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양주 지역의 양주소놀이굿에서 영감이 소의 눈 모양에 대한 질문의 답으로 부르는 의식요.

[개설]

「눈내력」은 양주소놀이굿의 ‘소마모색 타령’ 중에 나오는 마부의 타령으로서 무당[만신]이 쇠눈의 모양을 물어온 것에 대한 화답으로 영감[원마부]이 부르는 소리이다. 이를 「눈치레」라고도 한다. 「귀내력」 다음에 만신이 소의 눈에 대한 내력을 묻자 영감은 소가 눈이 작고 눈썹이 길면 사나운 법이라며 「눈내력」을 시작한다.

[채록/수집 상황]

1999년 양주문화원에서 발행한 양주향토자료총서 제2집 『양주의 옛소리』의 31쪽에 실려 있다. 「눈내력」은 당시 경기도 양주군 백석면 방성리 주민 김인기[양주소놀이굿 기능 보유자]와 광적면 효촌리 주민 김환익[남, 69]이 소장하고 있는 가사집을 토대로 작성한 것이다. 서로 일치하지 않는 부분은 김인기 소장본을 기준으로 하여 양주문화원 향토사료조사팀이 정리하였다.

[구성 및 형식]

「눈내력」의 전반부에서는 쇠눈의 모습이 고리눈이라 하면서 ‘고리’와 유사한 발음을 가진 ‘-고리’, ‘-구리’ 계열의 단어들을 나열한다. 후반부에서는 여러 모양의 특색 있는 눈의 경우를 들고 있다. ‘고리눈’에서 ‘-고리’와 ‘-눈’을 나누어 언어 유희적 각운(脚韻)을 형식적 운율로 삼고 전반부와 후반부의 사설을 구성하고 있다.

[내용]

1. 『양주의 옛소리』 수록 자료

우리소 눈은 고리눈인데/ 어떤 고리를 섬기리까/ 앉은고리 동고리/ 선고리 문고리/ 나는 고리 꾀꼬리요/ 뛰는 고리 개구리/ 오색단청 딱따구리/ 산중의 영웅은 범의눈/ 뜨고 못보는 해태눈/ 옆으로 박힌건 가재미눈이요/ 꽁무니 박힌건 꼴뚜기눈/ 발사이는 틔눈이요/ 천하명산 승지간에/ 경계보던 토끼눈인데/ 어떤 눈을 찾으시오.

2. 『한국민요대관』[양주군 민요 9]의 자료

우리//소//눈은//고리눈인데//어떤//고리를//섬기리까

앉인고리는//동고리요//선고리는//문고리

나는//고리는//꾀꼬리요//뛰는//고리는//개구리

오색단청은//딱따구리요//산중에//영웅은//범의//눈이요

뜨고도//못//보는//해태눈이요//옆으로//박힌건//가재미눈이요

꽁무니//박힌건//꼴뚜기눈//발사이는//틔눈이구려

천하명산//승지간에//경계를//보던//토끼눈인데

어떤//눈을//찾으시나.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고리눈은 주로 동물의 경우에 눈동자의 둘레에 흰 테가 둘린 눈을 일컫는다. 한편 동그랗고 큰 눈을 가리키기도 하고, 놀라거나 화가 나서 휘둥그렇게 크게 뜬 눈을 지칭할 때 고리눈이라 하기도 한다. 「수궁가」의 눈 대목인 토끼화상 그리는 대목 중에 ‘천하명산 승지(勝地) 강산 경개보던 눈’이라는 사설이 있다.

[현황]

양주소놀이굿은 현재 양주소놀이굿보존회를 통하여 전수되고 있다.

[의의와 평가]

양주소놀이굿은 경기도 북부 지역의 독자적인 무당굿놀이로 재인식될 필요가 있으며, 의의 역시 이 점에서 찾아야 마땅하다. 「눈내력」에서는 소의 눈이 고리눈임을 들어 ‘고리’라는 음을 공유하는 다른 뜻의 단어[동고리, 선고리, 문고리, 꾀꼬리, 개구리, 딱따구리]를 노래하고, 이어 ‘눈’자로 끝나는 여러 단어[범의눈, 해태눈, 가재미눈, 꼴두기눈, 틔눈, 토끼눈]의 의미를 집약적으로 함축하여 풀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언어유희와 동음 반복에 의한 운율 형성을 주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