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공주 지역에서 집안에 여러 가지 동토가 났을 때 올리는 민간 의례 문화.

[개설]

일반적으로 동티로 발음하며, 흙을 잘못 다룸으로써 지신(地神)이 노하여 가족에게 병을 앓게 한다는 뜻이다. 흙 이외에도 집안의 나무를 베었다든지, 집을 고쳤다든지, 또는 밖에서 물건을 집안으로 들여놓았다든지 하는 일로 집안에 우환이 생겼을 때에 실행한다. 이 환자가 동토에 의한 것인지는 생콩을 씹어서 알아보는데 비린내가 나지 않으면 동토에 의한 것이다. 고추를 한 줌 부엌 아궁이에 넣고 불을 피워 보기도 하는데 매운 냄새가 나지 않으면 동토이다

[신체의 형태]

특별한 신격이나 신체는 없다. 일종의 잡귀나 하위신이다. 복숭아나무 가지나 구정물을 가지고 고추나 약쑥 따위를 통하여 동토를 잡는다.

[절차]

동토를 잡는 방법은 무당이나 지역에 따라 다양하다. 공주 지역의 경우 솥에다가 물 한 사발 떠서 엎어놓고 솥뚜껑을 스물한 번 복숭아나무로 때려가며, 동쪽으로 뻗은 나무(세 줄기, 다섯 줄기)로 스물한 부석 불을 때면서 동토귀신을 잡는다.

[축문]

공주지역에서 채록한 경문은 다음과 같은 종류가 있다.

〇 박씨녁의 대한가정 김씨명당 금일금참 다른연사 아니오라 사중팔신 가내영신 여덟도 선생님네 가내영신이 있다면 잘 들어야 합니다./ 다른 연사 아니로라 이 터전에는 오행이 난동되고 심신이 불안하야 금일금참오행의 동토를 잡으려고 조왕대신한테 예고를 합니다./ 자 솥에다가 물 한 사발 떠서 엎어놓고 솥뚜껑을 스물한 번 복숭아나무를 때려가며 동쪽으로 뻗은 나무(세 줄기, 다섯 줄기) 스물한 부석 불을 때며 하는 소리가 역시 동토귀신을 잡습니다./ 동토귀신아 조왕을 다뤄서 동토냐 성주목을 다뤄서 동토냐 후토당산 손을 대서 동토냐 자 사중팔신 둘러보고 이 가정을 둘러보고 천하장군 지하장군 몸주장군 제자 불림장군 옥황선녀 일월선녀 용궁선녀 산신동자 일월동자 마의동자 마의장군 마의신령 도술장군 자 이명당은 동토 잡으려고 동토경으로 들어갑니다./ 나무 다뤄서 목신사자 목신동토 있아오면 금일금참 신장장군이 자 목신사자 목신동토를 잡아내고 철물사자 철물동토 잡아내고 오행동토 잡을 적에 집을 다뤄 주장이면 주장동토 잡아내고 용궁 다뤄 용궁동토 있사오면 잡아내고 스물한 부석 불을 때면 스물한 번을 동토 잡아내라는 경을 독송하다 흙을 다뤄 토신 잡아내 인간왕래 살이 되어 주장살 있사오면 주장동토살을 잡아내 이내 동토라면 잡아내 오색 황색 무색에도 따라들은 오행동토 잡아내 이터명당 착신 동토 잡아내 사중팔신 가내영신 오행동토 잡아내 스물한 번 독송한다./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 허파세/ 허파세/ 허파세.

〇 [본적지와 주소를 대고]생신이 우연 득병하여 자이 설차 독경하오니 침체 귀신은 속구천리 원거만리하라 만약 불연이면 천참만륙하리라/ 동방에 청제장군 남방에 적제장군 서방에 백제장군 북방에 흑제장군 중앙에 황제장군 동방에 청제대부인 남방에 적제대부인 서방의 백제대부인 북방에 흑제대부인 중앙에 황제대부인 동천 동토신 남천 동토신 서천 동토신 북천 동토신 중천 동토신 동방대살 동토신 남방대살 동토신 서방대살 동토신 북방대살 동토신, 중앙대살 동토신, 갑자장군 갑술장군 갑오장군 갑신장군 갑진장군 갑을장군 자시 축시 인시 묘시 진시 사시 오시 미시 신시 유시 술시 해시 방애움 시음시음 동토신 동서남북 24시 시음새음 동토신 만일 듣지 않으면 천참만륙하리라.

〇 오작도 작소희 안거하고 의인도 혈처이 안거어든 의향 인생 사제야 합을 동토동목 동금동서 호하보건 12제신이 물고 하소서/ 사자가궁에 여의여하를 물고 침도를 하니 여의제신여 만만 통해라/ 음음 급급 여율령 사바하.

〇 아이태세 왕부는 이만구요/ 모(某)는 을명부인 대장군부는 금이수요 모는 황천부인이니 각등 왕부는 강태공하 마처하라/ 음음 급급여율령 사바하/ 여보이 우리집 동토가 났나봐 어떻게 오늘 저녁에 동토나 잡아주게.

[현황]

옛날에는 동토잡기를 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미신이라고 하여 믿지 않는 사람들이 많을 뿐만 아니라 첨단 과학으로 의술이 엄청나게 발달한 현재에는 사라진 민간신앙의 한 형태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