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7000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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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지리/자연 지리 |
유형 | 지명/자연 지명 |
지역 | 충청북도 진천군 백곡면 대문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진식 |
[정의]
충청북도 진천군 백곡면 대문리 새텟말마을과 충청남도 천안시 북면 대평리 대산마을을 연결하는 고개.
[명칭유래]
싸리재는 싸리고개와 더불어 전국적으로 널리 쓰이는 지명으로, 싸리와 재로 나뉜다. 싸리는 몇 가지로 달리 풀이된다. 첫째, 싸리나무로 보는 견해이다. 그렇다면 싸리재는 ‘싸리나무가 많은 고개’로 풀이된다. 둘째, 사리의 된소리 어형으로 보는 견해이다. 여기서 사리는 먼저 수리와 관련된다. 수리는 봉우리를 뜻하는 말로, 백제어 ‘술(述)’·‘수리[述尒]’·‘수니(首泥)’로 소급되며, 중세 국어에서는 ‘수늙[嶺]’으로 나타난다.
그런데 술은 후부 요소뿐만 아니라 전부 요소로도 사용된다. 그리고 술 외에도 수레·수리·수·사리 등으로 나타나, ‘봉우리’나 ‘높다’로 해석된다. 따라서 싸리재나 사리재는 ‘높은 고개’로 풀이된다. 다른 면에서 사리는 살[矢]과 관련될 수도 있다. 살에 접미사 ‘-이’가 붙은 어형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싸리재나 사리재는 ‘화살처럼 가늘고 긴 고개’로 풀이된다.
이상을 정리하면, 싸리재는 글자 그대로 해석하여 ‘싸리나무가 많은 고개’ 또는 사리재의 변화형으로 보아 ‘높은 고개’나 ‘화살처럼 가늘고 긴 고개’로 풀이할 수 있다. 1914년 이전에 발간된 『조선지지자료(朝鮮地誌資料)』에는 싸리 고개로 나오고, 축현(杻峴)이라는 한자 지명이 대응되어 있다.
[현황]
싸리재는 산이 높고 깊어서 비탈이 매우 심한 고개로 지금은 잡목이 우거져 있다. 30~40년 전에는 충청남도 천안시의 입장장을 보러 다닐 때 반드시 넘어야 했던 고개이다. 이제는 입장장을 보러 싸리재를 넘는 사람은 거의 없고, 다만 충청남도 천안시 북면 대평리에 처가를 둔 사람이나 급한 볼일이 있는 사람들이 버스 시간이 맞지 않을 때 가끔씩 이용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