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8015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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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冠禮 |
영어음역 | Gwallye |
영어의미역 | Capping Ceremony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전라북도 고창군 |
집필자 | 황금희 |
[정의]
전라북도 고창 지역에서 아이가 커서 성인이 되었음을 인정해 주는 성년식.
[개설]
관례는 청소년기를 지나 어른으로 진입하는 사회적 의미를 가지는 의례로서 15~20세가 되면 올리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옛날 풍속은 남녀가 관례 이전까지는 머리를 길러 땋고 다녔으며, 남자는 관례를 행한 후 땋아 내렸던 머리를 올려 상투를 틀고 갓을 썼다. 여자는 쪽을 찌고 비녀를 꽂는 계례(筓禮)를 하였다. 이처럼 관례는 혼전의 머리 형식을 바꿔서 성인이 되었다는 것을 알리는 의식으로 성년식이라고 할 수 있다.
[연원 및 변천]
관례는 중국에서 전해졌다고 하는데, 그 연원이 확실하지 않다. 우리나라 문헌상으로는 966년(광종 16) 『고려사(高麗史)』에 “16년 봄 2월에 왕자에게 원복을 베풀어 태자로 삼았다.”고 하였으며, 의종의 『상정례(祥定禮)』에는 “왕태자에게 원복의를 가했다[王太子加元服儀]”라는 기록과 함께 자세한 설명이 있다.
이러한 기록으로 보아 고려 시대에는 왕가에서 주로 행해졌음을 알 수 있다. 조선 시대에 들어와서는 왕가에서 뿐만 아니라 사대부들도 관례를 행하였으며, 조선 말기에 조혼(早婚) 풍습이 생겨나면서 관례를 11~12세에 하는 등 일반 백성들까지 널리 행하였다. 그 뒤 1894년 갑오경장 이후 단발령이 발효되어 머리를 짧게 깎으면서 전통적 의미의 관례 의식은 실제로 사라지게 되었다.
[절차]
1. 관례
전통적인 관례는 남자 나이 15~20세에 좋은 날을 정하여 먼저 조상의 사당에 축문을 읽고 절을 하며 관례를 행하게 되었음을 고한다. 집안 어른이나 친구 중에 덕 있는 사람을 택하여 빈객으로 삼아 의식을 주관하도록 한다.
시가(始加)는 머리를 빗겨 올려 상투를 틀고 관(冠)을 씌우고 축사를 한다. 재가(再加)는 건을 벗기고 초립을 씌우고 조삼(早衫)을 입으며 혁대를 두르고 가죽신을 신고 축사를 한다. 삼가(三加)는 재가 때처럼 축사를 한다. 삼가례(三加禮)가 끝나면 술을 따르는 예식인 초례(醮禮)를 행하는데 관자가 술을 받아 마시고 절을 한다. 그 다음에 빈객이 관자에게 자(字)를 지어주고, 끝으로 관례를 마쳤음을 사당(祠堂)에 고한다. 이렇게 관례의 절차가 끝나면 관자는 집안 어른과 마을 어른들에게 인사를 올리며, 관례를 행하는 집에서 손님들을 접대한다.
2. 계례
남자가 관례를 행하였다면 여자는 계례를 행하였다. 예전에는 여아가 나이 15세가 되면 혼인을 정하지 않더라도 계례를 했다. 계례란 처녀가 처음으로 비녀를 꽂은 의식을 말하며, 여자의 성인식인 셈이다. 그 절차는 대략 다음과 같다. 계례 때에는 어머니가 주인이 되고, 친지 가운데 예의 바른 부인을 정하여 주례를 삼는다. 계례 당일 주례가 계례자에게 비녀를 꽂아주면 계례자는 다른 방에 가서 배자(背子)[조끼]를 입는다. 이어 제사를 지내고 자를 지어 부르고 나면 주인이 계례자를 데리고 사당에 가서 참배시킨 후에 손님들을 대접한다.
[현황]
관례와 계례 등의 성인 의례 이외에도 서민들은 다른 방식으로 성인이 된 것을 인정받기도 했다. 예를 들면 한가위 날 여자들이 편을 갈라 길쌈 시합을 한다거나 남자들이 두레에 참가하는 것 등이 그것이다. 마을에서는 들돌 들기도 했다. 현재 고창 지역은 이러한 전통 관례의 절차가 거의 행해지지 않고 있다. 여자의 계례 역시 그다지 많이 행해지지 않다가 전통 혼례식에 흡수되어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