대 경상북도 김천 지역에 설치된 특수 행정 구역.

[개설]

부곡(部曲)은 향(鄕)이나 소(所)와 마찬가지로 지방의 특수한 하급 행정 구역인데, 일반 양민이 아닌 노비·천민 등 신분이 낮은 사람들이 모여 살던 촌락 집단이었다. 김천 지역에 부곡이 설치된 곳은 김산군(金山郡), 지례현(知禮縣), 개령현(開寧縣) 등이다.

김산군에는 굴곡부곡(屈谷部曲), 신가량부곡(新加良部曲), 조마부곡(助馬部曲), 어미곡부곡(於未曲部曲) 등이 있다. 이들은 원래부터 김산군 관내에 설치되었던 부곡이었다. 반면 금화부곡은 원래 김산(金山)의 소속이었으나 훗날 경산부(京山府)로 이속되었다. 1390년(고려 공양왕 2)에 황간현에 소속되었다가 1413년(태종 13) 김산군으로 편입되었다.

지례현에는 월의곡부곡, 사등량부곡, 두의량부곡 등이 있고 개령현에는 달오촌부곡, 무예곡부곡, 다질촌부곡, 하활곡부곡, 상오지부곡, 금물도부곡 등이 있다. 1906년 지방 행정 구역의 개편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굴곡부곡 지역은 미곡면으로, 조마부곡 지역은 조마면으로, 두의곡부곡 지역은 대덕면의 관기리로 개편되었다. 또한 이때 고려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 성주목 내에 있었던 신곡부곡 지역이 김산군 신곡면으로 편입되었다.

[부곡의 위치]

1. 김산군

조선 시대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김산군 내에 소속된 부곡들의 위치이다. 굴곡부곡의 위치는 김산군 관아[현 김천시 삼락동]를 기준으로 남쪽 3리이며, 현재 부곡동 일대로 추정된다. 신가량부곡의 위치는 김산군 관아를 기준으로 남쪽 23리이며, 현재 구성면 송죽리 일대로 추정된다. 조마부곡의 위치는 김산군 관아를 기준으로 남쪽 25리이며, 현재 조마면 강곡리 일대로 추정된다. 어미곡부곡의 위치는 김산군 관아를 기준으로 동쪽 27리이며, 현재 상원리 일대로 추정된다.

2. 지례현

지례현 관내에 소속되었던 부곡의 위치이다. 지례현 관아를 기준으로 월이곡부곡은 서쪽 15리이며, 현 부항면 월곡리 일대로 추정된다. 사등량부곡의 위치는 현 부항면 사등리 일대로 추정된다.

3. 개령현

개령현 관내에 소속되었던 부곡의 위치이다. 개령현 관아[현 개령면 동부리]를 기준으로 달오촌부곡과 무차곡부곡은 남쪽 20리로, 모두 현재 농소면 일대로 추정된다. 다질촌부곡은 북쪽 15리로, 현재 감문면 일대로 추정된다.

4. 편입된 부곡

행정 구역의 개편으로 김천시의 행정 구역으로 편입된 부곡은 신곡부곡, 금화부곡 등이다. 신곡부곡의 위치는 성주목을 기준으로 서북쪽 30리이며, 현재 조마면 신곡리 일대로 추정된다. 금화부곡의 위치는 황간현의 관아를 기준으로 동쪽 38리이며, 현재 봉산면 상금리 일대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