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3016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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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財産- 兄弟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기도 양주시 |
집필자 | 조영주 |
[정의]
경기도 양주 지역에서 재산 다툼을 하는 형제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재산을 다투는 두 형제」는 재산 싸움을 하는 형제에게 내린 원님의 판결과 원님의 판결에 대해 풀이를 해주는 훈장의 이야기가 이야기 속의 이야기인 액자식 구성으로 되어 있다. 첫째 이야기는 항상 어머님을 생각하는 형의 효행담과 욕심이 많은 동생의 허욕담이다. 둘째 이야기는 형제 사이가 좋으면 하늘도 돕는다는 형제 우애담이다.
[채록/수집 상황]
1992년 양주문화원에서 출간한 『양주군지』에 수록되어 있고, 출전은 1989년 임석재가 집필하고 평민사에서 발행한 『한국구비설화』이다. 일제 강점기에 양주 지방에서 채록하였다고 한다.
[내용]
옛날에 어떤 사람이 아들 형제를 두었는데, 재산을 채 나누어 주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형제는 상을 치르고 나자 서로 재산을 가지겠다고 다투었다. 그런데 형제가 아무리 다투어도 재산을 어떻게 나누어야 할지 대책이 서지 않아 결국 관가의 원님에게 판결을 내려 달라고 하였다. 원님은 형제가 다투는 말을 듣더니 한자로 “山呑一盒, 江吐二珠”라는 글 한 수를 써 주었다. 형제는 그 글을 받고 무슨 뜻이냐고 물었다. 그러나 원님은 더 말하지 않고 이것을 가지고 가서 이대로만 실행하라고 하였다.
형제는 그 글을 가지고 왔으나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무슨 뜻인지를 물어보았다. 그러나 글의 뜻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던 중 한 글방의 훈장이 보고 그 글의 뜻을 알려 주겠다고 하며 술을 한 잔 받아 오라고 하였다. 형제가 술을 받아서 훈장에게 가져다주자 훈장은 이야기 하나를 해주었다.
“옛날에 한 형제가 있었는데, 형은 착하고 아우는 착하지 못하였다. 형은 남의 집 잔치에 가면 자기 몫으로 나온 음식을 먹지 않고 싸 가지고 와서 늙은 어머니에게 드렸으나 아우는 그런 일이 없었다. 하루는 형이 어느 집 잔치에 갔는데 상을 받고서 자기 몫으로 나온 음식을 먹지 않고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하였다. 주인이 이를 보고 어째서 먹지 않느냐고 물으니 형은 천천히 먹겠다고 하면서 그대로 앉아 있기만 하였다. 주인은 아마도 늙은 부모를 생각하여 안 먹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나중에 다시 한 상을 차려줄 테니 어서 먹으라고 권하였다. 형은 주인의 말을 듣고서야 음식을 먹었다.
얼마 후, 손님들이 집으로 돌아가는데 형은 자리를 뜨지 않고 그대로 앉아 있었다. 주인이 나와서 보고 다시 한 상을 차려 드리려고 했으나 음식이 아무 것도 남지 않아 그럴 수 없게 되었다고 하며 미안하다고 하였다. 형이 할 수 없이 빈손으로 집에 돌아오다가 어느 산모퉁이에 다다라 꿇어앉아 하느님께 빌었다. 형은 혼자서만 배불리 먹고 어머님께 아무 것도 가져다 드리지 못하게 되어 먹은 것이 살로 가지 않을 것이니 다 토해 버리겠다고 하고 정말로 먹은 것을 다 토해 버렸다. 그랬더니 목구멍에서 큰 합이 하나 툭 튀어나왔다.
형이 이상하게 여기고 그 합을 열어 보니 김이 모락모락 나는 국수 한 그릇이 있었다. 형은 하느님이 음식을 내려서 도우신 것이라고 생각하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 국수를 어머님께 드렸다. 어머님은 국수를 작은아들과 함께 나누어 먹었다. 그런데 국수를 다 먹고 나서 합을 다시 열어 보니 이번에는 떡이 그득 들어 있었다. 또 그 떡을 다 먹고 보니 이번에는 다른 음식이 나왔다. 그 음식을 다 먹으면 다른 음식이 나와 결국 그날 잔칫집에서 형이 먹은 음식을 나누어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을 본 아우는 다른 것은 다 가지지 않아도 되니 그 합을 자기에게 달라고 하였다.
