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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례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702237
한자 婚禮
영어의미역 Marriage Ceremony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충청남도 공주시
집필자 김효경

[정의]

충청남도 공주시에서 남녀가 혼인할 때 치르는 의례 과정.

[개설]

가족을 구성하는 최초의 절차인 혼례는 남녀 두 사람의 사회적·경제적인 결합을 기본으로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부터 혼례를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라고 하여 중요시했는데, 이는 개인의 입장에서는 가족을 이룬다는 지위의 변화를 의미하지만, 사회적으로는 두 가문(家門)의 결합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공주 지역에서는 일반적으로 혼례를, 두 남녀의 혼인을 상의하는 과정인 의혼(議婚)에서부터 신랑이 혼인하러 신부집으로 가는 초행(初行), 혼인식과 첫날밤, 신부가 신랑집으로 가는 신행(新行), 시집살이까지를 포함하는 개념으로 이해하고 있다.

[절차]

결혼식장에서 폐백까지 행하는 현대식 결혼식이 성행하기 전까지, 공주 지역에서는 일반적으로 혼인식은 신부집에서 행하는 것을 관례로 알았다. 이를 ‘마당빌려주기’라고 했다. 부득이 신부집에서 할 형편이 안 되면 신랑집에서 하기도 했는데, 이를 ‘싸데려오기’라고 하였다.

신부집에서는 신랑이 신부마을에 도착하면 혼인식 전까지 쉴 만한 장소로 안내한다. 신랑은 이곳에서 혼례복으로 갈아입은 뒤 혼인식이 시작될 때까지 기다린다. 만약 혼인식날 동네에서 초상이 나면 신랑과 신부의 앞날이 좋지 않다는 속신 때문에, 동네의 나이 든 어른 중에 병환이 깊어서 초상이 날 것 같으면 미리 다른 동네에서 장소를 빌려 혼인식을 하기도 했다. 혼인식이 시작되기 전에, 신랑은 신부집의 앞에 피워 놓은 짚불을 발로 차고 들어가야 하는데, 이때 늙은 호박을 던져서 깨뜨려야 부정한 것이 사라진다고 믿었다.

초례상은 마당에 차리는데, 먼저 기러기를 놓고 절을 하는 전안례(奠雁禮)에 이어서 신랑과 신부가 마주 서서 절을 하는 교배례(交拜禮)를 하고, 신랑과 신부가 서로에게 술을 권하는 합근례(合巹禮)를 끝으로 혼인식은 마무리된다. 혼인식이 끝나면 신랑과 신부는 신부집 안방에서 첫날밤을 보낸다. 신부집에서는 이튿날 새벽에 두 사람이 맺어진 것을 상찬하는 의미로 아침상을 차려 신랑과 신부에게 먹이는데, 이 음식을 ‘자리조반’이라 부른다.

공주 지역에서는 시집 온 신부는 보통 삼 일이 지난 후부터 부엌살림을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신랑집으로 들어온 뒤 한 해가 지나면 갖은 음식을 마련해서 신부집에 인사하러 간다. 이때 신부의 동네 사람들이 신랑의 발을 줄로 묶어 기둥에 매달고 매질을 하는데, 이는 신랑의 지혜를 시험하는 의미도 있지만, 신부집에서 동네 사람들을 대접하기 위한 구실로서 이용되는 측면도 있다. 혼인식을 치른 뒤 부부가 60년을 해로하였다면 회혼례(回婚禮)를 치러 주는데, 집안의 큰 경사로 여기어 성대하게 치른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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