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3015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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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집가심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경기도 양주시 |
집필자 | 한정수 |
경기도 양주 지역에서 죽음으로 인하여 발생한 집안의 부정을 가시는 굿.
자리걷이는 사람이 죽은 곳은 부정하다고 여겨 이곳을 굿으로 가셔 내어 정결하게 하고, 죽은 자에 대한 아픈 상처를 씻어 내는 심리적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무속 의례이다. 이를 ‘집가심’이라고도 한다. 양주 지역에서도 봉분까지 마치고 장례를 치루고 돌아온 당일 저녁에 방을 가셔 낸다고 하여 만신을 불러 그 방에서 자리걷이를 하였다.
자리걷이는 무속 신앙과 연관된다. 예부터 죽은 곳은 부정하다 여겨 이에 대한 정화를 하지 않으면 가족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해를 줄 수 있는 주력(呪力)이 있다고 믿었다. 때문에 이를 정결하게 하기 위해 만신을 초빙하여 굿을 하고 죽은 자가 무엇으로 환생하였는가를 자리걷이를 통해 알고자 하였다.
먼저 장례일이 되면 미리 만신을 선정한다. 장지에 가지 않는 여자들은 자리걷이를 준비하는데, 죽은 이가 있던 자리에 죽은 이의 옷을 두고 쌀이나 밀가루를 담아 둔다. 만신은 제단을 그 옆에 차린다. 이때 제단에는 팥떡 한 시루, 쌀을 준비하고, 시루떡 위에는 신장대도 꽂고 쌀도 말에다 퍼다 놓는다. 제물로는 삼색실과, 밥, 떡 등을 올려 상을 차리기도 한다. 그리고 머리에 넋전[죽은 사람의 영혼이 붙은 것]을 단다. 그 후 만신은 고리짝이나 장구를 치면서 창하고, 죽은 영혼을 몸에 실어 ‘넋두리’를 한다. 굿이 끝난 다음에 죽은 이의 환생이 옷에 둔 쌀이나 밀가루에 나타나는 것을 확인한다. 이를 통하여 최종적으로 죽음의 부정을 가시게 된다.
양주 지역의 자리걷이는 만신을 불러 행한다. 자리걷이를 하는 동안 만신에게 들어온 사자의 혼은 유족들에게 말을 한다. 그리고 나면 죽은 이의 옷에 담긴 쌀과 밀가루 등에 그림이 그려져 그 사람이 무엇이 되었는가를 알 수 있다고 한다. 예컨대 쌀 위에 한지를 덮었다가 걷을 때 쌀 위에 발자국이 남으면 죽은 자가 환생한 동물의 발자국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