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7020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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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煞- |
영어의미역 | Song of Exorcism |
이칭/별칭 | 살(煞)풀이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충청남도 공주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구중회 |
[정의]
충청남도 공주 지역에서 사람이 살(煞)이 끼어 있을 때 풀기 위하여 하는 굿.
[개설]
살풀이는 굿의 한 거리를 지칭하기도 하고, 굿에 나오는 장단·소리·춤 따위의 모든 행위의 절차를 말하기도 한다. 민간신앙에서 ‘살풀이’라는 독립된 형태의 굿은 없다. 다만 문복(問卜)을 하는 과정에서 ‘살’에 의거한 것으로 판단되면, 그 살을 풀어야 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형태의 굿이 나타난다.
특히 천도굿 혹은 치병굿에서 많이 나타난다. 계룡산 일대에서는 긴 천을 매듭지어 고를 맨 다음 고풀이를 하고 마지막으로 길닦음을 한다든지, 긴 베를 펼쳐 그것을 몸으로 갈러 황천길을 터주는 형식이 된다. 무당에 따라서는 종이돈을 들고 저렁거리며 죽은 사람의 혼을 달랜다든지, 한 손에는 부채를 펼쳐 들고 다른 손에는 방울을 들고 흔들어 넋을 달래는 형식이 되기도 한다.
무속음악에서 살풀이가 중심이 되는 지역을 시나위권이라 하는 바, 한강의 이남 지역에서 특히 발달했다. 경기도 남부 지역을 ‘도살풀이’로, 전라남도 지역을 ‘동살풀이’로 불리는 것과 비교하여 충청도와 전라북도 지역에서는 ‘살풀이’라고 한다. 살풀이 장단은 3분박 조금 느린 4박자, 즉 12/8박자이다. 도살풀이 장단은 6/4박자이고 동살풀이는 4/4박자이다.
살풀이춤에서 살풀이는 ‘맺힌 한(恨)’을 풀고 극복하여 ‘흥(興)의 경지’로 나아감을 뜻한다. 춤으로 하는 살풀이도 여러 가지 형태의 굿에서 나타난다. 살풀이춤은 원래 의식춤의 일종이었으나 조선 후기에 독립된 춤의 형식이 되었다. 1900년 중반까지 이 춤을 수건춤·즉흥무라고 불렀던 것은 주로 방안이나 정자 마루에서 기녀들이 즉흥적으로 수건을 들고 춤을 춘 데서 연유한다. 이 과정에서 살풀이춤은 기방춤으로 분류되었다.
[연원 및 역사]
한자로는 ‘살(煞)’로 혹은 ‘살(殺)’로 혼용하고 있다. 살의 사전적 의미는 ‘민속신앙에서 인간에 해로운 기운’을 말한다. 주체적 실체는 없으며, 인간에게 발생하는 병·사건·재해 등이 모두 살 때문이라고 한다. 1653년은 시헌력(時憲曆)을 쓰기 시작한 해이다. 이 해에는 성여훈이 개찬한 중간본 『천기대요(天機大要)』가, 1737년에는 지백원(池百源)의 증보본이, 1902년에는 지송욱(池松旭)의 신증보본 등이 발간되었다.
이 책에 실린 살들은 황천살(黃泉殺), 칠살[七殺, 편관(偏官)], 사리제성압살정국(四利帝星壓殺定局), 원진살(元嗔殺), 고묘숙살(故墓宿殺), 대살백호(大殺白虎), 신황정명이살(身皇定命二殺), 제복제가흉살(制伏諸家凶殺), 방정음부이살(傍正陰符二殺), 태음살(太陰殺), 삼살(三殺), 좌살향살(坐殺向殺) 등이다.
[경문(經文)]
박후동(1900년 전후)의 『종리경책』에는 4종의 ‘살’ 관련 경문이 있다. ‘동자단명역살연명경(童子短命疫殺延命經)’ 1종, ‘동자역살경(童子疫殺經)’ 2종, ‘역살경(疫殺經)’ 1종이 그것이다. 특히 동자단명역살연명경은 부적과 함께 송경하라고 되어 있다. 남자는 등에 ‘산(山)’ 3자를 쓰고, 여자는 역시 등에 ‘수(水)’ 3자를 쓴다고 했다.
