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포천시에 전해 오는 고장 음식.

[개설]

경기도 북쪽에 위치하고 있는 포천은 지리적 특색에 맞는 다양한 농축산물을 생산하여 맛있는 먹거리 문화를 오래 전부터 형성해 오고 있다. 깨끗한 자연환경에서 나는 맑은 물과 우수한 농축산물을 이용한 대표적인 향토 음식으로는 이동 막걸리와 이동 갈비, 순두부, 오리 구이 등이 있다.

[포천의 향토 음식]

1. 이동 막걸리

포천 막걸리 는 이동 주조·일동 주조·포천 왕가 주조·내촌 양조 등 여러 양조 회사에서 생산되고 있다. 이러한 막걸리 회사는 포천의 백운산·청계산·수원산·국망봉·주금산 아래에 위치해 있어 맑은 포천의 물로 만들어지고 있다. 포천 막걸리 중에서도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것이 이동 막걸리이다. 이동 막걸리는 경기도의 민속주로 지정되어 있기도 하다.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도평리에 소재하고 있는 한일 탁주 합동 주조장(韓日濁酒合同酒造場)에서 생산되는데, 화강암 암반 200m 지하에서 끌어올린 광천수로 술을 빚어 신맛과 쓴맛, 쌉쌀한 맛이 잘 배합되어 깊고 텁텁한 맛과 함께 상쾌한 뒷맛까지 더해준다.

이동 막걸리는 하유천 옹에 의해 시초가 되었다. 하유천은 20대에 소주 양조업으로 성공했으나 주정(酒精) 공장으로 사업을 확장했다가 실패한 뒤에 이곳에서 전통 민속주인 막걸리를 생산하여 전국적으로 유명하게 되었다. 이동 막걸리 맛의 비결은 미네랄이 풍부한 백운 계곡의 맑은 물과 전통적인 제조 공법에 있다. 일반 막걸리가 금속제 탱크에서 숙성되는 것인데 비해 이동 막걸리는 전통적인 질그릇 항아리를 사용하고 있다. 이는 미생물의 발효를 보다 부드럽게 하여 술맛을 좋게 하는 전통 기법이다.

특히 이동 막걸리는 단맛과 톡 쏘는 맛이 나는데, 전분이 당(糖)으로 변하고 당이 알코올로 변화하는 중간 단계에서 재생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다. 또한 이 막걸리에는 당질, 콜린 등이 들어 있어 간에 부담을 적게 하며 성인병 예방과 혈액 순환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간 이동 막걸리는 포천 지역에서만 판매가 가능했던 것이 1995년 10월부터는 팩과 캔으로 제조되어 국내는 물론 외국까지 수출하고 있다. 포천시에서는 매년 가을에 포천시 이동면 도평리 도리돌 한방 마을을 중심으로 ‘한방 김치와 막걸리’ 축제 행사를 펼치고 있다.

2. 이동 갈비

막걸리와 더불어 포천시의 명물로 자리 잡게 된 ‘이동 갈비’는 포천시 이동면(二洞面) 장암리(場岩里) 영평천(永平川)을 중심으로 갈비집이 번창하면서 시작되었다. 1960년대 초반 ‘이동 갈비집’과 ‘느타리 갈비집’이 영업을 시작하면서 점차 증가 추세를 보이다가 80년대 당시 서울 동대문 시장 내 산악회 회원들이 국망봉(國望峰)을 등반한 후에 이곳을 찾으면서 그 맛이 구전(口傳)되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지금은 백운 계곡에 이르기까지 약 200여 개의 크고 작은 갈비집이 길 양쪽에 늘어서 있다.

이곳의 갈비는 모두 참나무 숯불에 구워 내어 값이 싸고 양이 많은 것이 특징이고, 또한 각 업소마다 각각의 독특한 맛을 내고 있다. 우선 갈비는 한우 암소고기만을 사용하게 되는데, 양질의 고기를 구해 갖은 양념을 다해서 하루 동안 냉장고에 재워 숙성시킨다. 그래야만 양념이 스며들어 부드러운 고기 맛을 낼 수가 있다. 특히 갈비의 기름기를 떼 내고 양념에 화학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아 소박한 맛을 내고 있다. 이동 갈비의 또 다른 별미는 소면과 함께 나오는 시원한 동치미를 들 수 있다. 이동 갈비는 현재 전국적인 체인망을 구축하여 질 좋고 맛 좋은 갈비를 보급하고 있다.

3. 순두부

포천의 순두부는 시골 할머니 맛을 지닌 별미로 등산과 온천, 숯가마 한증막 등을 즐긴 뒤에 먹는 음식으로 유명하다. 기계화된 돌 맷돌로 간 콩을 큰 가마솥에 붓고 끓여 내는 풍경도 함께 볼 수 있다. 포천시 영중면 성동리와 내촌면 신팔리 일대가 순두부로 유명하다.

4. 오리 구이

포천의 오리 구이는 깊이울 유원지에서 낚시와 등산을 하고 알칼리성 식품인 오리고기를 회전 구이 및 양념 구이로 먹는 것으로 유명하다. 양파와 감자를 곁들여 구워 먹으며, 함께 나오는 탕과 돌솥 밥도 별미이다. 다른 육류보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대표적인 판매 지역으로는 신북면 심곡리 일대가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