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3015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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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上-告祀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경기도 양주시 |
집필자 | 한정수 |
[정의]
경기도 양주 지역에서 음력 10월 중 길일을 택하여 각 가정에서 올리는 고사.
[개설]
상달고사는 음력 10월에 좋은 날[吉日]로 택일하여 성주를 비롯한 삼신, 터주, 대감, 업, 칠성 등의 가신(家神)들에게 지내는 제사이다. 음력 10월을 뜻하는 상달은 1년 중 가장 신성한 달이므로 이때 새로 수확한 곡식을 올려 그해 농사에 대해 감사를 드리고, 이듬해의 풍년을 빌었다. 국가나 지역, 가정 등에서 이 달을 맞아 제천 행사와 팔관 등의 국행, 동제나 성주굿을 하였다. 양주 지역의 각 가정에서도 상달을 맞이하여 여러 고사를 지냈다.
[연원 및 변천]
음력 10월은 한 해 농사의 결실을 거두는 달이다. 10월 보름은 하원(下元)이라 하여 중요시 여겼고, 보름과 16일에 추수 감사의 성격을 갖는 제천의 큰 행사가 있었다. 고구려의 동맹(東盟), 예의 무천(舞天), 마한의 제천, 고려의 서경 팔관회 등이 이 무렵에 개최되었다. 이러한 풍속은 지역 공동체와 가정에도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이며, 각종 동제와 성주굿 등이 잇따랐다.
[절차]
먼저 집안 식구들의 일진을 보고 10월의 길한 날을 택일한다. 이때 마을에 초상이나 출산 등의 부정이 있으면 날을 동짓달로 미룬다. 떡은 수수떡, 팥떡, 백설기, 무시루떡 등 고사떡을 준비한다. 백설기와 청수는 삼신에 놓고, 대감과 터주에는 각기 팥떡을 시루 째 놓고, 술은 막걸리로 준비한다. 고사는 삼신[제석]→ 성주→ 터주→ 대감→ 업 등의 순으로 진행한다. 칠성에도 백설기를 놓는데, 장독을 칠성이라 한다. 가신을 위한 다음에는 조왕[부엌], 우물, 광, 화장실, 마당, 대문간 등 집안 곳곳에 떡을 떼어 놓아 탈이 없도록 한다. 그리고 고사를 마치면 동네 사람들과 떡을 나누어 먹는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양주 지역에서의 상달고사는 가정 신앙을 중심으로 다채롭게 진행되었다.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부곡리 가마골에서 채록된 상달고사의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이 집에서는 가을에 고사를 지내게 되면 성주시루와 대감시루를 찌고 대감시루 위에 한지를 깔아 백설기 한 사발을 얹어 쪄낸다. 우선 제석 항아리에 백설기와 청수를 놓은 다음 마루의 성주를 위하는데, 성주에는 팥 시루와 막걸리를 올린다.
그 다음으로 마을 산제사를 지내는 산신당이 있는 도당을 향해서 대감을 위한다. 대감에는 시루 째 떡을 놓고 막걸리를 올린다. 북어를 올리기도 한다. 성주와 대감을 위한 다음에는 떡을 조금씩 갈라서 터, 장독대, 우물 등 집안 곳곳에 놓는다. 이렇게 상달고사를 지내는 것은 올해의 수확에 대해 감사하고 이듬해 농사의 풍년, 무탈·무병 등을 기원하기 위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