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양주시에 묘소가 있는 조선 전기의 문신.

[가계]

본관은 풍천(豊川). 자는 사경(士經), 호는 정곡(靜谷). 고조할아버지는 임중선(任中善), 증조할아버지는 임효돈(任孝敦), 할아버지는 임한(任漢), 아버지는 공조 판서 임유겸(任由謙)이다. 어머니는 이신(李愼)의 딸이다. 부인은 신제담(辛悌聃)의 딸이다. 형은 대사간을 역임한 임추(任樞)이다. 아들은 임중신(任重臣)이고, 손자는 임증(任拯)이다.

[활동 사항]

임권(任權)[1486~1557]은 1507년(중종 2) 진사시에 합격하고 1513년(중종 8) 식년문과에 을과(乙科)로 급제하여 훈련원 권지(訓鍊院權知)를 첫 벼슬로 받았다. 승문원 부정자, 예문관 검열을 거쳐 홍문관 정자, 경연(經筵)의 전경(典經)과 춘추관 기사관을 겸하였다. 여러 직책을 돌다가 1521년(중종 16) 어머니 상을 당하여 사직하였고, 상복을 벗은 뒤에 사헌부집의, 홍문관 전한 등을 지내며 언론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였다.

아버지의 상을 치르고 정악원 정을 지낼 때 평안도 이산군(理山郡)에서 관리들이 포로를 잡았다 놓친 사건을 맡아 잘 처리하여 능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이조판서 장순손(張順孫)과 알력이 있었고, 김안로(金安老)의 무리 중에 임권을 모함하는 이가 있어 사직 후 가족을 데리고 예산촌(禮山村)에 들어가 은거하였다.

1537년(중종 32) 김안로 세력이 실각한 뒤 다시 벼슬길에 올라 예조 참의, 병조 참지를 거쳤다. 1539년(중종 34) 동지사(冬至使)가 되어 종계 개정(宗系改正)[조선 왕실의 성씨를 바로잡음]을 맡은 주청사(奏請使)와 함께 명나라에 갔다. 임권은 수행원으로 갔지만 북경 현지에서 종계 개정의 실무자가 되어 목적을 달성하고 돌아왔다. 이후 경상도 관찰사 등 외직이 주어졌으나 중국 여행 때 얻은 병 탓에 관아에 나가지 못 하는 날이 많아 전라도 관찰사를 끝내고는 수레를 타고 돌아오기도 하였다. 1542년(중종 37) 자헌대부로 품계가 올라가고 병조판서에 올랐다. 군정(軍政)을 맡아서는 사람을 뽑아 공정하게 일 처리를 하였다. 1543년(중종 38) 가을 사임을 청하니, 임금은 일이 적은 동지중추부사 자리를 주었다.

1544년(중종 39) 예조판서로 옮겨 지의금부사를 겸하였고, 그해 겨울 중종이 승하하자 빈전 제조(殯殿提調)가 되어 예법에 따라 무사히 국장을 치렀다. 한때 곽순(郭珣) 일파의 무고와 참소로 파직되었으나 1545년 명종 즉위 후 복관되었다. 문정왕후(文定王后)의 지시로 불교 부흥 작업이 시작되자 소를 올려 격렬하게 반대하기도 하였다. 병중에 있다가 1557년(명종 12) 6월 17일 72세로 세상을 떠났다.

[저술]

문집인 『정용재집(靜容齋集)』이 전한다.

무덤은 경기도 양주시 율정동에 있다.

[상훈과 추모]

시호는 정헌(貞憲)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