형은 하느님이 주신 합이라 안 된다고 하면서 어머님이 돌아가신 후 삼년상을 치르고 나면 몰라도 그 전에는 안 된다고 하였다. 그래도 아우는 자기에게 달라고 억지를 썼다. 형은 그러면 뒷산에 같이 올라가서 합을 아래로 굴려 자기 쪽으로 굴러가면 자기가 갖고, 아우 쪽으로 굴러가면 아우가 갖기로 하자고 제안하였다. 아우가 좋다고 하여 형제는 합을 들고 함께 뒷산으로 올라갔다. 형제가 합을 산 아래로 굴리자 합이 아우 쪽으로 굴러갔다. 아우는 이제 합은 내 것이라고 하면서 산 아래로 내려갔다. 그런데 내려가 보니 합은 없어지고 돌멩이만 남아 있었다. 그래서 ‘산탄일합(山呑一盒)’이라는 말이 나왔다.”
훈장은 ‘강토이주(江吐二珠)’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였다.
“옛날에 우애가 두터운 형제가 살았다. 아우는 날마다 형에게 문안을 드렸다. 하루는 아우가 형을 찾아갔더니 형이 몸이 불편한 데도 아우가 오는 것을 보고 잘 왔다고 하면서 생선을 좀 먹게 해달라고 부탁하였다. 아우는 형의 말을 듣고 밖으로 생선을 구하러 나갔다.
마침 도미장수가 지나가기에 아우는 그 도미를 사서 형에게 끓여 드렸다. 형은 자기 혼자서만 도미를 먹기가 미안하여 아우에게 같이 먹자고 하였다. 그래서 형제가 같이 도미국을 먹었는데 먹다가 보니 냄비 바닥에 구슬이 한 개 있었다. 형은 아우에게 도미를 사온 것은 아우이니 구슬도 아우가 가져야 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아우는 도미를 형님에게 드리려고 사온 것이니 형님이 가져야 한다고 하며 사양하였다.
형제는 구슬 하나를 두고 서로 가지라고 하다가 구슬 하나를 가지고 누구는 갖고 누구는 못 갖게 되면 형제가 불화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형제는 차라리 아무도 가지지 못하게 없애 버리는 것이 낫겠다 싶어 구슬을 강물에 던져 버렸다. 그런 일이 있은 다음 아우가 밭을 갈고 있는데 난데없이 강물이 들끓더니 도미 한 마리가 밭으로 튀어 올라왔다. 아우는 그 도미를 가지고 형의 집으로 가서 도미국을 끓여 나누어 먹었다. 그런데 다 먹고 보니 냄비 바닥에 구슬이 두 개가 있는 것이었다. 형제는 이것을 보고 전날에는 구슬이 하나라서 서로 갖지 않겠다고 하였으나 이번에는 구슬이 두 개이니 하느님의 뜻으로 알고 하나씩 나누어 갖자고 하였다. 형제의 우애가 두터우면 ‘강토이주’ 하는 법이다.”
훈장의 이야기를 들은 형제는 욕심을 부려 서로 가지겠다고 하던 것을 그만두었다. 그리고 재산을 공평하게 나누어 가지고 우애 있게 잘 살았다.
[모티프 분석]
「재산을 다투는 두 형제」의 주요 모티프는 ‘산이 삼킨 한 개의 상자’, ‘강이 토한 두 개의 구슬’ 등이다. 원님은 재산을 서로 가지겠다고 싸우다가 찾아온 형제에게 글귀를 주어 돌려보낸다. 형제는 글귀의 뜻을 알 수 없어 돌아다니다가 한 훈장에게 글귀와 관련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재산을 다투는 두 형제」의 첫째 이야기는 부모를 공경하고 사리사욕을 채우지 않는 형에게는 음식이 끝없이 나오는 화수분이 생기지만, 사리사욕에 눈이 어두운 동생은 화수분을 가져도 쓸모없는 물건으로 변한다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둘째 이야기는 형제가 우애 있게 지내면 하나였던 구슬도 두 개가 되어 형제가 모두 잘 살 수 있게 된다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이 이야기들을 들은 형제는 깨달은 바가 있어 더 이상 재산을 서로 갖겠다고 다투지 않고 우애 있게 잘 산다.