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7013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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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龍神祭 |
이칭/별칭 | 용신굿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제 |
지역 | 충청북도 진천군 문백면 은탄리|초평면 연담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전재원 |
성격 | 풍농 기원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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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례시기/일시 | 매년 10월 |
의례장소 | 충청북도 진천군 문백면 은탄리 |
신당/신체 | 소두머니[牛潭] 용신 |
[정의]
충청북도 진천군 문백면 은탄리와 초평면 연담리 사이에 자리한 소두머니[牛潭]에서 매년 10월 용신(龍神)에게 올리는 의례.
[개설]
소두머니 용신제는 무당들이 소두머니에서 용신굿을 하는데, 이때 마을 사람들이 농악을 앞세우고 농기구로 소박하게 거북을 만들어 마을의 안녕과 소원을 빌었다고 전해지는 데서 전래된 놀이이다. 이를 용신굿이라고도 한다. 어느 지역이든 물속에는 신이 있으며, 그 신격(神格)의 상징은 용(龍)이라는 믿음으로 제사를 지낸다. 진천 지역에서도 소두머니라는 깊은 냇물에 청룡(靑龍)과 백룡(白龍)이 살고 있다고 믿고 제를 올리게 되었다. 소두머니 용신제는 1920년대까지 전승되어 오다가 그 명맥이 사라졌는데 1995년 진천군에서 다시 발굴하였다. 제36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충청북도 대표로 출전한 소두머니 용신제는 문화체육부장관상을 수상하였다.
[연원 및 변천]
2006년 진천군 문백면의 소두머니용신놀이보존회에서 1849년(현종 15) 조선 후기의 학자 홍석모(洪錫謨)[1781~1850]가 편찬한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를 참고하여 집필한 「소두머니용신놀이 보존 및 발전방안 보고서」에 소두머니용신놀이에 대한 유래를 싣고 있다.
진천군 문백면 은탄리와 초평면 연담리 사이에 자리한 소두머니는 반여울의 깊은 냇물인데 여기에 청룡과 백룡이 살고 있었다고 전해 내려온다. 이 소두머니 동쪽에는 청룡을 모신 청룡신당을, 서쪽에는 백룡을 모신 백룡신당을 세우고 매년 정월 보름에는 동제를 지내고 가뭄에는 기우제를 지냈다. 기우제를 지낼 때는 주민들이 냇물에서 도리깨질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이곳 용신에게 자식을 낳게 해달라고 빌면 영험이 있다 하여 무당이 삼신당(三神堂)을 세우고 삼신굿을 해주었으니, 『동국세시기』에 따르면, 충청북도 진천에서는 동서 용왕당과 삼신당에 가서 아들을 낳게 해달라고 치성을 드리기 때문에 구경꾼들이 모여 시장을 이룬 것 같으며 일 년 내내 사람들로 들끓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또한 매년 10월에 무당들이 청룡신과 백룡신을 함께 모셔 용신굿을 하는데, 이때 마을 사람들이 농악을 앞세우고 농기구로 소박하게 거북을 만들어 용신놀이를 하면서 하루를 즐겼다고 전해지는 데서 유래되었다는 것이다.
[신당/신체의 형태]
우리나라는 사람이 사는 곳이라면 어느 곳이든 산과 물이 있으며, 삶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힘을 초월하는 신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산에는 산신(山神)을, 물에는 용신을 섬겨 왔다. 특히 소두머니 물과 근접한 곳에 사는 사람들은 신격의 상징은 용이라는 믿음으로 제사를 지내왔다.
[절차]
소두머니 용신제는 매년 농다리축제 때에 재현된다. 2008년에 재현한 소두머니 용신제를 보면 ①용신맞이굿→ ②용신 마중→ ③용신 모시기(신당으로)→ ④농사철 농다리 건너기 시연→ ⑤기우제 재현→ ⑥용신 농다리 건너기→ ⑦용신 보내기 굿 등의 순으로 진행되었다.