살이 천연두[痘疫]와 관련되어 있어서 경문상의 살은 또 다른 방향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더구나 아이와 관련이 되어 있는 것도 특기할 만하다. 해당 방위 동자신(童子神)이 아이의 명을 빼앗으려는 역살을 풀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우리나라 신의 유래담은 동자 때 죽었기 때문에 저승에 가서 죽는 아이를 살리기 위하여 신이 되는 것이 특징이다. 성조신은 집이 없어서 3년 동안 처절한 고생을 했기 때문에 죽어서 해당 신이 되었고, 삼신은 처녀로 아이를 가짐으로써 갖은 고초를 겪었기 때문에 해당 신이 되었다. ‘동자역살경(童子疫殺經)’ 두 종을 소개하기로 한다.
-동자역살경(1)
東方靑龍童子疫殺神 南方朱雀童子疫殺神/ 西方白虎童子疫殺神 北方玄武童子疫殺神/ 中央句陳童子疫殺神 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生等疫殺神/ 南無太歲童子疫殺神 南無金神童子疫殺神/ 南無豹尾童子疫殺神 南無鳳凰童子疫殺神/ 南無九門童子疫殺神 南無年月黑童子疫殺神/ 月合童子疫殺神 時歛童子疫殺神/ 七殺百殺童子疫殺神 衛側北殿童子疫殺神/ 十二月鬼五行童子疫殺神 靑黃赤白黑童子疫殺神/ 此家諸兒善行痘疫玉白聰明增福壽.
-동자역살경(2)
南無東方靑帝龍王疫殺神 南無西方白帝龍王疫殺神/ 南無南方赤帝龍王疫殺神 南無北方黑帝龍王疫殺神/ 南無中央黃帝龍王疫殺神 南無靑龍大將軍疫殺神/ 南無赤龍大將軍疫殺神 南無白龍大將軍疫殺神/ 南無北方黑龍大將軍疫殺神 南無中央黃龍大將軍疫殺神/ 南無木神火神五行童子疫殺神 南無十理金方童子疫殺神/ 南無六甲金神童子疫殺神 南無十理地神童子疫殺神/ 南無十理成造童子疫殺神 南無十理近神童子疫殺神/ 南無八萬四千都帝王童子疫殺神 南無明道大神童子疫殺神/ 南無行神太歲童子疫殺神 南無十理上明童子疫殺神/ 南無天殺地殺年殺月殺日殺 時殺童子疫殺神/ 南無歲殺地殺亡身方直殺童子疫殺神 南無歲刑歲破黃布殺童子疫殺神/ 南無一兼二依三生四殺童子疫殺神 南無五鬼六害七傷八九惡童子疫殺神/ 南無五行童子疫殺神 나無靑龍白虎朱雀玄武童子疫殺神/ 南無句陳登蛇福龍之等童子疫殺神 短命疫殺一時消滅/ 唵 急急 如律令 娑婆訶.
[공주 고사 소리]
이걸재가 1999년 채록 정리한 『공주의 소리』에 의하면, 동네 고사소리로 공주시 우성면 상서리 오유영의 소리가 있다.
“공중제살(空中諸殺)에 쇠가지 고중제살 풀어주자/ 공중제살 건진살 원근(遠近) 도적살(盜賊殺)/ 부부지간(夫婦之間)이 이별살(離別殺)/ 부모전에 몽상살(夢想殺)/ 형제지간(兄弟之間) 불몽살(不夢殺)/ 내외지간(內外之間)에 공방살(空房殺)이요/ 동내방네 불안살(不安殺)이요/ 화택거택(火宅居宅) 역마살(驛馬殺)/ 창원인근(蒼遠隣近)은 적부도 보지/ 이 백이 저 백이 적파살 도적맞았다 실물살(失物殺)/ 불 났다 화재살(火災殺) 물에 빠젔다 수살(水殺)인디/ 싸움난다 왁살왁살 처다보면 천둥살이요/ 내려다보면 죽음살 지병[지붕] 우[위]에는 영춘살(永春殺)/ 마루 대청에 성주살 안마당에는 흘융살/ 안마당이는 월악살 산이루 가니 산신살(山神殺)이냐/ 들로 나가니 용왕살(龍王殺) 둥개둥개 전왕살/ 마주 섰다 설왕살 오다가다두 설왕살/ 모두 와두 설왕살 액살(厄殺) 주살(舟殺) 관재구설(官災口舌)/ 삼재팔난 명황대 태백산(太白山)을 끈이루[으로]다가/ 금일여 액사 꽃팔에 구해가야 명사천리(明沙千里)/ 소녀래두 봉사대길(奉事大吉) 하옵소서.”
이 동네 고사소리는 마을 대동 의례를 마친 후, 대동 → 주민 순서로 소지를 올리고 나서 오유영이 부른 ‘덕담’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