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7022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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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灘川-長丞 |
영어의미역 | Guardian Post in Tancheon Sorasil |
분야 |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유형 유산 |
유형 | 유적/민간 신앙 유적 |
지역 | 충청남도 공주시 탄천면 송학리 산 789 소라실 |
집필자 | 구중회 |
성격 | 장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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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지 주소 | 충청남도 공주시 탄천면 송학리 산389-1 소라실마을 |
관리자 | 탄천장승제보존회 |
[정의]
충청남도 공주시 탄천면 송학리 소라실에 있는 장승.
[개설]
송학리는 1914년의 행정구역 개편 때 반탄면(半灘面) 학동(鶴洞)과 선덕동(宣德洞), 학림동(鶴林洞), 송곡리(松谷里), 송서리(松西里), 토옥동(土沃洞) 각 일부를 통합하여 만들어진 마을이다. 탄천 소라실 장승은 해마다 음력 정월 보름에 마을의 안녕을 위해 열리는 공주 탄천 장승제 때 새로운 장승으로 교체되기도 한다. 공주 탄천 장승제는 1990년 9월 27일에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8호로 지정되었다.
[위치]
탄천 소라실 장승은 송학리 1구에서 2구를 잇는 백토고개를 지나면 나오는데, 이곳은 소라실 입구로서, 근처 사람들이 ‘장승배기’라고 부르는 곳이다. 길에서 정면으로 바라다보이는 곳에 커다란 느티나무와 남장승이 보이고, 고개를 왼쪽으로 돌려 올려다보면 다소곳한 모습의 여장승이 눈에 들어온다.
[의례]
음력 정월 4일에 책력을 볼 줄 아는 사람의 집에서 제사를 주관할 제관과 축문을 읽을 축관, 또 제물을 장만할 유사를 각각 한 명씩 선출한다. 제관과 축관으로 뽑히면 장승제가 끝날 때까지 상처가 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며, 혹시 상처가 났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보이지 말아야 하는 등 지켜야 할 금기가 많다. 제의 비용은 걸립으로 마련하는데, 풍물패가 풍장을 울리면서 집집을 방문하면서 이루어진다.
이때는 두레를 할 때 사용하는 ‘신농유업(神農遺業)’이라 쓰인 농기를 앞세우고 다닌다. 각 가정에서는 쌀을 됫박에 담아 상 위에 올려서는 마당에 놓아 둔다. 그러면 풍물패가 그 앞에서 풍장을 한 번 울리고, 이어 샘(또는 마당의 수도가)과 부엌, 장광의 순으로 돌면서 지신밟기를 한다.
삼색 실과와 포, 소지종이 등의 제물은 장승치기(장승제) 전날 마을 장정들이 장만해 온다. 떡과 메는 유사의 집에서 준비한다. 장승치기 전날 아침이 되면 유사는 미리 장승과 샘 주변을 청소한다. 저녁 무렵이 되면 풍물패가 풍장을 치며 마을의 공동샘으로 나가 우물굿을 한다.
풍물패가 샘에 도착하면 먼저 바가지에 쌀을 넣고 그 위에 초를 꽂고 불을 켜서 우물에 띄우고, 그 앞에서 상쇠의 장단에 따라 “뚫으쇼! 뚫으쇼! 물구녕만 뚫으쇼! 칠년대한 가뭄에 물구녕만 뚫으쇼!”라고 축언한다. 그런 후 풍물패는 가가호호를 돌면서 지신밟기를 하는데, 방문을 받은 가정에서는 음식을 마련하여 대접한다.
보름날 오전이 되면 풍물패들이 유사의 집에 모여, 유사 집 앞에 세워 둔 기를 앞세우고 산으로 간다. 산에 도착하면 방향을 보아 길한 방향의 나무를 고르는데, 가지와 옹이가 비교적 적고 반듯한 나무를 택해 벌목을 한다. 나무를 베기 전에 그 앞에 간단하게 술과 북어를 제물삼아 제를 올린다. 제를 올린 후 톱과 낫으로 베어낸다.
베어 온 나무를 장승 크기로 자른 후 껍질을 벗기는데, 겉껍질은 도끼로 벗기고 속껍질은 낫으로 벗긴다. 껍질은 벗긴 나무에 톱으로 대충 눈·코·입의 얼굴 윤곽을 그어 표시한다. 동편 마을의 장승에는 ‘동방천원축귀대장군(東方天元逐鬼大將軍)’을, 서편 마을의 장승에는 ‘서방지하축귀대장군(西方地下逐鬼大將軍)’이라 써넣는다. 오리대는 긴 장대에 오리를 만들어 끼우고 입에는 붕어를 끼워 넣는데, 오리대를 만들 나무는 장승에 비해 가늘고 긴 것을 선정한다.
모든 준비가 끝나면, 깃대가 앞장서고 그 뒤에 장승과 풍장패, 마을 사람들이 뒤따르며 장승을 세우러 간다. 풍장을 치면서 장승배기에 도착하면 가져간 붉은 흙을 장승 앞에 죽 편 후 장승과 오리대를 세운다. 이때는 동편 마을 장승은 서편 마을 장승을 바라보도록 세우고, 서편 마을 장승도 동편 마을 장승을 바라보도록 세운다.
만약 장승을 세울 공간이 마땅치 않으면 묵은 장승을 뽑고 새 장승을 모신다. 뽑아 낸 장승은 불에 태운다. 장승을 세워 둔 후 곧이어 동편 마을과 서편 마을의 깃대를 가져다 기합례를 행한다. 합례는 혼례식과 마찬가지로, 동편 마을과 서편 마을의 화합을 위한 것이다.
이어서 제관 일행이 장승 앞에 제물을 진설하고 제를 올린다. 예전에는 제만 지냈으나 요즘은 ‘기합례‘와 동일한 방식으로 장승간의 혼례식도 치른다. 제를 마친 후에는 추위를 달래기 위해 놓아 둔 화톳불의 불을 횃불에 옮겨 붙인다. 가장 먼저 장수홰에 불을 붙이고, 작은 횃불에도 각기 불을 붙여서 마을로 향한다. 장수홰가 가장 앞서고 뒤에 작은 홰들이 뒤따른다. 불이 오래 타고 좋아야 마을의 운이 좋다고 믿기 때문에 홰를 만들 때부터 신경을 쓰며, 하나라도 더 들고 가려고 남녀노소 구분하지 않고 하나씩 든다.
마을로 되돌아가면 유사 집에 모여서 간단히 음식을 들고 휴식을 취하다가, 서편 마을 사람들이 동편 마을로 가서 함께 풍장을 친다. 이를 ‘합굿’이라고 한다. 그런 후 각 마을에서 따로 잔치를 벌인다. 제의 결산은 16일 오전에 마을회의를 겸하여 한다. 그런 후 공동식사를 마련해서 먹고 남녀노소가 각기 모여 윷놀이 등을 하면서 하루를 보낸다.
[현황]
탄천 소라실 장승 앞에서 열리는 공주 탄천 장승제는 시도무형문화재 제8호로 지정된 이후 공주시의 대표적인 민속놀이가 되었다. 현재 박영혁이 공주 탄천 장승제의 예능보유자로 선정되어 있으며, 해마다 백제문화제 등에서 시연을 하고 있다. 또한 탄천중학교가 시범학교로 지정되어 학생들을 중심으로 장승제를 전수하고 있다. 탄천중학교의 가을운동회에서는 지금도 해마다 장승제가 베풀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