[축문]
축문은 사용하지 않는다. 그 대신에 「용신축원문(龍神祝願文)」과 「거북이 축원문」을 암송했다고 한다. 축원문은 경신회 총무인 임정순이 한글로 적어 놓고 암송하던 자료를 문상초등학교 운영위원장 임관섭을 통해 입수하였다. 전해 받은 축원문 중 철자법이 틀린 것은 어법에 맞게 수정하였다. 한자의 원문을 볼 수 없어 한글로 된 자료만을 기록으로 남기게 되어 아쉬움이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용신 축원문」
복원천상 지평하사 천지가 개창 후에 사해용왕 생겨나니,/ 동해용왕 광덕왕 남해용왕 광이왕 서해용왕 광택왕 북해용왕 광연왕./ 해동은 조선국이요, 대한민국 충청북도 진천군 문백면 구곡리 농다리 용왕님 전./ 천년가고 만년가고 수 억 만년이 가더라도,/ 농다리 분실 없이 도와주고 이십팔수(二十八首)로 지켜 달라고,/ 농다리축제 흐를 용왕 내림 용왕 용신님 전 축원 축사 발원이오./ 동해용신 아명신 남해용신 충육신 서해용신 기승신 북해용신 우강신 사해용왕 용신님내 수궁수맥 내려잡아,/ 방방곡곡마다 돌고 돌아 흐를 용왕 내릴 용왕 농다리 용신님을 마련하고,/ 소두머니 대용왕을 마련하여 억조창생 만민들에게 급수하시려 면면촌촌 골골마다 소실용궁 용왕수를 마련할 때,/ 인방수는 수명장수 마련하고, 묘방수는 성현군자 마련하고, 오방수는 부귀공명 마련하고, 유방수는 자손창생 마련하고, 자방수는 복복자 마련하여,/ 천금만금 재복주어 먹고 남고, 쓰고 남어 칠년대한 가뭄에 불진불감 하옵시고,/ 오곡잡곡 농사지여 풍년풍자 마련하고, 맑을 청자 맑게 주고, 파도조수 막아주고,/ 미구착수 가뭄 홍수 막아 주고, 단비찬비 감로수로 마련할 때,/ 무병무해 병도 없고 해도 없이, 대한민국 국민들에 태평성대 이뤄가며,/ 세계에서 제일가는 대한민국 진천군으로 마련하고,/ 남북통일 이뤄주고, 도탄에 빠진 국민들을 갈민구제하여 달라고/ 농다리 용왕 용신님 전 농다리축제 축원 발원이요.
「거북이 축원문」
아 옛날 옛적 갓날 갓적에 임나라 임 장군님의 덕으로/ 이 도량 흐를 용왕 내릴 용왕 용왕에다/ 농다리 이십팔수(二十八首)로 개축하시여 연연세세 내려 갈 때,/ 금년에도 농다리축제 이어받아 사해용왕 사해바다 거북이들도 나와서 놀아보세./ 동해바다 거북이도 놀아보고, 남해바다 거북이도 놀아보고,/ 서해바다 거북이도 놀아보고, 북해바다 거북이도 놀아보고,/ 소두머니 대용왕의 거북이도 놀아보고, 농다리 거북이도 놀아보세./ 엄마 거북이도 놀아보고, 아기 거북이도 놀아보세./ 얼금설금 기어서 재미있게 놀아보세./ 만뢰산, 태령산 정기 받아 김유신 장군 화랑정신 이어받아/ 농다리축제에 이어가며 기활 좋게 놀아보세./ 만고복록을 등에다가 걷어 싣고, 대한민국 국민들에 억조창생 만민들에게/ 진천군 가가호호 집집마다 명과 복을 내려줄 때,/ 명을 주려면 삼천갑자 동방삭의 명을 주고 복을 주려면 석순이가 가진 복을 내려 줄 때, 소나기 복은 따라 들고 물 복은 흘러들고,/ 진업복은 서려들고 인업복은 찾아들고, 돼지복은 기어들고 두꺼비복은 업어들고, 쪽제비복은 뛰어들고 거북이복은 얼금설금 기어들어, 연연세세 오곡잡곡 농사지어 추수동장 타고 보니, 난데없는 봉황새 한 쌍이 내려와서 새끼 한 쌍을 치는구나./ 그 새끼들이 점점 자라나서 한 날개를 뚝딱 치면 1, 2천석 쏟아지고,/ 두 날개를 뚝딱 치면 1, 2만석 쏟아지고, 온몸을 디디대디 흔들고 보면 1, 2억만 석이 쏟아져서 앞 노적, 뒷 노적 청에 노적, 황에 노적,/ 앞 노적에는 꽃이 피고, 뒷 노적에는 잎이 피어/ 먹고 남고, 쓰고 남아 자자손손 내려가며 부귀영화 이뤄가세.
[현황]
소두머니 용신제는 1920년대까지 전승되어 오다가 사라진 것을 1995년 진천군에서 재발굴하여 청주대학교 김영진 교수, 충북대학교 임동철 교수의 지도로 무속인 모임인 경신회원 등이 주축이 되어 계승하고 있다. 소두머니 용신제를 지내는 본래의 장소는 소두머니였으나, 현재는 매년 9월 중순경 거행되는 생거진천 화랑제와 함께 시행하는 농다리축제 때에 문백면 구곡리 구곡부락 옆을 흐르는 세금천변에서 재현하고 있다. 군민 평안 기원굿, 용신 농다리 건너기, 축하놀이한마당 등이 함께 거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