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북도 김천시 부항면 해인리에서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며 지내는 마을 제사.

[개설]

해인리 동제는 음력 1월 14일에 부항면 해인리를 지켜 주는 수호신에게 주민의 무탈과 풍년을 빌며 공동으로 지내는 제사이다. 이를 ‘해인동 산신제’라고도 한다.

[연원 및 변천]

조선 후기까지 지례현 서면에 속했던 해인리는 백두대간 준령의 하나인 삼도봉 아래에 위치한 산간 오지 마을로 임진왜란 때 광산 김씨 후손이 입향하여 마을을 개척한 이래 대대로 광산 김씨 집성촌을 형성해 왔다. 마을 뒤 고추방골에는 남성의 성기를 닮은 남근석과 여성의 성기를 닮은 여근곡이 있으며, 이곳에서 치성을 드리면 아들을 낳는다는 속설이 전하기도 한다. 오래전부터 고추방골 입구의 산지당과 배나무 밑, 동구 밖 등 세 곳에서 동제를 지내오고 있으며, 김천지역에서는 비교적 원형 그대로 2021년 현재도 동제가 행해지고 있다.

[신당/신체의 형태]

동제를 올리는 주 신당은 고추방골 입구의 산지당이며, 마을로 들어오는 길목인 배나무 밑과 동구 밖에서도 제를 올린다. 신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 신체는 산지당은 소나무, 배나무 밑은 돌탑과 장승, 동구 밖은 소나무이다.

[절차]

제일이 다가오면 대개 이틀 전까지 마을의 원로들이 모여 제관을 선정하는데 통상 거동이 가능한 최고 연장자가 맡는 것이 오랜 관행이다. 제관은 동제가 끝날 때까지 외출을 금하는데, 특히 상갓집에는 절대로 갈 수 없다. 동제 전날에는 제관을 비롯한 마을 주민들이 산지당으로 가서 금줄을 치고 청소를 한다. 과거에는 자정이 되어서야 제를 올렸는데 최근에는 오후 5시경 산지당에서의 제를 시작으로 배나무 밑과 동구 밖 순으로 7시경까지 제를 모두 마친다. 동제가 끝나면 전체 마을 주민들이 회관에 모여 음식을 나누어 먹는다.

[축문]

단기 ○○○○년 ○○월 ○○일. 김천시 부항면 해인마을 노인회장 ○○○는 아룁니다. 삼도봉 산신이시여 유사 이래로 삼도봉의 음덕을 입어 대대로 터를 잡고 살아온 우리 마을 동민이 하나 되어 마을을 수호하는 산신께 그간의 사정을 고하오니 부디 우리 마을 주민과 자손들이 무탈하게 해주시길 바라오니 굽어 살펴 주소서.

[부대 행사]

해인리는 과거 여러 차례 큰 불이 나서 마을이 전소가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고승이 지나가다가 마을 앞산 정상에 소금을 뿌리면 화재를 막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10년에 한 번씩은 동제를 지낸 후 소금 단지를 묻어오고 있다. 2009년 마지막 소금 단지를 묻었으므로 2019년에 다시 소금 단지를 묻을 예정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