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8006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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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遺物散布地 |
분야 | 역사/전통 시대,문화유산/유형 유산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북도 진안군 |
시대 | 선사/선사,고대/고대,고려/고려,조선/조선 |
집필자 | 이종철 |
[정의]
전라북도 진안군에서 발견된 선사 및 역사 시대 사람들이 살았던 흔적이나 사용하였던 물질 문화의 단편들이 존재하는 일정한 범위의 장소.
[개설]
유물 산포지는 고고학적 대상이 되는 선사 또는 역사 시대 사람들이 남겼던 흔적이나 물질 문화의 현존 상태를 바탕으로 과거의 역사와 문화를 재구성할 수 있는 고고학적 기초 단위를 이룬다. 이는 도보로 지표면의 다양한 양상을 파악하기 위한 지표 조사를 통해 발견된다.
유물 산포지는 토기 조각, 석기편, 건물 터 등 당시의 문화 유산이 온전한 형태로 발견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정확한 성격을 알기 위해서는 반드시 시굴 조사나 발굴 조사를 통해 유적의 존재 여부와 범위를 파악해야만 한다. 또한 서로 다른 시기의 물질 문화 잔존물이 외부로부터 유입되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
『문화 유적 분포 지도』는 지표 조사를 통해 파악한 유물 산포지와 유적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지역의 문화상을 파악하는 데 온전한 유적만큼이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위치]
전라북도 진안군 진안읍, 동향면, 마령면, 백운면, 부귀면, 상전면, 성수면, 안천면, 용담면, 정천면, 주천면에 있다. 그러나 지표면에서 발견되지 않는 경우도 상당수 존재하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유물 산포지가 발견될 가능성은 크다고 보인다.
[조사 경위 및 결과]
지표 조사를 통해 확인된 진안군의 유물 산포지는 대부분 고려~조선 시대에 집중되어 있다. 진안군의 문화 유적 지표 조사는 1989년에 처음으로 이루어졌지만, 지표에서 확인되는 기념물 즉, 고인돌, 선돌, 고분에 국한되어 『진안 지방 문화재 지표 조사 보고서』가 발간되었다. 당시에도 유물 산포지는 실제로 각 지역에 존재했지만, 중요하게 다루어지지 못하였다.
1993년에는 진안 용담댐 수몰 지구에 대한 대대적인 정밀 지표 조사가 이루어졌다. 고고학, 역사, 고건축, 조경, 생태, 민속, 그리고 사회 인류학 분야로 세분된 조사단은 그동안 방치되었던 새로운 문화유산의 존재를 확인하고 『진안 용담댐 건설 수몰 예정지 문화재 정밀 지표 조사 보고서』를 발간하였다. 이 조사에서도 유물 산포지는 10여 곳에 지나지 않았지만, 청동기 시대·삼국 시대·고려 시대·조선 시대에 이르는 유적이 존재할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용담댐 수몰 지구에 대한 발굴 조사에서 정천면 모정리 여의곡 고인돌 떼 유적과 모정리 진그늘 유적, 용담면 수천리 고려 고분 떼 유적과 와정 토성, 안천면 삼락리 안자동 유적·삼락리 구곡 고인돌 떼 유적 등이 대대적으로 조사될 수 있었다.
[형태]
유물 산포지는 특정한 형태의 구조물이나 기념물이 아닌 과거 생활 용품들의 잔존물이 분포하는 지형적 범위이기 때문에 다양한 위치와 형태를 보인다. 일반적으로 충적 대지와 같은 평지, 산꼭대기나 야트막한 구릉 등에 분포하고 있다. 이러한 지점들은 선사·역사 시대 사람들의 생활 터전이었음을 말해준다.
[출토 유물]
유물 산포지는 채집되는 유물의 성격에 따라 시대와 성격을 파악할 수 있다. 구석기 시대의 유물로는 석영, 유문암, 흑요석 등의 돌감을 이용하여 타제 기법과 눌러 떼기 등 석기 제작 기술이 반영된 돌도끼, 돌날 등 다양한 돌 도구가 확인된다.
신석기 시대의 유물 산포지에서는 흙으로 구워낸 빗살무늬 토기편이나 일부 마연에 의해 제작된 석기편, 토제 및 석제 방추차, 굴 지구, 골각기, 갈돌과 갈판 등이 확인된다. 이들은 주거지, 패총, 무덤 등에서 일반적으로 출토된다.
청동기 시대의 유물은 흙으로 구운 무문 토기편, 적색 마연 토기편, 마제석검편, 마제 석촉편, 갈돌과 갈판, 청동기 등이 확인되며, 주거지, 무덤, 제사 터, 경작지 등에서 출토된다.
초기 철기 유물 산포지에서는 점토대 토기편, 석촉편, 흑색 마연 토기편, 청동기, 철기 등이 채집되며, 무덤, 주거지, 제사 터 등이 존재한다.
한편 역사 시대에서는 원삼국 시대, 삼국 시대, 통일 신라 시대, 고려 시대, 조선 시대 등 각 시대의 유물로는 해당하는 토기편과 기와편이 일반적으로 채집되며, 주거지, 무덤, 제사 터, 건물 터 등에서 발견된다.
[현황]
진안군은 1개 읍 10개 면으로, 2007년까지 이들 읍면에는 175곳의 유물 산포지가 존재한다고 보고되었다. 진안읍에 22곳, 동향면에 22곳, 마령면에 10곳, 백운면에 9곳, 부귀면에 16곳, 상전면에 30곳, 성수면에 12곳, 안천면에 22곳, 용담면에 5곳, 정천면에 10곳, 주천면에 17곳이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최근까지의 조사 성과를 고려하면 약 200여 곳으로 추산된다.
[의의와 평가]
유물 산포지는 일반적으로 온전한 유물이나 구조물이 발견되지 않기 때문에 물질 문화적 가치는 상대적으로 낮지만, 잔존물들이 갖는 고고학적·역사적 성격과 배경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고고학에서 확보한 유물 산포지의 존재는 역사학에서 확보한 1차 사료와 같은 가치를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